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 있고 영양 갖춘 암환자식 곧 나온다
맛 있고 영양 갖춘 암환자식 곧 나온다
  • 김현옥 기자
  • 승인 2020.10.07 13: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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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양행, 경민대 김수희 교수팀과 공동 '고단백 환자식단' 개발
6일 전문가 초청 환자식단·영양보충식품 시식 종합평가회 가져
한미양행과 경민대 김수희 교수 연구팀은 6일 암환자식단과 영양보충용 식품을 개발하고 전문가들을 초청해 시식 평가하는 워크숍을 개최했다.

머지않아 고단백식품인 곤충 등을 활용해 맛과 영양성을 높인 암환자식 및 영양보충용 제품이 선보일 예정이다.

대부분의 암환자는 암 때문이 아니라 수술 후 독한 치료약의 부작용으로 음식을 받아들이지 못하거나 입맛이 없어져 제대로 영양을 섭취하지 못해 사망한다는 말이 공공연한 사실로 전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환자식단 및 영양보충용 제품 개발은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정부가 성장 가능성이 크고 사회․경제적으로 중요한 5대 유망식품분야로, 맞춤형 특수식품, 기능성식품, 간편식품, 친환경식품, 수출식품을 선정하고 오는 2030년까지 관련시장 규모를 24조 8,500억 원까지 확대하기 위한 정책 방안을 마련한 가운데 업계 일각에서 맞춤형 특수식품에 속하는 메디푸드 연구가 한창이다.

정명수 한미양행 대표
정명수 한미양행 대표

한미양행(대표 정명수)은 경민대 호텔외식조리학과 김수희 교수팀과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는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 ‘맞춤형혁신식품 및 천연안심소재기술개발 사업’의 ‘암 치료기 및 관리기 식단과 HMR 메디푸드 조성 개발’ 연구과제에 대한 중간 평가회를 6일 오후 서울 잠실의 시그니엘서울 호텔 76층 스튜디오룸에서 전문가 20여 명을 초청한 가운데 ‘고단백 환자식단 개발 워크숍’ 형태로 가졌다. 

이날 워크숍은 △고령자의 근감소와 고단백 식사(이영은 원광대 교수, 대한영양사협회장) △회복기 치료기 환자의 고단백식사(김형미 연세대 교수) △시니어푸드 개호식의 개발방향(윤숭섭 휴플레인 총괄부사장)에 대한 주제발표에 이어 영양보충식, 환자식단 시식 및 종합평가회로 진행됐다.

암환자식단 연구 개발 과정을 설명하고 있는
김수희 경민대 교수

이 자리에서 과제연구팀장을 맡고 있는 정명수 한미양행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경민대 김수희 교수팀, 국립농업과학원 곤충산업과 김미애 박사팀, 강남세브란스병원 박준성 교수팀, ㈜이밥차 김성수 대표팀 외 앱개발회사로 구성된 과제 연구팀은 ‘암환자의 회복을 위한 메디푸드 및 식품개발 연구’를 위한 최적의 팀임을 자부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암환자 발생이 날로 증가하는 추세 속에서 생존율을 높이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로 수술 후 환자의 균형 잡힌 영양공급을 위한 체계적인 식단 관리가 꼽히지만, 대다수 암환자들은 통원치료를 받기 때문에 집에서의 영양 관리가 매우 중요한데도 불구하고 관련 정보의 부족으로 식단 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대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과제 연구팀은 암환자가 퇴원 후 자택에서 균형 잡힌 식사를 하면서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식단과 메디푸드 제품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연구팀이 개발한 환자식단과 메디푸드제품의 시식 평가를 통해 수렴된 의견을 앞으로의 연구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과제 연구의 핵심 역할을 맡고 있는 김수희 경민대 교수는 “퇴원 후 치료를 시작하는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식단과 영양보충용 식품 개발을 수행했다”며 “세브란스 병원팀과 함께 환자들의 영양 상태를 고려한 에너지와 단백질 비중을 일반 식사보다 높이는 것이 연구의 목적이었다”고 말했다.

이를테면 요일별로 다른 레시피의 메뉴를 통해 100칼로리당 몇 g의 단백질이 제공되는지 또는 식품 몇 g당 몇 칼로리가 제공되는지의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환자들이 자신에게 부족한 것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균형 잡힌 식사가 가능하도록 설계했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식사 외에도 환자들로 하여금 필요한 칼로리와 단백질을 보충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형태로 개발된 영양보충식 제품을 소개했다. 연구팀은 식용곤충인 고소애(갈색거저리)를 활용한 쉐이크와 과립 또는 젤리 외에도 양갱, 푸딩, 다식 등 다양한 형태의 제품을 만들어 단백질 및 에너지 밀도 분석치를 보고 환자나 일반인들도 자신이 식단에서 부족한 영양을 이들 식품을 통해 편리하게 보충할 수 있도록 했다.

시식 평가회에 나온 암환자식단. 음식이 전반적으로 연하고 부드러워 목넘김이 좋고, 고유의 향과 맛이 살아 있으면서 균형잡힌 영양을 공급하도록 짜여 환자들이 일반식처럼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됐다는 호평을 받았다. 
요일별로 메뉴를 다르게 구성한 암환자식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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