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 창간 9주년 특집Ⅰ-2027 식품트렌드 전망 ③] 맛을 넘어 마음까지…식품의 즐거움 세분화
[FI 창간 9주년 특집Ⅰ-2027 식품트렌드 전망 ③] 맛을 넘어 마음까지…식품의 즐거움 세분화
  • 김현옥 기자
  • 승인 2026.10.13 14: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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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56% 흥미로운 식감 조합 추구…향·색도 제품 경험의 일부
집중력·스트레스 관리 수요 확대…해외 시장의 ‘편안함’까지 이해해야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도 먹는 즐거움을 원한다. 그 즐거움은 맛과 함께 식감과 향, 색의 변화, 익숙한 기억으로 확장된다. 일상적인 식품·음료에 집중력과 차분함, 정서적 만족을 기대하는 수요도 나타나고 있다.

이노바의 ‘감각의 놀이터(Sensory Playground)’와 ‘마음의 평온(Peace of Mind)’은 식품이 제공하는 경험이 더욱 다층적이고 구체적으로 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 식감이 이끌고 향과 색이 경험을 넓힌다

글로벌 소비자의 56%는 식품과 음료에서 흥미로운 식감 조합을 찾는다고 답했다. 동결건조 제품의 출시는 전년 대비 46%, 모찌 제품은 24% 증가했다.

치즈를 결합한 동결건조 망고 크리스프와 피스타치오 모찌 아이스크림은 원료와 식감을 새롭게 조합한 사례다. 소비자가 익숙한 풍미를 다른 씹는 경험으로 즐기도록 한다.

흥미로운 식감에 향과 색을 더해 먹는 즐거움을 확장하는 제품들이 등장하고 있다.

향과 시각적 요소는 첫입을 먹기 전부터 경험을 만든다. 소비자의 32%는 식품·음료의 향이나 냄새를 편안함과 연결했다.

미국의 ‘시나몬 토스트 크런치 루트비어 플로트’ 시리얼은 상자에 긁어서 향을 맡는 기능을 적용했다. 소비자는 포장을 열기 전에 루트비어 향을 경험할 수 있다.

스페인의 네스퀵 딸기 시리얼은 우유를 분홍색으로 바꾼다. 색의 변화가 먹는 과정에서 기대감과 즐거움을 제공한다.

감각 혁신은 제품의 맛과 식감뿐 아니라 포장, 섭취 과정, 눈에 보이는 변화까지 함께 고려하는 영역으로 넓어지고 있다.

■ 세계의 맛, 구체적인 원료로 일상에 들어오다

글로벌 소비자의 58%는 다른 문화나 지역에서 영감을 받은 식품·음료에 관심을 보였다.

관심은 넓은 음식 문화의 범주에서 구체적인 원료로 이동한다. 말차와 우베, 차이처럼 고유한 풍미와 정체성을 가진 원료가 새로운 제품을 알아보게 하는 신호가 된다.

말차·우베·차이 등 아시아 원료가 음료와 초콜릿에 활용되며 세계 소비자의 일상으로 들어오고 있다.

미국의 호버(Hover) 탄산 말차 음료는 코코넛워터와 레몬, 유자를 결합했다. 필리핀 우베는 네덜란드에서 소개된 초콜릿에 들어갔고, 스페인의 요소이(YOSOY)는 귀리 음료에 차이차를 더했다.

원료의 정체성은 유지하면서 소비자가 익숙한 제품 형태에 넣는 방식이다. 세계의 맛에 대한 호기심을 일상적인 구매로 연결할 수 있다.

K-푸드도 한국산이라는 소개와 함께 제품마다 다른 맛과 식감을 설명할 필요가 있다. 바삭함과 쫄깃함, 고소한 향, 발효에서 오는 감칠맛을 소비자가 상상하고 경험할 수 있도록 전달하는 접근이다.

■ 과도한 자극 없이 맑고 집중된 상태를 원한다

정신적 웰빙에서는 집중력과 스트레스 관리가 중요한 수요다.

글로벌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의 33%는 집중력 유지에, 36%는 스트레스 관리에 도움을 원했다. 집중력을 내세운 식품·음료의 출시는 28% 증가했다.

과도한 자극 없이 집중력을 유지하려는 수요가 커지면서 관련 메시지를 내세운 식품·음료가 늘고 있다. 

발표자는 소비자가 더 강한 자극만을 원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초조함이나 떨림 없이 또렷하고 집중된 상태를 바라는 수요가 있다는 것이다.

호주의 하이어 리빙(Higher Living) 말차·레몬 라테는 ‘초조함 없는 집중’을 제품 메시지로 제시한다. 미국의 옴(Om) 버섯 혼합 커피는 노루궁뎅이버섯과 동충하초를 넣은 유기농 아라비카 커피 분말로, 활력과 집중력 등을 내세운다.

커피와 라테처럼 익숙한 섭취 습관에 소비자의 새로운 필요를 연결한 사례다.

■ 편안함을 느끼는 맛은 지역마다 다르다

마음의 평온에는 집중과 함께 위안도 포함된다. 소비자가 편안하게 느끼는 감각은 문화와 지역에 따라 달라진다.

이노바 조사에서 유럽은 단맛과 풍성하게 즐기는 맛, 익숙한 풍미가 편안함과 상대적으로 강하게 연결됐다. 아시아·태평양에서는 짭짤함과 감칠맛, 매콤하거나 따뜻한 풍미, 편안한 입안의 감촉이 두드러졌다.

북미에서는 익숙한 풍미와 단맛, 중남미에서는 풍성한 맛과 어린 시절 또는 집을 떠올리는 향수가 상대적으로 강조됐다.

단맛과 감칠맛, 익숙한 풍미와 어린 시절의 기억 등 음식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요소는 지역마다 다르다. 

영국의 홀릭스 초콜릿 맥아 음료는 바쁜 하루에 따뜻하게 쉬는 순간을 제안한다. 일본의 즉석 조개 미소국은 감칠맛과 향을 내세운다. 우루과이산 나르보나(Narbona) 둘세 데 레체는 어린 시절의 맛을 연결한다.

이러한 차이는 해외 시장에서 소비자가 무엇을 편안하고 익숙하게 받아들이는지 살펴야 한다는 시사점을 준다.

■ 감각의 차별성을 반복 구매의 이유로 만들어야

국내 기업에는 새로운 경험과 익숙한 만족을 함께 설계하는 과제가 있다.

독특한 식감과 향은 첫 구매를 유도할 수 있다. 반복 구매로 이어지려면 전체적인 맛의 완성도와 섭취 편의성, 소비자의 기대에 맞는 만족감이 뒷받침돼야 한다.

해외 시장에서는 현지 소비자가 이해하는 맛의 표현과 섭취 상황도 중요하다. 어떤 음식과 함께 먹는지, 어느 순간에 즐기는지까지 제안하면 낯선 제품에 접근하기 쉬워진다.

감각과 정서를 고려한 제품 개발은 한국 식품의 특성을 더 구체적으로 전달할 기회다. 소비자가 경험할 수 있는 차별성을 명확히 설명하는 것이 다음 과제다.

※ 자료: 이노바 공식 소개 자료 및 웨비나. 제품 출시 증가율은 글로벌 기준 2024년 7월~2025년 6월 대비 2025년 7월~2026년 6월 변화다. 사례의 기능 관련 표현은 브랜드가 제시한 메시지이며, 국내 업계의 과제는 푸드아이콘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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