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vs MBC, MB 당선축하금 의혹관련 진실 게임
오리온 vs MBC, MB 당선축하금 의혹관련 진실 게임
  • 김현옥 기자
  • 승인 2018.03.18 00: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MBC 제보자 통화 내용 보도에 오리온 "전 임원 허위사실 유포" 주장
"이화경부회장 MB와 일면식도 없어... 법적 조치 나설 것" 입장 표명

◇ MBC 뉴스 화면 캡처

오리온그룹이 세무조사 무마 조로 이명박(MB) 전 대통령에게 당선 축하금을 전달했다는 제보를 바탕으로 의혹을 제기한 방송사와 진실게임을 벌이고 있다.

MBC는 16일 오리온그룹이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당선된 뒤 이화경 부회장의 지시로 고위 간부 A씨를 통해 MB 측에 '축하금' 1억원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이 부회장과 이 MB 부부가 자주 이용하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피부과에 '과자 상자'로 위장해 돈을 전달했다는 구체적인 방법까지 폭로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2007년 12월 말경 이 지시를 받고 몇 달에 걸쳐 임원들의 월급에서 조금씩 돈을 떼는 방법으로 1만 원 권 현금 1억 원을 만들어MB 취임 직후인 2008년 4월 피부과의 김 모 원장에게 '과자 상자'를 직접 전달했다.

이와 함께 A씨는 2010년에도 오리온 그룹에 대한 세무조사를 막아달라는 청탁과 함께 2억 원의 돈을 김 원장을 통해 추가로 건네줬다.

그러나 오리온은 이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며 법적 조치에 나서겠다”고 17일 공식 입장을 표명했다.

오리온 측은 방송에 등장하는 제보자, 전직 고위 임원 A씨는 횡령 배임 등 회사에 막대한 피해를 끼친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 받고 현재 오리온과 다수의 민․형사 소송이 진행 중인 조경민 전 사장이라고 실명을 공개했다.

오리온은 “조 씨는 최근 3년여 동안 오리온 최고경영진에 대한 지속적 음해와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는 인물로서, 명예훼손 및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리온 측은 2012~2014년 조 씨에 대한 검찰조사 및 법원재판 당시 본인이 빼돌린 돈의 용처에 대해 윤 모씨를 통해 이 전 대통령 당선 축하금으로 3억 원을 줬다고 주장했으나 이번에는 김 모 원장을 통해 1억 원을 줬다고 말을 바꿔 그 내용의 진실성을 스스로 부정했다고 지적했다.

오리온은 또 이화경 부회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과 일면식도 없으니 당선축하금을 포함한 어떠한 명목으로도 금전을 요구 받은 적이 없고, 당연히 금전을 전달한 사실도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오리온은 조경민이 검찰 조사 과정에서 자신의 혐의가 밝혀지자 비자금에 대한 책임을 담철곤 회장, 이화경 부회장에게 전가했고, 자신의 주장이 사실인 것처럼 보강하기 위해 이화경 부회장과 십 수 차례 통화하며 의도적으로 녹음을 했다고 강조했다.

당시 조경민은 검찰에서 담철곤 회장과 이화경 부회장에게 책임을 전가하기 위해 이화경 부회장에게 심적 압박을 느끼게 한 후 자신이 의도한 내용으로 녹음을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는 것이다.

방송된 녹음파일도 그 중 하나로, 대화내용이 조경민의 일방적인 말로 구성돼 있으며 이화경 부회장은 모르는 내용을 되묻거나 형식적으로 대꾸하는 것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오리온 측의 주장이다.

통화 녹음 내용 중 당선축하금과 관련 조경민이 지시를 받았다는 표현이 없고, 이 부회장이 내용을 잘 모르는 듯한 부분이 있는데, 이는 당선축하금 지시가 거짓이고, 그 실체를 의심케 하는 것이라고 오리온 측은 항변했다.

현재 검찰이 MB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오리온과 관련된 수사가 어떻게 진행될 지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