코로나 팬데믹에도 기죽지 않는 주류 시장
코로나 팬데믹에도 기죽지 않는 주류 시장
  • 김민 기자
  • 승인 2021.09.17 05: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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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음주 꾸준히 늘고 혼술 홈술로 외로움 달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음주 인구가 크게 줄었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주류 시장은 상당 부분 성장세를 보여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2020년 주류 시장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월평균 음주빈도는 2016년도부터 2019년까지 계속 감소세를 보이다가 2019년 8.5회에서 2020년에는 9.0회로 증가했다.

과거 남성 위주의 음주 문화에서 여성 음주 인구가 꾸준히 늘어나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부터는 예상과 달리 혼술족과 집에서 음주하는 홈술족 때문에 증가하는 현상을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류호성 남경무역 대표

주류수입유통회사 남경무역 류호성 대표는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국내 주류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이유로 사회·경제·규제적 관점에서 모두 긍정적인 영향을 받은 결과라고 진단했다.

우선 사회적 관점에서, 팬데믹 이후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음주 상대가 완전히 바뀌었다. 과거에는 퇴근 후 직장 동료와 자리를 함께 했던 음주 횟수가 확연히 줄어들고, 가족이나 배우자와 즐기는 추세로 변화되고 있다.

특히 혼자 음주하는 빈도가 눈에 띄게 늘고 있는데, 자신이나 지인의 집에서 즐기는 경향이 강한 반면 식당 카페 주점 등지에서의 음주 빈도가 훨씬 줄어들었다.

경제적 관점에서는 2014년부터 2020년까지 주류수입 금액이 꾸준히 늘어 2020년 11억 달러를 돌파했다. 수입 상위 5개국, 즉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브라질의 수입금액이 약 41% 증가했고, 특히 중국에서의 고량주 수입 금액이 2010년부터 2020년까지 최근 10년간 연평균 16.4%의 고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어 주목을 끈다.

규제적 관점에서, 알코올은 정부가 예외적으로 허가해 준 비즈니스인 탓에 유통이나 세금, 판매 방법 등 여러 가지 규제들이 술 시장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친환경요인으로 작용한다. 특히나 작년 3월 스마트 오더 방식의 주류 통신 판매 허용은 획기적인 상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동안 전통주 외의 주류는 비대면 판매가 허용되지 않았으나 이제는 모든 주류에 스마트 오더 방식의 통신 판매와 AI(인공지능) 무인 주류매장 등 이색 방법들이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규제 개선의 결과다.

최신 주류 시장 트렌드 중의 하나가 기술적 관점의 스마트 오더다. 스마트 오더는 온라인유통 플랫폼에서 결제하고 매장이나 혹은 다른 방법에 의해 자신이 주문한 상품을 픽업하는 방식이다. 대표적인 예가 데일리숍 혹은 ‘AISS GO 24’ 앱 등이 있고, 최근에는 편의점에서도 스마트 오더 앱을 개발해 생활화되고 있다

뿐만아니라 배달 앱을 통해 음식과 함께 주류도 배달 주문이 가능진 것도 홈술 시장이 커지는 요인 중 하나다.

영업적 관점에서는 주류 판매 전문점들이 많아지고 있고,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주류전문점의 경우 과거에는 가자주류나 백화점 정도였다면 지금은 와인앤 모어, 술퍼마켓, 아싸비어 등 주류 전문 소매점들이 동네 상권 깊숙이 침투하고 있다. 따라서 굳이 백화점이나 할인점 등에 가지 않아도 집 근처 편의점이나 주류전문점 등에서도 쉽게 구입할 수 있게 된 점이 주류 시장 확대에 기여한 바 크다.

중식당과 고량주 판매 변화도 흥미롭다. 하림각이나 화자위엔 등 정통 중식 요리를 추구하는 대표적 대형 중식당의 경우 좌석 수만도 수백 개인 데다 개별 룸을 갖추고 연회도 가능하지만, 최근 코로나 영향과 소비 트렌드 변화로 문을 닫거나 영업 규모가 확연히 줄어들고 있다.

이에 반해 현대적 감각의 MOT 스몰디시 중식당들이 부상하고 있다. 스몰디시 중식당의 경우 메뉴가 다양하고, 요리의 양이나 술도 하이볼 등 스몰 사이즈로 운영해 그만큼 가격부담이 낮기 때문에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젊은 세대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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