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공업체 원하는 품질의 쌀, 필요한 때 공급해야”…원료 조달체계 개선 첫 과제로
내수·K-Rice Food 수출·식량 안보까지 연계…정부 정책·국회 입법으로 연결 추진

쌀 공급과잉이 농정의 주요 현안으로 떠오른 가운데 정작 쌀가공식품 업계에서는 필요한 품질의 가공용 쌀을 적기에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문제가 산업 경쟁력의 과제로 제기되고 있다.
한국쌀가공식품협회가 이 같은 생산과 가공 현장의 ‘수급 미스매치’를 풀고 쌀가공산업을 내수·수출·식량안보와 연결하기 위한 민간 정책 플랫폼을 가동한다.
협회는 지난 9월 29일 서울역 스페이스쉐어에서 ‘쌀가공식품산업 정책위원회’ 제1차 회의를 열고 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정책과제 발굴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최근 쌀 소비구조가 빠르게 변화하는 가운데 떡과 즉석밥, 쌀과자, 쌀음료 등 쌀가공식품 시장이 확대되고 K-푸드 확산에 따라 해외시장 진출 기회도 커지고 있다.
반면 산업 현장에서는 가공용 쌀의 안정적인 원료 확보와 품질 개선, 국내 소비시장 확대, 수출 경쟁력 강화 등이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히고 있다.
협회는 개별 현안에 단기적으로 대응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쌀 생산과 수급, 가공, 유통, 소비, 수출, 식량안보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중장기 산업정책이 필요하다고 보고 정책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첫 화두는 ‘가공용 쌀’…“원하는 품질, 필요한 때 공급해야”
첫 회의에서 가장 먼저 제기된 과제는 가공용 원료의 안정적인 조달이었다. 참석 위원들은 가공업체가 필요로 하는 품질의 원료를 필요한 시기에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산업 경쟁력의 출발점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현행 가공용 쌀 공급체계의 개선 필요성을 논의했다.
이는 쌀의 전체적인 수급 문제와 식품 제조업체가 요구하는 원료의 품질·공급시기 문제가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다는 산업 현장의 고민을 보여준다.
정책위원회는 앞으로 ▲가공용 쌀의 안정적 조달 및 공급체계 개선 ▲쌀가공식품 소비시장 확대 ▲K-Rice Food 수출 확대 및 해외시장 진출 기반 강화 ▲국가 식량안보 정책과 쌀가공산업 연계 ▲산업 발전을 위한 관련 법·제도 개선 등을 중점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K-푸드 열풍, ‘K-Rice Food’ 실제 수출로 연결
수출도 핵심 의제로 다뤄졌다. 참석자들은 K-푸드에 대한 해외 관심을 쌀가공식품의 실질적인 수출 증가로 연결하기 위해 정부의 수출지원 정책과 기업의 해외시장 개척을 연계하고, 수출시장 다변화와 현지 유통 기반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쌀가공산업을 바라보는 정책적 관점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위원들은 쌀가공산업을 단순히 ‘남는 쌀을 소비하는 산업’으로 보기보다 쌀 수급 안정과 비축, 가공, 소비, 수출을 연결하고 국가 식량위기 상황에서 대응 역량을 뒷받침하는 전략산업으로 역할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학계·산업·소비자·언론 참여…‘민간 정책 플랫폼’ 가동
정책위원회 위원장은 김춘진 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이 맡았다. 김 위원장은 제17·18·19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현재 헌정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위원회에는 김명환 GS&J인스티튜트 이사장, 김찬수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교수, 박현진 한국식량안보연구소장, 박종대 한국식품연구원 책임연구원을 비롯해 농업·식품·경제·식량안보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한다.
산업·유통·소비 분야에서는 임병희 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 사무총장, 변동훈 농업회사법인 네이처오다 대표이사, 김연화 소비자공익네트워크 회장이 참여하며, 언론계와 한국쌀가공식품협회에서도 위원으로 참여한다.
위원회는 단순 자문기구에 머무르지 않고 산업 현장의 문제를 발굴해 구체적인 정책대안으로 발전시킨 뒤 정부와 국회에 제안하는 민간 정책 플랫폼 역할을 수행한다는 계획이다.

“현장에 필요한 정책, 실제 제도로 연결”
김춘진 위원장은 “쌀가공식품산업은 새로운 쌀 수요를 창출하고 K-Food의 한 축으로 성장하면서 해외시장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며 “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가공용 쌀의 안정적인 공급과 품질 개선, 국내 소비기반 확대, 수출 경쟁력 강화와 식량안보와의 연계를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책위원회가 각 분야 전문가와 산업 현장의 목소리를 모아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정책을 발굴하고 정부와 국회에 실질적인 정책대안을 제시하는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협회는 첫 회의에서 나온 의견을 바탕으로 분야별 핵심 정책과제와 실행방안을 구체화한다. 주요 현안에 대해서는 전문가 간담회와 정책토론회를 열어 산업계 의견을 추가로 수렴하고, 발굴된 과제를 정부 정책 건의와 국회 입법·제도 개선으로 연결할 방침이다.
윤재돈 한국쌀가공식품협회 상임이사는 “쌀가공식품산업의 현안은 원료 공급에서 생산·유통·소비·수출까지 서로 맞물려 있어 어느 한 분야만으로 해결하기 어렵다”며 “정책위원회를 중심으로 산업 현장의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모아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과 제도 변화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