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산 오렌지' 수입량 계절관세 철폐로 2배 이상 증가
'호주산 오렌지' 수입량 계절관세 철폐로 2배 이상 증가
  • 김민 기자
  • 승인 2021.06.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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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사전검사 규정 완화 등 무역 장벽 낮아져 6천톤 기록
통합 병충해관리 시스템으로 안전성 확보·고품질로 승부
대니얼 호주시트러스협회 부장 "한국 매력적인 시장...수년내 3만톤 달할 것"

지난해 호주산 오렌지의 국내 수입량이 전년 대비 2배에 달하는 등 큰 폭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호주 FTA로 지난해부터 오렌지에 대한 계절관세율이 완전 철폐된데다 검역 규정도 대폭 완화되면서 양국간 교역 환경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호주 시트러스(Citrus)업계의 한국 시장 확대를 위한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데이비드 대니얼스(David Daniels)
호주 시트러스협회 시장개발부장

데이비드 대니얼스(David Daniels) 호주 시트러스협회 시장개발부장은 16일 ’호주 시트러스 생산 및 수출 현황‘을 소개하는 웨비나에서 “세계 최고의 감귤류 소비국가인 한국 시장에 대한 관심이 크지만 그동안 높은 무역 장벽 때문에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며 “그러나 지난해부터 계절관세가 철폐되고 사전검사 규정도 완화되는 등 교역 환경이 좋아져 한국으로의 시트러스 수출이 보다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국내 농산물의 생산 및 출하를 고려해 해당 품목의 수입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특정 FTA 체결상대국에서 수입되는 일부 품목에 한해 계절관세를 적용해 왔다.

이에 따라 호주산 오렌지의 경우 한-호주 FTA가 체결된 2014년부터 1~3월과 10~12월 기준관세율 50%를 유지하면서 4~9월에 적용되는 계절관세율을 6단계에 걸쳐 감축해오다 작년부터 완전철폐됐다.

게다가 지금까지 호주산 오렌지를 한국으로 수출하기 위해서는 화물에 대한 사전검사 제도로 인해 병목현상을 보였지만, 이 규제도 완화되어 수출이 보다 원활해졌다는 것이다.

그 결과 호주산 오렌지의 한국 수출량은 2019년까지만 해도 16위권 밖에 있었으나 지난해에는 6000톤을 기록하면서 7위로 껑충 뛰었다.

대니얼스 부장은 “지난 10년간 한국으로의 오렌지 수출은 관세장벽과 사전검사로 인해 물량도 적은 데다 들쑥날쑥 했지만, 교역 환경이 개선된 지난해에는 2019년보다 2배나 늘었다. 올해 역시 호주 시트러스 수출업체들의 한국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져 오렌지 수출물량이 작년보다 최소한 2배 이상 증가하고, 앞으로 몇 년 안에 3만톤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한국으로의 오렌지 수출에 있어서 가장 큰 장벽은 10월 1일부터 적용되는 50% 관세로서, 오렌지를 10월 전에 선적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상황이다”고 강조한 대니얼 부장은 “호주 시트러스 업계의 한국 시장에 대한 관심은 오랫동안 진행되어 온 것으로, 최근 호주-중국 간의 껄끄러운 관계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지난해의 경우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으로 전 세계 식품 교역이 비정상으로 이뤄졌던 탓에 2019년 통계를 바탕으로 소개한 호주 오렌지 수출량은 30만4000톤에 5억4900만 호주달러 규모다.

전체 수출량의 40%인 11만1000톤이 중국(홍콩 포함)으로 수출됐으며, 그 다음은 일본 4만1000톤 수준으로, 이들 국가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어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UAE, 필리핀, 인도네시아, 뉴질랜드, 인도, 미국, 캐나다 등 10개국으로 매년 8000~1만5000톤 정도 수출되고 있다.

품종별로는 네이블(NAVEL) 오렌지 20만8000톤, 만다린 9만1000톤이었고, 레몬과 라임과 자몽을 합쳐 5000톤이다.

호주 시트러스 업계는 주요 수출시장으로 아시아국가를 주목하고 있다.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이 곳에 모여 있고, 건전한 GDP 성장률과 중산층이 확대되고 있는 점을 성장 요인으로 꼽고 있다.

아시아지역은 특히 콜드체인 등 근대화된 식품 소비 시스템을 갖춘 도시로의 인구 이동이 높고, 일부 국가의 경우 자국산 식품에 대한 불신으로 수입품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도 수출시장으로서의 매력 포인트로 평가했다.

