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밀가루 가격 담합 사건의 파장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한국제분협회가 공개 사과와 함께 이사회 전원 사퇴를 결정하면서 제분업계의 책임 논란과 산업 신뢰 회복 문제가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한국제분협회는 5일 열린 정기총회에서 최근 밀가루 가격 담합 사건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협회 이사회 전원이 사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협회는 “국민께 큰 실망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깊이 사죄한다”며 “이번 사안에 대한 책임을 통감해 회장과 부회장을 포함한 이사회 구성원 전원이 이사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최근 밀가루 가격 담합과 관련한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결과에 따른 책임을 인정하는 차원에서 내려진 결정이다.
공정위 “밀가루 가격·물량 담합”… 매출 5조8천억 규모
공정위는 지난달 국내 주요 밀가루 제조업체들이 2019년 1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밀가루 판매 가격을 공동으로 인상하고 수요처별 물량을 배분하는 방식으로 담합을 벌였다고 발표했다.
조사 대상 기업의 담합 관련 매출 규모는 약 5조8천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공정위는 ‘가격 재결정 명령’을 포함한 심사보고서를 관련 기업들에 발송했으며, 최대 조 단위 과징금 부과를 포함한 제재 절차에 착수한 상태다.
주요 제분사 모두 포함… 가격 인하 조치도
한국제분협회에는 대한제분, 사조동아원, 대선제분, 삼양사, CJ제일제당, 삼화제분, 한탑 등 국내 주요 제분업체 7곳이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공정위 조사 이후 일부 기업들은 대응 조치에 나섰다. 특히 CJ제일제당 등 일부 업체는 밀가루 전 제품 가격을 최대 6% 인하하며 시장 대응에 나선 바 있다.
“식량안보 산업 책임”… 업계 신뢰 회복 과제
제분협회는 사과문에서 “우리나라 식량안보와 식품안전을 책임지는 산업이라는 점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앞으로 정도경영을 통해 제분산업 발전과 신뢰 회복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밀가루는 라면, 빵, 과자 등 다양한 가공식품의 핵심 원재료라는 점에서 이번 사태는 식품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공정위 제재 수위와 향후 가격 정책 변화가 제분업계 구조와 시장 경쟁 환경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