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건초 의존 낮춘다…농진청, ‘국산 열풍건초’ 한우·젖소까지 확대
수입 건초 의존 낮춘다…농진청, ‘국산 열풍건초’ 한우·젖소까지 확대
  • 강영우 기자
  • 승인 2026.02.18 11: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말 사료서 검증된 품질, 소 농가 현장 실증 착수
사료비 절감·식량자급률 제고 두 마리 토끼 노린다
@pixabay

수입 풀사료 의존 구조를 바꾸기 위한 실증이 시작된다.

농촌진흥청이 말 사료용으로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검증한 국산 열풍건초를 한우와 젖소 농가까지 확대 공급하고, 사료비 절감 효과를 현장에서 직접 확인하는 실증 사업에 착수한다.

농진청은 식량안보 강화를 위한 식량자급률 제고 정책 기조에 맞춰 수입 건초 의존도를 낮추고 국내 조사료 생산 기반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단순 보급 확대가 아니라, 실제 농가 현장에서 급여 효과와 비용 절감 효과를 수치로 검증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말 산업에서 이미 ‘검증’

국립축산과학원이 전국 승마장을 대상으로 국산 열풍건초 이용 실태와 구매 의향을 조사한 결과, 참여 시설의 97%가 구매 의향을 밝혔다. 주요 만족 요인으로는 우수한 영양 가치와 수입 건초 대비 낮은 가격이 꼽혔다.

이는 국산 조사료가 품질과 가격 측면에서 모두 경쟁력을 확보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그동안 수입 티모시·알팔파 등에 의존해온 구조를 점진적으로 대체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한우·젖소 농가로 공급 확대

농진청은 올해부터 말 산업 중심의 공급 체계를 한우·젖소 농가로 확대한다. 특히 농가의 실제 사용 편의를 높이기 위해 소포장 형태로 공급해 현장 활용도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단순 시범 공급에 그치지 않고, 사료 대체 효과와 사료비 절감 규모를 정밀 분석해 정책적 확산 가능성도 검토한다. 이는 사료 가격 변동성과 환율 리스크에 취약한 국내 축산 구조를 완화하는 대안이 될 수 있다.

기상 제약 줄인 ‘열풍건초 생산시스템’

국립축산과학원은 2022년 국내 최초로 ‘열풍건초 생산시스템’을 개발했고, 2023년부터 신기술 보급사업을 통해 현장에 확산해왔다. 이 시스템은 기상 조건에 크게 좌우되지 않으면서 수분 함량 20% 미만의 고품질 건초를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이는 장마·집중호우 등 이상기후로 인한 조사료 품질 저하 문제를 보완할 수 있는 기술적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농진청 관계자는 수입 건초를 대체할 국산 열풍건초 생산 기반을 확대하고 사료작물 생산성을 높여 축산농가의 사료비 부담을 실질적으로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단순한 사료 대체가 아니라, 식량안보·환율 리스크 대응·축산 경영 안정이라는 구조적 과제에 대한 기술 기반 해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수입 의존형 조사료 시장에 국산 표준 모델이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