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무하교수의 현장 리포트] 2화. "지금은 2017년 11월?" 에티오피아의 시간은 다르게 흐른다
[이무하교수의 현장 리포트] 2화. "지금은 2017년 11월?" 에티오피아의 시간은 다르게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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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5.07.28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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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개월 달력, 하루는 아침 6시부터 시작…고유 시간 체계 지켜가는 아프리카의 자존심

서기보다 7년 8개월 늦은 시간 속에 사는 나라

우리도 1962년에 단기를 버리고 서기를 채택했지만, 에티오피아는 여전히 자체 달력을 사용해 서기보다 7년 8개월 늦은 연도를 쓴다.

그래서 정부 문서에 표기되는 현재 연도는 2025년 7월이 아니라 2017년 11월이다. 서기력으로 9월 11일이 에티오피아 달력으로는 1월 1일이다(사진2).

사진2. 에티오피아 1월 달력(서기 9월 11일이 이곳 1월 1일, 한 달은 30일)

달력은 매월 30일씩 13개월로 구성돼 있으며, 하루의 시간도 독특하다. 아침 6시를 오전 0시로 삼아 저녁 6시가 오전 12시가 되고, 그다음 오후 0시가 시작되어 다음 날 아침 6시에 오후 12시가 끝나는 형식이다.

이는 해가 뜨고 지는 시각이 연중 거의 일정하게 6시 무렵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커피 아라비카의 고향, 청나일의 발원지

대부분의 아프리카 국가들처럼 에티오피아도 농업국가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즐겨 마시는 커피 아라비카(arabica)의 원산지이자, 나일강의 두 가지 원류(White Nile과 Blue Nile) 중 하나인 청나일의 발원지(사진3)도 이곳에 있다.

사진3. 청나일 폭포

국토는 해발 1500m 이하의 저지대(lowland)(사진4), 1500m에서 2300m의 중간지대(midland)(사진5), 2300m 이상의 고산지대(highland)(사진6)로 구분되며, 다양한 농생태계를 이루고 있어 여러 가지 농산물이 생산된다.

사진4: 남서주 저지대.사진4: 남서주 저지대.
사진5: 오로미아주 중간지대
사진6: 암하라주 고산지대

기후는 지역의 고도에 따라 달라지며, 사계절이 아니라 건기와 우기로 나뉜다. 농사는 주로 소우기와 대우기에 이루어진다. 우기와 건기의 시기는 지역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수도가 있는 중부를 중심으로 보면, 동북부에서는 3~5월이 소우기, 6~8월이 대우기, 9~11월이 수확기, 12~2월이 건기다.

떼프와 인제라, 초소형 곡물이 만든 슈퍼푸드 식문화

에티오피아의 주곡은 ‘떼프(teff)’라는 곡물로, 국내에서 수입하는 남미산 퀴노아와 비슷하며 에티오피아에서만 재배된다. 요즘에는 ‘슈퍼푸드’로 불리기도 하는데, 곡물 중 가장 작아 낱알 천 개의 무게가 겨우 0.3g 정도다. 떼프를 갈아 죽처럼 만들어 발효시킨 후 우리나라의 빈대떡처럼 부친 ‘인제라(injera)’가 에티오피아 사람들의 주식이다.

 우리나라 피와 비슷하게 생긴 슈퍼푸드 '떼프'(오른쪽)와 이를 갈아서 죽처럼 만들어 발효시킨 후 빈대떡처럼 부친 인제라(왼쪽)

 

이무하 교수
이무하 서울대 명예교수

이무하 교수는...
현재 서울대학교 농생명공학부 명예교수이자 한국시니어과학기술연합회 연구위원이며, (사)세계가나안운동본부 전문가로서 KOICA(한국국제협력단)에서 에티오피아 오로미아 지역의 가치사슬 활동과 관련된 인적 역량 강화를 통한 우유 및 유제품 품질 향상을 지도 감독하고 있다.
[경력]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장, 축산물등급판정소 이사장, 한국축산식품학회장, 한국동물자원과학회장, 한국식품연구원장, 에티오피아 아다마 과학기술대학교 농과대학장, 한국과학기술한림원 부원장 등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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