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균 등 프로바이오틱스 부작용 막으려면 올바로 알고 먹어야"
"유산균 등 프로바이오틱스 부작용 막으려면 올바로 알고 먹어야"
  • 김정식 기자
  • 승인 2021.06.07 08: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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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연령층 장건강에 좋지만 취약계층은 의사등 전문가 상담 필요
프로바이오틱스 제품들

유산균 발효유의 건강기능성에 대한 연구 결과가 속속 발표되면서 장내 미생물 균형을 개선해 건강에 유익한 작용을 하는 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 시장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체내에서 건강에 좋은 효과를 주는 살아있는 균을 통틀어 말하는 프로바이오틱스는 유산균보다 포괄적인 개념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대부분의 프로바이오틱스는 유산균들이며 일부 Bacillus 등을 포함하고 있다. 러시아 과학자 메치니코프(Elie Mechinikoff)가 불가리아 사람들의 장수 원인이 락토바실러스(Lactobacillus)로 발효된 발효유의 섭취에 기인한다는 사실을 밝혀내 노벨상을 받은 이후 유산균으로 대별되는 프로바이오틱스의 기능성은 오랫동안 연구되어 오고 있다. 유산균을 비롯한 세균들이 프로바이오틱스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위산과 담즙산 등 강산에서 살아남아 소장까지 도달해 장관 내에서 증식하고 정착함으로써 유용한 효과를 나타내야 하고 독성이 없고 비병원성이어야 한다.
전통적으로 프로바이오틱스 제품들은 Lactobacillus 등의 유산균을 이용해 만들어진 발효유 제품으로 섭취되어 왔으나 최근에는 Lactobacillus 이외에 Bifidobacterium, Enterococcus 일부 균주 등을 포함한 발효유뿐 아니라 과립, 분말 등의 형태로 판매되고 있다.
그런데, 이처럼 건강에 유익한 것으로만 알려졌던 프로바이오틱스가 최근 건강한 사람에게는 불필요하며 유산균 중에서도 독성이 있는 균주도 있어 민감한 사람들에게 치명적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그 안전성에 대한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국내외에서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한 후 복통, 설사, 구토 등 위장 장애 증상은 물론 두드러기 등 알레르기 외에도 패혈증 등으로 사망한 사례가 발생해 제품 섭취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와관련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의 올바른 섭취방법에 대한 대국민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 내용을 자세히 알아본다.

과거에는 장 건강을 위해 유산균(Lactobacillus: 당분을 분해해 젖산을 만드는 균)이 함유된 발효유, 우리나라의 대표음식인 김치 등을 섭취해 왔으나 최근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이 장 건강 외에도 다양한 기능성을 인정받으면서 관련 시장도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실제로 국내 유산균 제품 생산실적은 ‘17년은 2,174억원 규모이던 것이 ‘19년엔 4,594억원으로 2년새 두배나 늘었다.

그러나 프로바이오틱스가 모든 사람에게 유용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기능성 및 종류 △섭취 대상 △섭취 방법 △섭취 시 주의사항 등을 제대로 알고,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올바르게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김강립)는 장 건강에 대한 관심으로 최근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의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프로바이오틱스 제품 섭취 시 유의할 점 등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 19종 균주별 기능성·1일섭취량 달라 표시 방법대로 섭취해야

프로바이오틱스의 주된 기능성은 장내 유익균을 증식시키고 유해균을 억제하는 등 장 건강을 증진하는 역할을 한다. 장 건강에 대한 기능성 원료로 고시된 균주는 총 19종이 있으며, 균종별로 섭취 방법에 차이를 두고 있지 않다. 장건강 기능성 원료 균주 19종은 Lactobacillus(11종), Lactococcus(1종), Enterococcus(2종), Streptococcus(1종), Bifidobacterium(4종) 등이다.

장 건강 이외에 식약처가 인정한 기능성에는 면역과민 반응에 의한 피부 상태 개선‧코 상태 개선에 도움, 갱년기 여성 건강에 도움, 질내 유익균 증식 및 유해균 억제에 도움, 체지방 감소에 도움 등이 있으며, 제품에 따라 일일섭취량이 다를 수 있으므로 표시된 방법에 따라 섭취해야 한다.

▶어린이·임산부 등 취약집단과 특이체질·장질환자 전문가와 상의해야

프로바이오틱스는 전 연령층이 모두 섭취할 수 있으며, 특히 식이습관이나 환경적 요인 등으로 장내 유익균과 유해균의 균형이 무너져 장 건강 등 문제를 가진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어린이‧임산부‧노약자 등 취약 집단에 속하거나, 특이 체질이거나 장 질환이 있는 경우 항생제 등 약물 복용 시에는 의사‧약사 등 전문가와 상의한 후 섭취하는 것이 좋다.

▶ 위산 중화된 식후 섭취 바람직... 장기간 먹어도 개선 안되면 중단해야

사람마다 건강, 영양 상태 등의 편차가 크기 때문에 획일적인 섭취 시간과 기간을 정하기는 어렵지만, 프로바이오틱스가 장까지 생존해 도달하게 하기 위해서는 위산이 중화된 식후에 섭취하는 것을 권장한다. 다만 위산에 잘 견딜 수 있도록 제조된 장용성 제품 등은 식전, 식후 모두 섭취해도 된다.

또한 프로바이오틱스는 꾸준히 섭취해야만 기능성을 기대할 수 있으며, 장기간 섭취했는데도 개선에 도움이 되지 않거나 불편한 증상을 느낀다면 섭취를 중단하거나 다른 제품으로 바꾸어 섭취할 것을 권장한다.

▶ 항생제 병용 섭취 피하고 장건강 이상시 위험 초래 "주의해야"

대부분의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은 일일섭취량이 1억~100억 CFU(colony forming unit : 미생물 집락수)로 정해져 있으므로 과량 섭취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특히 항생제와 함께 섭취하면 유익균이 사멸될 수 있기 때문에 병용 섭취는 피하는 것이 좋으며, 항생제 복용 이후 섭취하면 장내 유익균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식중독 등 장 건강에 이상이 있을 때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하면 오히려 위험을 초래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면역력이 약한 유아, 임산부, 고령층은 설사, 복통 등의 이상사례가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하고, 개인의 건강상태 및 체질 등이 다르기 때문에 섭취 후에 설사, 불편감, 발진 등 이상증상이 발생하면 섭취를 중단하거나 빈도를 줄여야 한다.

한편, 식약처는 건강기능식품이 질병의 예방이나 치료에 효능이 있다고 광고하거나 의약품으로 인식할 수 있는 표시에 현혹되지 말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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