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방문외식 줄고 가정식과 배달·테이크아웃 식사는 증가”
“코로나19로 방문외식 줄고 가정식과 배달·테이크아웃 식사는 증가”
  • 김현옥 기자
  • 승인 2021.02.03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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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EI, ‘2020년 식품소비행태조사’ 결과 밝혀져

코로나19의 발생은 우리나라 가구의 외식 행태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외식 횟수를 줄이는 대신 가정 내 식사 횟수를 늘렸으며, 줄어든 외식 식사는 주로 가정 내 조리(신선식품 활용), 배달 음식, 가정 내 가공식품 섭취, 테이크아웃 음식 순으로 대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원장 김홍상)이 지난해 코로나19가 다소 완화되었던 5월부터 8월 중순까지 3,335가구, 성인 6,355명 및 청소년 가구원 622명을 대상으로 집중적으로 실시한 ‘2020 식품소비행태조사’ 결과이다. 식품소비행태 조사는 가구 및 개인의 식품소비 및 외식행태와 식생활을 파악하기 위해 KREI의 이계임 박사를 주축으로 2013년부터 매년 실시하고 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족 구성원과 함께하는 방문 외식이 감소한 반면 배달 및 테이크아웃 횟수는 증가했다.

가족 구성원과 함께 음식점에 가서 식사(외식)를 한다고 응답한 가구 비중은 2014년 75.4%, 2016년 79.8%, 2018년과 2019년 모두 87.7%로 90% 수준에 육박했으나 작년에는 81.9%로 다시 감소했다. 외식 지출액 또한 전년을 100으로 했을 때 2020년에는 90.5 수준으로, 약 1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주 1회 이상 배달 또는 테이크아웃 음식으로 식사를 한다고 응답한 가구의 비중은 2018년 33.9%에서 2019년 36.7%, 2020년 43.5%로 2020년에 큰 폭으로 늘었다. 배달 또는 테이크아웃 음식으로 가정에서 식사를 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가구 비중 또한 전년 대비 1.4%p 감소한 25.1%로 조사돼 코로나19의 2020년은 배달‧테이크아웃이 더욱 보편화된 한 해였던 것으로 보인다.

배달 또는 테이크아웃 음식으로 식사를 하는 빈도가 증가하면서 1회 평균 지불 비용도 소폭 증가해(2019년 23,570원 → 2020년 23,726원), 배달 및 테이크아웃 전체 시장 규모가 확대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배달 또는 테이크아웃 지출액이 작년에 비해 어떻게 변했는지 5점 척도로 조사한 문항을 분석한 결과, 2016년 이후 3.2점 근방에서 유지되던 전년 대비 배달 또는 테이크아웃 지출액 변화가 2020년에는 3.4점 수준으로까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달 및 테이크아웃을 잘 이용하지 않는 가구의 경우 ‘오랜 대기시간’ 때문이라는 이유가 2019년 14.0%에서 2020년 23.6%로 거의 10%p 가까이 늘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배달·테이크아웃 주문량이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배달·테이크아웃으로 가장 자주 먹는 음식은 ‘치킨, 강정, 찜닭 등 치킨류(44.6%)’였으며, ‘짜장면, 짬뽕 등 중화요리’는 2019년 12.6%에서 2020년 15.4%로 2.8%p 증가했다. ‘회, 초밥’과 같은 일식요리를 배달·테이크아웃으로 가장 자주 먹는다고 응답한 가구도 2019년 0.8%이던 것이 2020년에는 2.8%으로, 낮은 수준이기는 하지만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단위 외식이 아닌 친구 동료 등 다른 사람과 식사한 횟수도 크게 줄었다. 점심 식사의 경우 다른 사람과 외식한 횟수는 2019년 일주일에 4.03회에서 2020년 3.81회로 감소했으며, 저녁 식사를 다른 사람괴 외식한 횟수는 동기간 1.6회에서 1.1회로 줄었다. 대신 점심 저녁 식사 모두 가족과 함께 식사하거나 혼자 식사한 횟수는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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