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연구원, 직접 개별 인정 첫 사례… 고시형 전환 추진으로 산업화 기대
'수면 건강' 기능성으로 알려졌던 제주 감태가 이제는 스트레스 관리 기능까지 인정받았다.
국내 해양 기능성 소재가 수면을 넘어 '멘탈 웰니스(Mental Wellness)' 시장으로 활용 범위를 넓히면서 건강기능식품 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식품연구원은 감태추출물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스트레스로 인한 긴장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음' 기능성에 대해 개별인정형 건강기능식품 원료로 인정받았다고 28일 밝혔다.
특히 이번 성과는 한국식품연구원이 기능성 소재 연구부터 개별인정 획득까지 전 과정을 직접 수행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수면에서 스트레스까지… 감태 기능성 확대
감태(Ecklonia cava)는 제주 연안을 비롯한 국내 해역에 자생하는 갈조류다. 플로로탄닌(phlorotannin) 계열의 항산화 성분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으며, 이번에 인정받은 감태추출물은 주요 활성성분인 디엑콜(dieckol)을 지표성분으로 관리한다.
감태추출물은 이미 2015년 '수면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음' 기능성으로 개별인정을 받은 바 있다.
이번에는 '스트레스로 인한 긴장완화' 기능성이 추가로 인정되면서 수면 건강과 스트레스 관리라는 두 가지 기능성을 확보하게 됐다. 이는 감태가 단순한 수면 소재를 넘어 정신 건강(멘탈 헬스) 분야까지 활용 가능성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다.

동물실험·인체시험 모두 효과 확인
식품연구원 엄민영 단장 연구팀은 만성 스트레스 동물모델과 우울·불안 유도 모델에서 감태추출물의 효능을 검증했다.
연구 결과 감태추출물은 우울과 불안 행동을 정상 수준으로 회복시키는 효과를 보였으며, 스트레스 반응을 조절하는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HPA) 축의 과활성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신경전달물질 균형 회복과 뇌유래신경영양인자(BDNF) 발현 증가를 통해 스트레스와 불안, 우울을 완화하는 효과도 확인됐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Journal of Functional Foods와 Phytomedicine에 게재되며 과학적 신뢰성을 확보했다.
인체적용시험에서도 효과가 입증됐다.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성인에게 감태추출물 500mg을 8주간 매일 섭취하게 한 결과 스트레스반응척도(SRI), 스트레스자각척도(PSS), 상태-특성 불안척도(STAI), 벡 불안척도(K-BAI) 등이 위약군보다 유의하게 개선됐다.
긴장완화 바이오마커인 BDNF 변화도 확인돼 기능성을 뒷받침했다.
"고시형 원료 전환"… 산업화 속도
식품연은 이번 개별인정을 계기로 감태추출물의 고시형 기능성 원료 등재도 추진한다.
현재 개별인정형 원료는 인정받은 업체만 사용할 수 있지만, 고시형으로 전환되면 기준과 규격을 충족하는 모든 기업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감태가 고시형으로 등재될 경우 건강기능식품은 물론 기능성 표시식품 시장까지 활용 범위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국내 해조류를 활용한 기능성 소재 산업과 해양바이오 산업 성장에도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스트레스 시장, 기능성식품 새 블루오션
최근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면역과 장 건강 중심에서 수면과 스트레스, 인지기능, 정신 건강 등 '멘탈 웰니스' 영역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현대인의 만성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면서 스트레스 완화 기능성 원료에 대한 글로벌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감태처럼 하나의 원료가 수면과 스트레스 두 가지 기능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사례는 제품 개발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엄민영 식품연 기능성플랫폼연구단장은 "기능성 소재 연구는 국민이 실제 체감할 수 있는 제품으로 이어질 때 비로소 연구 가치가 실현된다"며 "감태의 신규 기능성을 바탕으로 고시형 원료 등재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후속 연구를 지속해 국내 해양 기능성 소재 산업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