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식품연구원(원장 백현동)은 23일 서울 드래곤시티 호텔에서 열린 ‘2026 한국영양학회 추계국제학술대회‘에서 ‘식이를 통한 생물학적 노화 조절‘을 주제로 한 특별 세션을 주관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20%를 넘는 초고령사회에 들어섰다. 이제는 ‘얼마나 오래 사는가‘보다 ‘얼마나 건강하게 나이 드는가‘가 더 중요한 과제가 됐다. 특히 매일 먹는 음식은 누구나 스스로 바꿀 수 있는 생활 습관이라는 점에서, 식생활로 노화를 늦추는 방법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같은 해에 태어난 사람이라도 어떤 사람은 실제 나이보다 젊고, 어떤 사람은 더 빨리 늙는다. 이는 주민등록상 나이와 달리 몸이 실제로 얼마나 늙었는지를 보여주는 ‘생체 나이‘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그동안은 이 생체 나이를 정확히 재기 어려워, 어떤 음식이 노화를 얼마나 늦추는지 숫자로 확인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최근에는 혈액 속 유전자 표지 등을 분석해 생체 나이를 계산하는 ‘노화 시계‘가 개발되면서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이번 세션은 ▲노화 시계로 몸의 나이를 재는 방법 ▲음식이 노화에 영향을 주는 원리 ▲노화를 늦추기 위해 식생활에서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를 하나로 연결해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좌장은 이화여자대학교 권오란 교수와 식품연 정창화 본부장이 맡았다. 이날 세션에는 국내외 식품·영양 분야 연구자 등 157명이 참석했다.
첫 발표에서 국립암센터 김정선 박사가 영양 정보와 몸속 여러 생체 정보, 인공지능(AI)을 함께 분석해 암에 걸리기 쉬운 체질을 식생활로 바꿀 수 있는 가능성을 소개했다. 이어 국립순천대학교 김종진 교수는 우리 몸을 지키는 면역 체계가 늙는 속도를 측정하는 ‘면역 시계‘를 통해, 먹는 음식이 면역 노화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줬다. 마지막으로 식품연 안지윤 박사는 몸속 당분이 단백질에 들러붙어 조직을 망가뜨리는 ‘당화 현상‘이 노화를 앞당기는 원리를 설명하고, 식품을 통해 노화 속도를 늦출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세션은 ‘몸의 생체 나이를 재고, 원인을 밝히고, 식품으로 늦추는‘ 과정을 한자리에서 다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발표 후 이어진 토론에서는 노화 시계를 식품연구에 활용하는 방안 등에 대한 질문과 의견이 오갔다. 이번 논의는 앞으로 노화를 늦추는 맞춤형 식단과 건강기능식품을 개발하는 데 필요한 과학적 바탕을 넓힐 것으로 기대된다.
식품연 안지윤 노화연구단장은 “노화 진행을 막을 수 없지만, 노화 속도는 식생활로 늦출 수 있다는 근거가 쌓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국민이 일상의 밥상에서 건강한 노화를 실천할 수 있도록 과학적 근거를 갖춘 식품 연구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