대니얼스 부장에 따르면 호주산 오렌지의 성공 요인은 당도, 맛, 컬러가 뛰어난 고품질과 안전성이다. 청정하고 깨끗한 환경에서 통합 병충해 관리시스템으로 잔류농약이 검출되지 않도록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으며, 모든 품종에 대한 품질보증 기준을 정해 계속 업데이트함으로써 칠레나 남아공의 저렴한 제품과 경쟁하지 않고 오직 품질로서 승부하고 있다.

호주산 오렌지의 2019년 수확량은 75만톤으로, 북반구의 캘리포니아 오렌지와 상호 보완 관계로 전 세계 시장에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매년 묘목을 심고 향후 5년간의 생산량을 예측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호주 시트러스 수출업계의 현황

호주는 1500여 생산자들이 2만5000헥타르 면적에서 오렌지를 재배하고 있다. 매년 75만톤 생산하고 있는데, 올해는 생산량이 크게 늘어 85만톤을 기록했다. 규모나 생산량에 있어서 제주도와 비슷하지만, 그 구조면에서는 차이가 있다. 호주의 경우 전체 생산의 3/1은 주스로, 1/3은 내수용 신선과일로 소비되고, 1/3이 세계 50여 개국에 수출된다.

호주 전체 원예 수출 중 시트러스 산업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 채소와 포도도 수출량이 나와 있는데 시트러스가 제일 높다. 지난 몇 년간 우리는 훌륭한 가격과 상품으로 전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호주 농식품 수출 검역조건 개선

엠마 해쳐(Emma Hatcher)
주한호주대사관 농무관

’기술적 시장 진입‘에 대해 발표한 엠마 해쳐(Emma Hatcher) 호주대사관 농무관은 호주는 최근 농식품 수출을 위한 검역조건을 개선했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전체 화물의 2%에 대해 실시하던 검사를 600상자로 낮췄고, 컨테이너 선적 시 하던 감독도 제외시켰다.

"앞으로도 좋은 순응 결과를 유지해 사전검사를 하지 않고 다음 시즌에 확인 방문만 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는 엠마 농무관은 "매우 중요한 식품안전의 경우 수입조건에만 집중하다가 종종 간과되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감귤류 같은 신선과일은 한국의 식품안전법 규제를 받고, 공급망의 역할에 따라 해외제조업소로 식약처에 등록해야 하는 경우도 있으며, 한국의 잔류농약 최대 허용치 기준 준수를 위해서 검사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호주는 지금까지 이 부분에서 아주 좋은 기록과 순응률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는 COVID19로 인해 APQA의 검역관들이 호주에 방문하지 못하기 때문에 호주 시트러스 수출업체들은 인증받은 모든 농장들의 농;산물 모니터링 기록과 생산자 패킹하우스 목록을 한국의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제출하고 있다.

이와 관련 APQA는 호주 수출업체들이 지난해 높은 순응률을 보인 점을 인정해 올해도 이와 유사한 방법으로 진행함으로써 호주산 시트러스 수출이 지난해보다 빠른 5월 25일부터 시작돼 계절관세를 십분 활용하고 있다.

호주 시트러스 수출업체들은 한국의 검역 요건에 부합하도록 사전 준비함으로써 불필요한 수출 지연을 막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울러 한국 수입업체들은 이미 한국의 규제조건이나 수입요건에 대해서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호주 수출업체들을 도와서 좋은 관계를 유지해 나갈 것을 엠마 농무관은 당부했다.

호주 정부, 시트러스 수출 위한 다각적 지원 강화

헬렌 오(Helen Oh)
주한호주대사관 무역투자대표부 참사관

한편, 헬렌 오(Helen Oh) 호주대사관 무역투자대표부 참사관은 인사말을 통해 “호주는 깨끗하고 친환경적이며 안전하고 수준 높은 식품과 농산물을 한국으로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음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한-호주 FTA로 호주산 오렌지에 대한 계절관세 50%가 철폐되면서 지난해 수출물량은 2배 증가한 것은 매우 반가운 소식이며 이에 힘입어 올해 수출도 눈부신 성장이 지속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헬렌 참사관은 이어 “올해 호주 시트러스 수출은 작년보다는 조금 빠른 6월부터 시작되었는데, 과일의 맛과 품질이 우수하고 생산량도 충분하다. 호주 정부는 시트러스 농업의 비즈니스 확장을 위해 한국과 같은 신시장 개척을 위한 지원을 다각화하고 있는 만큼 양국간 교역이 보다 활발해져 상호 윈-윈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호주 시트러스 생산 및 수출 현황‘을 주제로 한 웨비나 모습.
(사진 왼쪽부터) 엠마 해처 농무관, 헨렌 오 참사관, 이명화 상무관과 대니얼 부장(오른쪽 사진 위), 통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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