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 창간 9주년 특집Ⅰ-2027 식품트렌드 전망 ①] 한 입의 가치가 바뀐다…‘무엇을 뺐나’에서 ‘어떤 영양을 채웠나’로
[FI 창간 9주년 특집Ⅰ-2027 식품트렌드 전망 ①] 한 입의 가치가 바뀐다…‘무엇을 뺐나’에서 ‘어떤 영양을 채웠나’로
  • 김현옥 기자
  • 승인 2026.10.12 13: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배합 개선 제품 출시 14% 증가…새로운 제품보다 익숙한 식품의 혁신 빨라
단백질도 함량 넘어 품질·소화 용이성으로…식이섬유와 결합한 일상식 확대

〈연재를 시작하며〉

식품을 선택하는 소비자의 질문이 구체화되고 있다. 당과 지방이 얼마나 적은지 살피는 데서 더 나아가, 한 번 먹을 때 어떤 영양을 얻을 수 있는지, 자신의 건강 목표와 생활 방식에 얼마나 적합한지를 묻는다. 맛과 즐거움에 대한 기대는 여전하지만, 이를 경험하는 방식도 식감과 향, 정서적 만족으로 세분화되고 있다.

이노바 마켓 인사이트(Innova Market Insights)가 10월 8일 공개한 ‘2027년 식품·음료 10대 트렌드’는 이러한 변화를 “이 식품이 나를 위해 무엇을 해주는가?”라는 질문으로 연결한다. 글로벌 소비자 조사와 제품 출시 동향, 소셜 리스닝을 종합한 전망이다.

푸드아이콘은 오는 28일 창간 9주년을 맞아 이노바의 공식 소개 자료와 웨비나 발표를 바탕으로 시장 변화를 다섯 차례에 걸쳐 살펴본다. 영양과 건강, 감각과 발효, 생산의 신뢰와 디지털 선택 경로를 짚고, K-푸드가 기존의 강점을 다음 성장 기회로 연결하기 위한 과제를 제시한다. <편집자 주>

이노바마켓인사이트가 웨비나를 통해 발표한 ‘2027년 식품·음료 10대 트렌드’ 캡처본
이노바마켓인사이트가 웨비나를 통해 발표한 ‘2027년 식품·음료 10대 트렌드’ 캡처본

식품·음료 시장에서 소비자를 설득하는 영양의 기준이 달라지고 있다. 당과 지방, 열량을 줄이는 작업에 단백질과 식이섬유 등 긍정적인 영양을 더하는 설계가 결합한다. 단백질도 함량과 함께 품질, 원료의 출처, 소화 용이성, 섭취 목적에 맞는 형태가 중요해지고 있다.

이노바 마켓 인사이트는 ‘2027년 식품·음료 10대 트렌드’에서 ‘영양밀도 설계(Nutrient Density Design)’와 ‘맞춤형 단백질(Precision Protein)’을 제시했다. 소비자가 일상적인 식품에서 더 많은 영양적 가치를 얻고, 자신의 필요에 적합한 제품을 찾는 흐름이다.

■ 소비자는 줄인 성분과 더한 영양 함께 살펴 

이노바의 2026년 포장 조사에서 글로벌 소비자의 59%는 포장에 표시된 영양정보를 전부 또는 대부분 읽는다고 답했다. 주의 깊게 살피는 정보는 당류 56%, 단백질 41%, 지방 40%였다.

소비자가 피하고 싶은 성분과 얻고 싶은 영양소를 동시에 평가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고단백이라는 표시가 관심을 끌어도 당 함량이나 전체 영양 구성이 기대와 맞지 않으면 선택받기 어렵다.

루앤 윌리엄스(Lu Ann Williams)
이노바마켓인사이트 공동창립자 겸 글로벌 인사이트 총괄 이사

웨비나에서 ‘2027년 식품·음료 10대 트렌드’를 발표한 루앤 윌리엄스(Lu Ann Williams)는 소비자가 하나의 수치보다 제품의 전체 배합을 평가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브랜드가 내세우는 장점과 제품 전체의 영양 구성이 일치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러한 변화는 기존 제품의 배합 개선에서 나타난다. 이노바가 집계한 글로벌 식품·음료 출시에서 배합 개선 제품은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 완전히 새로운 제품의 출시 증가율 8%보다 높았다.

배합 개선의 주요 방향은 당류·지방·열량을 줄이고, 첨가물과 보존료를 제거하거나 대체하며, 단백질·식이섬유·비타민·미네랄을 더하는 것이다. 소비자가 이미 알고 구매하는 식품 안에서 영양적 가치를 높이는 혁신이 진행되고 있다.

영국의 칼로(Kallo) ‘프로틴 패키드 렌틸 케이크’는 이 흐름을 보여준다. 고단백과 식이섬유 공급원, 저지방을 내세우면서 인공색소·향료·보존료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표시한다. 제품 한 개당 영양성분과 일일 섭취 기준 대비 비율도 제공해 실제 먹는 양을 기준으로 판단하도록 돕는다. 

