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판 냉동피자 나트륨·포화지방 덩어리...3개 제품은 '트랜스지방 함량 0g' 허위 표시
시판 냉동피자 나트륨·포화지방 덩어리...3개 제품은 '트랜스지방 함량 0g' 허위 표시
  • 이지현 기자
  • 승인 2021.05.31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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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콤비네이션피자'·'오뚜기불고기피자'·'요리하다콤비네이션피자' 트랜스지방 함량 0.25~0.48g
소비자시민모임, 16개 제품 분석 결과 "섭취시 세심한 주의 필요"

시판되는 냉동피자 한 판의 나트륨 및 포화지방 함량이 각각 1일 영양성분 기준치의 77.6%, 99.3%에 달해 섭취량을 조절하지 않을 경우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트랜스지방 함량 0g으로 표시된 제품 중 ㈜오뚜기의 오뚜기 콤비네이션피자와 오뚜기 불고기피자, 롯데쇼핑(주)의 요리하다 콤비네이션피자 등 3건은 실제로는 허용오차 범위를 초과해 제품 구입시 소비자들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실정이다.

소비자시민모임(회장 백대용)은 코로나19 영향으로 간편식 수요가 늘어나면서 프랜차이즈 피자보다 가성비 높은 냉동피자 판매가 증가하고 있는 것을 주목해 합리적인 구매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시판 냉동피자 16개 제품의 영양성분과 위생안전성, 표시사항 등을 시험 분석하고 이같이 발표했다.

시험대상 제품은 대형마트(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와 대형마트 운영 인터넷쇼핑몰, PB상품 전용매장(노브랜드), 브랜드 공식 쇼핑몰(정원e샵)을 통해 2020년 11월 10일부터 12월 9일까지 구입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냉동피자 시장은 ‘19년 715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920억원으로 1년새 무려 29%나 증가할 정도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그러나 냉동피자 한 판(평균 중량 394g)의 평균 나트륨 함량은 1,551.9mg으로, 1일 영양성분 기준치(2,000mg)의 77.6%, 평균 포화지방 함량은 14.9g으로 1일 영양성분 기준치(15g)의 99.3%에 달해 자칫 과다 섭취할 경우 건강을 해칠 우려가 큰 것으로 지적됐다.

또한 조사대상 중 3개 제품은 냉동피자 한 판(총 제공량)의 트랜스지방 함량을 ‘0’g으로 표시했으나 시험 결과 실제 트랜스지방 함량은 0.25~0.48g으로 나타났다. 특히 오뚜기 콤비네이션피자는 트랜스지방과 콜레스테롤 함량이 표시기준의 허용오차 범위를 넘었고, 이마트의 피코크 콰트로치즈피자 콤비네이션은 실제 콜레스테롤 함량이 허용오차범위인 ‘표시량의 120% 미만’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냉동피자 한 판의 평균 나트륨 함량은 1,551.9mg으로 1일 기준치의 77.6%, 평균 당류 함량은 14.2g으로 1일 기준치의 14.2%, 평균 포화지방은 14.9g으로 1일 기준치의 99.1%로 나타났다.

제품별 나트륨 함량은 최소 1101.3mg(리스트란테 모짜렐라 피자) ~ 최대 1,901.0mg(CJ 고메그릴피자 콤비네이션)로 1일 기준치의 55.1~95.1%까지 함유했으면, 당류 함량은 최소 7.4g(리스트란테 모짜렐라 피자) ~ 최대 28.7g(풀무원 노엣지 꽉찬토핑 피자 직화불고기) 로 기준치의 7.4~28.7%였다.

6개 제품은 한 판의 포화지방 함량이 1일 기준치 15g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시민모임은 냉동피자 구입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냉동피자(레귤러 사이즈, 원형피자 기준) 1회 먹는 양으로 “반판(1/2판)을 먹는다”는 응답이 62.6%로 가장 높았지만 “한 판을 다 먹는다”는 응답도 10.1%로 나타나 섭취 시 주의가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제품별로 당류 4.1배, 콜레스테롤 2.9배, 지방 1.9배의 차이를 보였다.

100g당 당류 함량은 최대 4.1배(1.8g~7.4g)의 차이를 보였는데, 불고기피자(평균 4.6g)가 콤비네이션 피자(평균 3.3g), 치즈피자(평균 2.8g) 보다 높았다.

100g당 콜레스테롤 함량은 9.6mg(빅아메리칸즈 수프림)~26.6mg(피코크 콰트로치즈피자 콤비네이션)으로 최대 2.8배, 지방 함량은 6.5g(노브랜드 치즈토마토피자)~12.1g(리스토란테 모짜렐라 피자)으로 최대 1.9배 차이가 있었다.

▶ 냉동피자, 외식피자와 열량은 비슷하나 지방 함량은 더 높아

콤비네이션 냉동피자의 100g당 주요 영양성분은 외식피자의 82.2%(포화지방)~149.2%(지방) 수준이었고, 불고기 피자의 경우 냉동피자의 100g당 주요 영양성분은 외식피자의 83.0%(포화지방)~107.1%(지방) 수준으로 냉동피자는 외식피자와 비교해 포화지방 함량은 낮았으나, 지방 함량은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냉동피자의 100g당 열량은 외식피자의 101.0%(콤비네이션 피자), 101.3%(불고기피자) 수준으로 별 차이가 없었다.

▶ 3개 제품은 고열량․저영양 식품에 해당

피자(빵류)는 '어린이 식생활안전관리 특별법'에서 정한 어린이 기호식품으로, 조사대상 16개 제품 중 청정원 오리지널 콤비네이션 피자, CJ 고메그릴피자 콤비네이션, 피코크 콰트로치즈피자 콤비네이션 등 3개 제품은 고열량‧저영양 식품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열량‧저영양 식품은 어린이 기호식품 중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정한 기준보다 열량이 높고, 영양가가 낮은 식품으로 비만이나 영양불균형을 초래할 우려가 있는 식품을 말하며, 어린이 식품안전보호구역 내 학교 및 우수판매업소에서는 어린이 기호식품 중 고열량‧저영양 식품의 판매를 금지할 수 있다.

소비자시민모임은 냉동피자를 프랜차이즈 피자와 동일하게 ‘식사대용’ 고열량·저영양 식품 영양성분 기준을 적용하면 조사제품 중 14개가 고열량·저영양 식품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소비자들은 냉동피자와 프랜차이즈 피자를 간식용과 식사대용으로 구분하여 섭취하는 것은 아니므로 냉동피자와 프랜차이즈 피자의 고열량·저영양 식품 영양성분 기준을 간식용과 식사대용으로 각각 구분하여 적용하는 것은 소비자들이 고열량 저영양 식품을 구분하는데 혼란스러울 수 있다. 따라서 냉동피자와 프랜차이즈 피자의 고열량·저영양 식품을 판별하는데 있어 일관된 기준 적용이 필요하다.

▶ 제품별 100g당 가격, 콤비네이션 피자는 최대 1.9배, 불고기 피자는 최대 2배 차이

콤비네이션 피자의 경우 100g당 가격은 ‘풀무원 노엣지 꽉찬토핑 피자 페퍼로니 콤비네이션’이 1,802원으로 가장 비쌌고, ‘노브랜드 콤비네이션 피자’가 936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불고기 피자의 100g당 가격은 ‘CJ 고메 그릴피자 불고기’가 1,942원으로 가장 비쌌고, ‘노브랜드 불고기피자’가 971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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