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조명] 화덕으로 뜨겁게 달궈지는 국내 냉동피자 시장... 1300억 놓고 3사 각축
[집중조명] 화덕으로 뜨겁게 달궈지는 국내 냉동피자 시장... 1300억 놓고 3사 각축
  • 김현옥/이지현 기자
  • 승인 2022.05.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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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프리미엄 메뉴 ‘화덕style 피자’ 2종 선보이며 제2도약 선언
CJ제일제당, 2년 전 이미 외식수준 '고메프리미엄피자'로 정체 극복
풀무원, 기존의 '딱딱한 도우' '빈약한 토핑' 문제점 혁신 품질 향상

1300억 규모의 국내 냉동피자 시장이 뜨겁게 달궈질 전망이다. 국내 냉동피자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오뚜기가 냉동피자의 프리미엄화를 외치며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기 때문이다.

냉동피자 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동안 집콕 인구의 가정간편식(HMR) 수요 증가로 대폭 성장했다. 리서치 전문기관인 칸타(Kanta)에 따르면 올해 3월기준 국내 냉동피자 시장은 1267억원 규모로 2년 전인 2020년(966억원) 대비 무려 31.1%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1년 전(2021년, 1,248억 원)에 비해서는 고작 1.5% 증가한 것으로, 엔데믹으로 바뀐 상황에서 향후 냉동피자 시장은 획기적인 변화가 없는 한 큰폭 성장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점쳐진다.

이에 냉동피자 시장 선도업체인 ㈜오뚜기가 메뉴 고급화를 통해 ‘화덕style 피자’를 출시하며 신수요 창출에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뚜기가 냉동피자 품질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시장 확대를 유도하고 있다. 최근 선보인 화덕style 2종

오뚜기는 그동안 단순히 토핑과 도우에만 차별점을 둔 제품이 주를 이루는 냉동피자 시장에 고급 레스토랑과 전문점에서나 맛볼 수 있는 화덕피자를 지난 18일 선보여 품질고급화의 한 획을 그엇다.

‘페페로니디아볼라 피자’와 ‘트러플풍기 피자’ 2종으로 구성된 오뚜기 ‘화덕style 피자’는 화덕 없이도 집에서 에어프라이어나 전자레인지 등을 이용해 전문점 수준의 맛있는 피자를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오뚜기제공
@오뚜기제공

‘화덕style 피자’는 직화 오븐에 구워 도우의 쫄깃한 식감을 즐길 수 있으며, 화덕 특유의 불향과 깊은 풍미가 특징이다. 특히, 잘 숙성된 도우를 고온에서 구워낼 때 생기는 ‘에어버블’은 피자의 고소한 맛을 한층 더해준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페페로니디아볼라 피자’는 고소한 모짜렐라 치즈와 짭짤한 페페로니를 듬뿍 넣은 제품으로, 화끈한 스파이시 소스를 더해 매콤하고 개운하게 즐길 수 있다. ‘트러플풍기 피자’는 고소한 모짜렐라 치즈에 양송이, 새송이 버섯을 더해 풍성한 식감을 살렸으며, 진한 트러플 풍미의 머쉬룸 소스가 어우러져 고급스러운 맛을 느낄 수 있다.

국내 냉동피자 시장은 2016년 베이직 피자 4종(불고기, 콤비네이션, 6포르마지, 올미트콤보)을 들고 맨처음 뛰어든 오뚜기에 이어 참여한 CJ제일제당과 풀무원이 3파전을 벌이는 구도이다. 

토핑 및 도우 등에 차별화를 둔 제품은 물론 소비자 편의성을 강조해 1인 가구가 혼자서도 즐기기 좋은 7인치의 1인용 피자인 ‘UNO(우노)피자’, 전자레인지로 2분간 조리해 간편하게 즐기는 ‘떠먹는 컵피자’, 원형피자 외에 ‘사각피자’ 등을 출시하며 시장을 선도해 온 오뚜기는 이번 ‘화덕style 피자’ 출시를 계기로 제2의 도약을 견인한다는 계획이다.

