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EI, ‘2020년 식품소비행태조사’ 결과
코로나19 팬데믹이 소비자들의 식료품 구입 행태와 식사 문화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온라인과 재래시장을 통해 식료품을 구입하는 가구의 비중이 크게 늘었으며, 그동안 온라인 구매를 꺼려했던 채소나 과일 등 신선식품도 상당수의 가구가 온라인에서 구입하게 됐다. 뿐만 아니라 가족과 함께 식사하는 횟수가 늘었는가 하면 건강 관련 식품과 농업, 국산 농산물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졌다.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식료품을 구입하는 장소는 예전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원장 김홍상)이 2020년 실시한 ‘식품소비행태조사’ 결과다. KREI의 이계임 박사 연구팀은 우리나라 가구의 식품소비 및 외식행태와 식생활 등에 대한 조사를 2013년부터 매년 실시 공표하고 있다.
2020 식품소비행태조사는 가구 내 식품 주구입자(3,335가구), 성인(6,355명) 및 청소년 가구원(622명)을 대상으로 6~8월에 본조사를 실시했으며, 코로나19로 인한 식품소비 및 식생활 변화를 살펴보기 위해 본조사에 응답한 주구입자 중 2,000가구를 대상으로 10월에 특별조사를 추가적으로 실시했다.
전체 응답자의 67.2%는 코로나19 유행으로 전년도에 비해 식료품 구입주기를 바꾸었느냐는 설문에 ‘변함없다’고 답했으며, 21.2%만이 구입 주기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구입주기를 늘렸다고 응답한 가구도 11.7%에 달했다.
코로나19 발생으로 구입 주기를 상당히 줄였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온라인을 통한 식료품 구입이 확대되면서 주기 자체에는 큰 변동이 없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2차 파동 직후에 실시된 특별조사(10월)에서는 ‘주 1회 이상’ 식료품을 구입한다는 가구 비중이 코로나19가 다소 소강 국면이었던 6~8월에 실시된 본조사에 비해 8.8%p나 크게 줄었다.
코로나19 유행으로 '외식 횟수를 줄였다'고 응답한 가구는 57.9%인데 반해 가정 내 식사 횟수를 늘렸다는 가구는 61.7%였다. 가정 내 식사 섭취가 ‘증가’했다고 응답한 가구 중 비중이 가장 높았던 식료품은 신선식품(44.9%)이었고, 다음으로 배달음식(41.5%), 가공식품(36.0%), 가정간편식(28.1%), 테이크아웃 음식(27.3%), 밀키트(25.4%) 순이었다.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식료품을 주로 구입하는 장소로 ‘온라인’을 선택한 가구 비중은 2019년 0.8%에서 2.6%로 크게 증가했으며,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에 있던 재래시장 비중은 2019년 본조사 11.5%, 2020년 본조사(6~8월) 13.0%, 2020년 특별조사(10월) 18.8%까지 확대된 특징을 보였다. 이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거주지 인근에서의 식료품 조달을 선호하게 된 소비변화와 재난지원금 및 지역화폐 공급의 영향인 것으로 판단된다.
코로나19 유행으로 기존에 온라인을 통해 구입하는 비중이 낮았던 식료품도 상당수의 가구에 의해 구입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구에서 온라인을 통해 구입하는 비중은 채소류의 경우 2019년 9.4%, 2020년 본조사(6~8월) 14.5%, 2020년 특별조사(10월) 16.0%로 확대됐고, 과일류와 곡류도 구입 비중이 크게 증가했다(각각 26.2%→28.1%→30.7%, 25.4%→29.9%→31.3%).
코로나19 이후 우리나라 가구의 식생활에도 다양한 변화가 관찰됐는데, 5첨 척도 평균 점수 기준 ‘건강상태에 대한 관심’이 3.62점으로 가장 크게 증가했으며, 다음으로 ‘건강기능식품 관심도(3.55점)’, ‘농식품/외식 가격에 대한 민감도(3.41점)’, ‘가족과의 동반 식사 횟수(3.36점)’, ‘농업/국산 농산물 관심도(3.34점)’ 순이었다.
코로나19가 종식이 된다 하더라도 2020년 현재의 식품 구입장소를 그대로 이용할 것 같다는 응답이 81.5%로 매우 높은 반면 예전 구입장소로 돌아갈 것 같다는 응답 비중은 9.0%로 낮아 가구에서는 코로나19 이후 바꾼 식료품 구입장소를 계속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종식시점이 되었을 때 온라인을 통한 식료품 구입 또한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가구 비중도 82.1%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식료품 소매유통채널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채널로 상당 부분 전환된 변화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