■ 단백질과 식이섬유, 익숙한 메뉴에서 만난다

단백질과 식이섬유를 함께 담는 제품도 늘고 있다. 단백질 또는 식이섬유 관련 표시가 있는 출시 제품 가운데 두 가지를 모두 표시한 제품은 21%였다. 이들 제품의 출시는 전년 대비 15% 증가해 단백질만 표시한 제품의 13%, 식이섬유만 표시한 제품의 14%보다 조금 빠르게 늘었다.

크래프트 ‘파워맥’은 1회 제공량당 단백질 17g과 식이섬유 6g을 함께 강조한다. 익숙한 식사에 영양적 가치를 더하는 사례다. 

미국의 크래프트(Kraft) ‘파워맥(PowerMac)’ 마카로니 앤드 치즈는 1회 제공량당 단백질 17g과 식이섬유 6g을 담았다. 익숙한 메뉴에서 두 영양소를 함께 섭취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소비자는 식이섬유의 필요성을 받아들이고 있지만 실천에는 어려움을 겪는다. 조사에서 40%는 지난 1년 동안 장 건강을 위해 식이섬유를 더 섭취했다고 응답한 반면 25%는 자신의 식이섬유 섭취량을 모르고, 19%는 충분히 섭취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식이섬유가 많은 식품을 구별하지 못한다는 반응도 13%였다.

호주의 팁톱(Tip Top) 빵은 두 조각으로 하루 식이섬유 필요량의 30%를 섭취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소비자가 추상적인 영양 목표를 식탁 위의 구체적인 양으로 이해하도록 돕는 사례다.

식이섬유가 중요하다는 메시지에 더해, 어떤 식품에서 얼마나 섭취할 수 있는지 설명하는 일이 기업의 과제가 되고 있다.

■ 단백질의 양과 함께 ‘질문’도 달라져

단백질 시장에서는 ‘몇 g인가’에 ‘어떤 단백질인가’라는 질문이 더해진다.

글로벌 소비자의 36%는 고품질 단백질을 찾고, 32%는 소화가 쉬운 것을 중요하게 여기며, 29%는 완전단백질을 찾는다고 답했다. 서서히 소화·흡수되는 단백질과 완전단백질을 중심으로 포지셔닝한 제품의 출시는 90% 증가했다.

펩시코의 머슬밀크(Muscle Milk)는 단백질 42g과 함께 ‘고품질 완전단백질’을 강조한다. 비교하기 쉬운 함량 정보에 단백질의 특성을 설명하는 메시지를 결합했다.

이노바는 유제품 유래 단백질을 주요 혁신 영역으로 제시하고, 콜라겐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지만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로 짚었다. 식품·음료 속 콜라겐을 시도할 의향이 있다는 소비자는 32%였다.

식물성 단백질도 다양해지고 있다. 비건·식물성 표시 제품의 출시는 8% 증가했다. 이 가운데 단백질 원료가 하나 이상 들어간 제품을 기준으로 37%가 단백질 혼합물을 사용했다.

이탈리아의 ‘더 프로틴 딜 비건(The Protein Deal Vegan)’ 바는 완두·쌀단백, 잠두단백, 분리대두단백을 조합해 한 개당 식물성 단백질 10g을 제공한다. 혼합 원료가 제품의 영양과 맛, 식감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 설명할 필요가 커지는 이유다.

■ K-푸드의 첫 과제, 기존 제품의 영양 가치 다시 설계해야

국내 기업에는 익숙한 제품을 다시 살펴볼 기회가 있다. 빵과 면, 간식, 음료 등 반복적으로 소비하는 식품의 영양 구성을 개선하면 소비자의 일상 안에서 섭취 기회를 확보할 수 있다.

제품 개발에서는 더한 영양소의 함량과 함께 당·지방·열량, 맛과 식감, 가격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단백질 제품도 운동 후 섭취하는 음료와 중장년층의 식사를 보완하는 간식은 요구되는 용량과 맛, 편의성이 다르다.

포장과 광고에서는 원료 이름을 나열하는 데서 더 나아가 한 번 먹을 때 얻는 영양과 적합한 섭취 상황을 설명해야 한다. 소비자가 자신의 식생활에 제품을 어떻게 넣을 수 있는지 판단하도록 돕는 것이 영양 혁신의 다음 과제다.

※ 자료: 이노바 「Top 10 F&B Trends 2027 – Global」 공식 소개 자료 및 웨비나. 제품 출시 증가율은 글로벌 기준 2024년 7월~2025년 6월 대비 2025년 7월~2026년 6월 변화로, 매출 증가율과 구분된다. 국내 업계의 과제는 자료를 바탕으로 한 푸드아이콘의 분석이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