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치유음식’ 개념 첫 정립…치유농업 새 축 세운다
농진청, ‘치유음식’ 개념 첫 정립…치유농업 새 축 세운다
  • 김현옥 기자
  • 승인 2026.01.2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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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활동 이중 개념 체계화, 프로그램·위생 점검표 마련
세대별 인식 차이 반영한 맞춤형 치유모델 확산 추진

치유농업 현장에서 활용되던 ‘치유음식’이 개념과 기준을 갖춘 정책·연구 영역으로 정식 정립됐다.

농촌진흥청은 학계와 민간, 현장 전문가 합의를 통해 치유음식의 정의를 명확히 하고, 프로그램 설계와 위생 관리까지 아우르는 체계적 운영 기반을 마련했다.

농진청은 치유농업과 연계한 ‘치유음식’ 개념을 음식 중심과 활동 중심의 두 가지 관점에서 정립하고,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 설계 기준과 위생 관리 점검표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음식 중심 관점에서 치유음식은 지역에서 생산된 식재료를 안전하게 조리하고, 농업인의 경험과 이야기를 공유함으로써 참여자의 심신 건강을 회복·유지·증진하는 음식으로 정의됐다. 단순한 식사 제공이 아닌, 지역 농업과 사람의 경험이 결합된 치유 매개체로서의 의미를 담았다.

활동 중심 관점에서는 농업·농촌 자원을 활용한 상호작용형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통해 자연과 음식, 경험을 연결하고, 심신의 건강 회복과 함께 지속 가능한 농업·농촌의 가치를 확산하는 치유적 활동 자원으로 규정했다. 이는 치유음식을 하나의 ‘콘텐츠’가 아닌 ‘프로그램 자원’으로 확장한 개념이다.

농진청은 이와 함께 치유음식 프로그램 점검표를 마련했다. 점검표는 활용 자원, 음식 활동, 치유 경험, 지속성 등 치유음식의 특성을 반영한 4개 구성 요소별로 총 27개 점검 문항을 제시해, 프로그램 기획과 운영, 콘텐츠 품질 관리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인식 조사도 실시해 세대별 치유음식 인식 차이를 확인했다. 조사 결과 제트(Z)세대는 새로운 경험과 감각적 만족을, 밀레니얼 세대는 정서적 안정과 감성 회복을 중시하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엑스(X)세대는 신선하고 친환경적으로 재배된 식재료와 편안한 식사 환경을, 베이비붐 세대는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동시에 관리할 수 있는 일상 속 수단으로 치유음식을 인식했다.

농진청은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유형별 치유음식 프로그램 개발과 효과 검증 연구를 추진하고, 식재료·식생활 정보 제공 등 현장 확산을 위한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치유농업과 연계한 치유음식이 농촌 현장의 새로운 소득원과 사회적 가치 창출 자원으로 자리 잡도록 지원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농진청은 치유음식 개념과 운영 기준, 사례를 종합한 자료집 ‘치유를 요리하는 시간(부제: 자연에서 식탁으로)’을 발간했다. 책자에는 치유음식 이론을 비롯해 국내외 활용 사례, 운영자 인터뷰, 프로그램 설계와 운영을 위한 법적 기준, 위생·운영 점검표 등이 수록됐다.

유선미 농진청 식생활영양과장은 “명확한 개념과 기준이 없었던 치유음식을 체계화한 만큼, 이번 가이드라인이 현장에서 널리 활용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참여자 선호와 치유 효과를 반영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치유음식 자원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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