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美 소스시장 급성장... 양념장 등 한국장류 수출 기회
코로나19로 美 소스시장 급성장... 양념장 등 한국장류 수출 기회
  • 김민 기자
  • 승인 2021.01.25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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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요리 즐기는 소비자 늘어 작년 310억4천달러 규모...전년비 17.4%↑
편의성 높은 포장소스류 판매 증대...파스타소스 판매액 30억4300달러 기록
쉐이크쉑 2021년 첫 신메뉴 '고추장 치킨' 선봬...한국의 맛 인기 노려
간편 장맛 소스류 개발 다양한 조리법 영어로 제작 SNS 등 홍보 노력 필요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 미국 식품시장에서 소스류 판매가 크게 증가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소스·드레싱·양념류를 포함한 미국 소스 시장 규모는 310억4320만 달러로 전년대비 17.4% 증가했다. 2015~2020년간 연평균 시장 성장률 3.8%를 4배이상 훌쩍 뛰어 넘는 수치다.  KOTRA 뉴욕 무역관이 분석한 자료를 토대로 미국 소스시장 현황과 전망을 살펴본다.

코로나19가 키운 미국 소스시장...외식 제한으로 가정 요리 늘어

미국 식품 시장에서 소스류의 인기가 뜨겁다. 코로나19 확산 저지를 위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외식이 제한되고 식당들이 경영난으로 영업을 중단하면서 많은 소비자들이 직접 요리를 해먹는 방식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특히 포장 소스류는 쉽고 간편하게 단시간 내 요리할 수 있는 장점으로 인해 그동안 요리를 즐겨하지 않던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졌다. 시판되는 다양한 종류의 소스를 활용해 새로운 요리를 도전해 보는 재미를 둔 것도 소스류 시장 성장의 요인으로 분석된다. 

파스타 소스의 판매가 대폭 늘어난 것도 눈에 띄는 변화다. 코로나19 확산 저지를 위한 록다운의 여파로 소비자들이 가정에 오랜 기간 비축해놓고 먹을 수 있는 파스타와 파스타 소스류를 대량 구매하면서 매출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파스타 소스의 2015~2020년 연평균 성장률은 3.4%에 머물렀으나 2020년 한해 동안 판매된 규모는 30억4360만 달러로 1년 사이 15.6% 늘었다. 레스토랑을 찾지 못하는 여건으로 고급 파스타 소스가 큰 인기를 끌었으며, 동시에 코로나19발 경기침체로 저렴한 소매업체 브랜드(PL) 제품 판매도 성장했다.

인기 버거체인 쉐이크쉑 '고추장치킨' 출시... 소스류 인기에서 찾는 ‘한국의 맛’ 수출 기회

미국 인기 버거체인인 쉐이크쉑(Shake Shack)은 2021년 새해 첫 신메뉴로 고추장 소스를 바른 닭가슴살 버거와 고추장 치킨 너겟, 프렌치프라이의 출시를 알렸다. 고추장 닭가슴살 버거에는 김치슬로를 곁들였고 너겟과 프렌치프라이는 고추장 마요네즈 소스를 제공한다. 쉐이크쉑은 뉴스레터를 통해 한국에서 대성공을 거둔 고추장 치킨메뉴를 미국에 선보이게 됐다고 소개했다.

한류 붐을 타고 미국에서 한식이 큰 인기를 끌면서 한국식 소스도 시장에서 크게 주목 받고 있다. 비빔밥, 한국식 후라이드 양념치킨, 불고기, 갈비 등 인기 한식 메뉴를 집에서도 즐기고 싶은 소비자가 증가함에 따라 쌈장, 고추장, 간장 같은 기본적인 장류와 코리안 바비큐 소스, 불고기 소스, 비빔장, 비빔밥 양념 등의 판매도 늘었다. 

한식메뉴 선호 소비자 증가로 쌈장 등 기본 장류와 비빔장·양념 등 인기...한국소스류 수입랭킹 7위 

실제로 지난 2020년 1~10월 미국의 소스류(HS code 2103.90) 수입액은 총 10억4059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한국의 소스류 대미 수출 규모는 3598만4000달러로 전체 수입시장 점유율 3.45%를 기록해 7위에 올랐다. 한국의 소스류 전년 동기대비 수출 중가율은 26.6%로 10위권 국가들 가운데 자메이카, 이탈리아 다음으로 높게 나타났다.

온라인 식료품 배달업체 인스타카트에 따르면 지난해 고추장 판매는 전년대비 16% 증가했다. 한식 인기와 더불어 미국에 부는 매운맛 열풍이 고추장 판매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쉐이크쉑처럼 식당들이 고추장을 가미한 메뉴를 개발하는가 하면 대형 유통업체들이 자체브랜드(PL)로 고추장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이밖에 비빔장, 불닭소스 등 한국의 매운 맛이 미국 대형 식품점과 아마존 같은 온라인 상점에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곁들이고 뿌려먹는 간편 드레싱 등 아마존 등 온라인·직접판매 방식 주목해야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으나 시장 여건이 코로나19 이전 상황으로 돌아가기는 불가능할 것이라는 것이 시장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코로나19로 급증한 온라인 식료품 쇼핑이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러한 소비자 행동변화는 오프라인 상점 기반의 소매유통 방식을 벗어날 필요가 없다고 여겼던 소스류 제조기업이 전자상거래로 눈을 돌리게 한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는 아마존 진출은 물론 직접판매방식(D2C) 등도 눈 여겨봐야 할 이유다.

재택근무와 홈스쿨링 등으로 사람들이 가정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졌지만 소스류 제품의 편리함과 빠르고 간편함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 졌다. 간단하게 장을 봐 가정에서 다양한 요리를 직접 만들어 즐기고 싶은 직장인, 집에서 일 하면서 자녀들의 끼니를 챙겨야 하는 부모 등 소스류 제품으로 최대한 시간을 단축하면서도 맛을 낼 수 있는 제품의 수요가 커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음식 위에 뿌려먹는 드레싱, 간단하게 곁들어 먹을 수 있는 소스류와 요리용 포장 소스의 인기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소스를 활용해 가정에서 별미를 준비하거나 빠르고 간편하게 한 끼를 요리하려는 수요와 한식의 인기는 한국의 장류와 요리용 포장소스의 대미 수출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뉴욕 한국 식품점 A사 관계자는 “갈비찜, 불고기, 비빔밥 같은 한식 조리법을 들고와 재료 구입을 문의하는 소비자들에게 간장, 고추장 외에도 보다 간단하게 조리할 수 있는 양념장 제품도 함께 소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떡볶이, 찜닭소스 등 다양한 조리용 양념과 간편하게 뿌려먹을 수 있는 튜브형 장류 등이 다양하게 출시돼 타민족 고객들도 과거보다 좀 더 쉽게 한국 소스류를 구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 장류와 소스류를 이용한 다양한 음식 조리법을 영어로 제작하고 소셜 미디어와 각종 이벤트 등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자료: Euromonitor, Instacart, storebrands.com, IHS Mark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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