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우유 줄고 치즈·분유 늘고…원유 2만6000톤 ‘가공용’으로 돌린다
흰우유 줄고 치즈·분유 늘고…원유 2만6000톤 ‘가공용’으로 돌린다
  • 김현옥 기자
  • 승인 2026.10.01 14: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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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유업계, 음용유 194만1천톤→191만5천톤…가공유 10만9천톤→13만5천톤
유제품 소비구조 변화 반영해 원유 용도별 배분 조정…2027~2028년 적용
농가는 생산비·부채 증가, 유업계는 소비 감소·재고 부담…11차례 협상 끝 합의

우유 소비 감소와 유제품 소비구조 변화에 대응해 국내 원유의 용도별 배분이 조정된다.

마시는 유제품을 만드는 데 사용하는 음용유 물량은 2만6000톤 줄이고, 치즈와 분유 등에 사용하는 가공유 물량은 같은 규모로 늘린다. 전체 물량을 조정하기보다 원유의 사용처를 수요 변화에 맞게 재배분하는 것이다. 

낙농진흥회는 올해 용도별 원유 물량 협상에서 생산자와 유업계가 음용유 물량을 축소하고 가공유 물량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고 1일 밝혔다.

용도별 원유 물량 협상은 2년마다 실시한다. 음용유 구매실적과 사용실적을 반영해 협상 범위를 정하고 생산자와 유업계가 물량을 조율한다. 

음용유 2만6000톤↓·가공유 2만6000톤↑

이번 합의에 따라 음용유 물량은 현행 194만1000톤에서 191만5000톤으로 2만6000톤 줄어든다.

반대로 가공유 물량은 10만9000톤에서 13만5000톤으로 2만6000톤 늘어난다. 가공유 물량만 놓고 보면 기존보다 약 23.9% 증가하는 규모다. 

여기서 음용유는 흰우유를 비롯해 초코·딸기우유 등 가공우유와 발효유, 커피음료 등 마시는 유제품 제조에 사용되는 원유를 말하며, 가공유는 음용유를 제외한 치즈와 분유 등의 유제품 생산에 사용하는 원유다. 

이번 원유 물량 조정은 마시는 우유 중심에서 다양한 유제품으로 변화하는 소비구조를 원유 배분에 반영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농가는 경영난, 유업계는 소비 감소·재고 부담

협상이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올해 협상은 낙농진흥회 1명, 생산자 이사 3명, 유업계 이사 3명 등 총 7명으로 협상 소위원회를 구성해 진행했다.

협상에 앞서 생산자 측은 생산비와 부채 증가, 폐업 확대 등에 따른 낙농가의 경영난 심화를 강조했다. 반면 유업계는 소비 감소 등에 따른 재고 부담을 제기하며 서로 다른 입장에서 협상물량 조정을 요구했다. 

양측은 총 11차례 협상을 진행했는데, 본 협상 외에도 각각 내부 의견을 조정하기 위한 개별회의를 거쳐 최종 물량을 조율했다. 

올해 원유기본가격 협상은 없었다

관심을 모았던 원유기본가격은 올해 우유생산비가 직전 협상 이후 누적 변동폭 ±4% 미만으로 나타나 가격협상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협상하지 않았다.

이번 용도별 물량 협상 결과는 지난 9월 30일 낙농진흥회 이사회 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됐다. 조정된 물량은 내년 1월부터 2028년까지 2년간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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