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지종 우유 생산량 적고 유지방·유단백 비율 높아…평가 기준 따라 배출 특성 달라
품종별 온실가스 배출계수·저탄소 축산물 인증기준 보완 기초자료 확보

저지종 젖소의 한 마리당 하루 메탄 배출량이 홀스타인종보다 27.4%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사료 섭취량이나 우유 생산량 1㎏당 메탄 배출량에서는 두 품종 간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젖소의 메탄 배출 특성을 평가할 때는 한 마리당 배출량뿐 아니라 사료 섭취량과 우유 생산량·성분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다.
농촌진흥청(청장 이승돈)은 국내 사육 환경에서 저지종과 홀스타인종의 메탄 배출량과 생산 특성을 직접 측정·비교해 이 같은 결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체구 작은 저지종, 사료 섭취량·하루 메탄 배출량 적어
저지종은 국내에서 주로 사육하는 홀스타인종보다 체구가 작고 우유 생산량은 적지만, 우유 속 지방과 단백질 비율이 높은 품종이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저지종의 메탄 배출량을 직접 측정한 자료가 부족했다.
국립축산과학원 연구진은 우유를 생산하는 저지종과 홀스타인종 각 10마리를 대상으로 체중, 사료 섭취량, 우유 생산량과 성분, 장내발효 메탄 배출량을 조사했다.
시험은 호흡대사챔버를 활용해 적응 2주와 본실험 1주 과정을 3회 반복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챔버 내에서 하루 두 차례 착유와 혼합사료(TMR) 급여를 실시하고 잔량 등을 측정하면서, 사료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메탄을 분석했다.
시험 결과 하루 평균 메탄 배출량은 저지종이 258.78g, 홀스타인종이 356.27g으로 저지종이 27.4% 적었다. 수분을 제외한 하루 사료 섭취량인 건물섭취량도 각각 13.68㎏과 18.86㎏으로 저지종이 적었다. 평균 체중은 저지종 401.50㎏, 홀스타인종 688.50㎏이었다.
우유 생산량은 적지만 지방·단백질 비율은 높아
하루 평균 우유 생산량은 저지종이 18.33㎏으로 홀스타인종 26.24㎏의 약 69.9% 수준이었다.
반면 우유의 지방 비율은 저지종이 5.95%로 홀스타인종 4.69%보다 높았으며, 단백질 비율도 각각 3.64%와 3.26%로 저지종이 높았다.
다만 성분 비율이 높다고 하루 생산되는 지방과 단백질의 총량까지 많은 것은 아니었다. 하루 유지방 생산량은 저지종 1.10㎏, 홀스타인종 1.21㎏으로 수치상 저지종이 적었으나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하루 유단백 생산량은 각각 0.67㎏과 0.85㎏으로 저지종이 유의하게 적었다.
평가 기준 따라 달라지는 메탄 배출 특성
사료와 우유 생산량을 기준으로 비교하면 한 마리당 배출량과는 다른 양상이 나타났다.
건물섭취량 1㎏당 메탄 배출량은 저지종이 19.00g, 홀스타인종이 19.30g으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우유 생산량 1㎏당 배출량도 각각 14.54g과 13.94g으로 유의한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다.
체중 1㎏당 메탄 배출량은 저지종이 0.65g으로 홀스타인종 0.52g보다 높았다. 반면 유지방 생산량 1㎏당 메탄 배출량은 저지종이 246.66g으로 홀스타인종 302.17g보다 낮았다. 유단백 생산량 1㎏당 배출량에서는 두 품종 간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이는 저지종의 하루 메탄 배출량이 적다는 결과만으로 생산 효율까지 판단하기보다, 체구와 사료 섭취량, 생산되는 우유의 양과 성분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야 함을 보여준다.
국내 실측자료 축적…온실가스 산정·저탄소 정책 지원
이번 연구는 품종별 생산 특성과 메탄 배출량에 관한 국내 실측자료를 확보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연구진은 이를 저탄소 축산물 인증기준 보완과 국가 온실가스 배출계수 고도화에 필요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Animals’에 ‘홀스타인종과 저지종 젖소의 장내발효 메탄 배출과 우유 성분 특성: 호흡대사챔버를 이용한 연구’라는 제목으로 2026년 9월 게재됐다.
김상범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낙농과장은 “이번 연구로 저지종과 홀스타인종의 메탄 배출량과 우유 생산 특성을 국내 실측 자료로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품종과 연령별 자료를 꾸준히 확보해 젖소 특성을 반영한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과 저탄소 축산 정책을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