오뚜기의 이러한 자신감은 소비자의 냉동피자 평균구매액 변화을 예의주시한 결과다. 칸타 조사 결과에 따르면 냉동피자 평균구매액은 2019년 1만 5,394원에서 지난해 1만 8,296원으로 2년새 약 2,902원 증가(약 18.9% 증가)해 고급 피자 맛을 위해 기꺼이 높은 비용을 지불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로써 오뚜기는 총 7종 20개 품목의 냉동피자 라인업을 구축했다. 베이직 4종(불고기, 콤비네이션, 6포르마지, 올미트콤보), 사각피자 3종(치즈, 불고기, 고르곤졸라), 떠먹는 컵피자 3종(콤비네이션, 포테이토, 불고기), 프리미엄 피자 3종(쉬림프&스테이크, 머쉬룸&스테이크, 페페로니), UNO피자 2종(콤비네이션, 불고기), 크러스트 피자 3종(갈릭고르곤졸라 치즈크러스트, 페페로니디럭스 치즈크러스트, 시그니처익스트림 콘크러스트), 화덕style 피자 2종(페페로니디아볼라, 트러플풍기) 등으로 구성된다.

CJ제일제당이 냉동피자의 고급화를 위해 도입한 슈완스사의 레드바론

이에 앞서, CJ제일제당은 지난 2020년말 국내 냉동피자 시장의 정체 이유를 맛품질의 한계와 제조기술력 부족으로 판단하고 미국 슈완스사의 대표제품 출시와 별도로 피자 전용 프리믹스 및 '3단 발효 숙성'의 수타스타일 반죽 기술 개발로 외식에서 즐겨먹는 숨쉬는 피자 도우를 구현했다며 수요를 자극한 바 있다.

당시 국내 냉동 피자 시장 규모(닐슨 자료 기준)는 2016년 198억 원에서 2017년 880억 원, 2018년 952억 원으로 3년간 폭발적으로 성장했지만 2020년 11월 현재 약 587억 원으로, 867억 원을 기록한 2019년 동기대비 30% 이상 급격하게 줄어든 상황이었다.

이에 CJ제일제당은 2019년 인수한 슈완스사의 대표 피자브랜드인 '레드바론'과 '딥디쉬' 제품 외에도 기존 '고메' 피자 라인업을 프리미엄 수준으로 전면 업그레이드하고 세계 각국 유명도시의 대표메뉴인 마르게리타(이탈리아 나폴리), 콰트로포르마지(이탈리아 로마), 칠리감바스(스페인 바르셀로나) 등 3종을 선보이며 국내 냉동피자 시장을 양적 질적 성장을 이끌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풀무원이 기존 냉동피자의 문제점인 딱딱한도우와 빈약한 토핑을 개선한 '노엣지피자'

풀무원 역시 지난해 2월 냉동피자 시장에 진출하며 기존 제품의 고질적인 문제점인 ‘딱딱한 도우’와 ‘빈약한 토핑’을 혁신적으로 개선한 '노엣지피자'로 소비자의 큰 호응을 얻었다. 

풀무원은 피자 선진국인 이탈리아와 미국에서 최신 제조기술을 도입하고 2년간 연구개발한 결과 도우 끝부분(‘엣지’)까지 토핑을 풍부하게 덮을 수 있는 공정으로 도입해 냉동피자 품질을 크게 끌어올렸다고 주장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냉동 피자도 전문점 피자 못지않게 맛있을 수 있다는 인식을 확산시켜 국내 냉동 피자 시장을 다시 활성화시키는 데 주력하겠다”고 했고, 풀무원식품 관계자도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보다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피자 신제품을 선보이며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밝힌 가운데, 이번 오뚜기의 움직임에 이들 경쟁사가 어떤 반응을 보일 지 자못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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