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세계 원유 생산량 소폭 증가 전망... 유제품 수요는 불확실
2024년 세계 원유 생산량 소폭 증가 전망... 유제품 수요는 불확실
  • 김민 기자
  • 승인 2024.01.06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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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물 오일씨드 가격 상승폭 완화·기후변화·하마스 전쟁 등 영향
라보뱅크, '2023년 세계낙농산업 동향 및 2024년 전망' 보고서

글로벌 금융 및 시장분석 기업인 라보뱅크는 지난 12월 발표한 2023년 분기 낙농 리포트를 통해 주요 유제품 수출국의 원유생산량 감소세가 2024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또한 낙농을 비롯한 모든 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세계 유제품 시장은 물론 식품 공급망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보뱅크가 발표한 ‘2023년 세계낙 농산업 동향 및 2024년 전망’의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라보뱅크에 따르면 2023년 세계 원유생산량이 계속 줄어들면서 3분기 생산량도 전년대비 0.2% 감소했다. 유럽, 미국, 뉴질랜드, 호주, 브라질, 아르헨티나 및 우루과이 등 7대 유제품 수출국의 원유생산량 감소세가 2024년 1분기까지 이어진 후 회복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올해 세계 원유생산량은 전년대비 소폭(0.3%)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2017-2024년 7대 유제품 수출국 원유생산량 전망

2023년 3분기 세계 유제품 가격이 계속해서 하락세를 유지했다. 특히 미국과 오세아니아의 치즈 가격이 불안정한 상태를 지속하면서 4분기에도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또한, 주요 유제품 수입국의 유제품 재고량이 늘어 수입량이 줄어들면서 오세아니아의 경우 버터를 제외한 유제품 가격이 5년 평균치 대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제품 수요의 경우 소비자들의 구매 의사 결정 변화에 따라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 기조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소득 감소로 특히 신흥 시장과 저소득계층의 유제품 수요가 줄어드는 등 2024년 유제품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대 유제품 수입국인 중국의 경우 소비자 가격은 하락하고 식품서비스업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전반적인 소비 증가는 부진한 상황이다. 이에 라보뱅크는 2024년 중국의 유제품 수입량도 크게 증가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밖에도 곡물 및 지방종자(oilseed) 가격 상승폭이 완화되고 있는 가운데 엘니뇨 현상과 기후변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등이 유제품시장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수요 측면에서는 가처분소득 증가로 식품서비스업의 유제품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이나, 주택담보대출 이자 상승으로 수요 증가세가 미미할 전망이다.

또한, 인건비, 연료비 등 생산비 증가로 식품서비스업계의 경영 부담이 가중됨에 따라 홍보도 부진할 것이란 시각이다. 이에, 내년 식품서비스업의 수요가 제품, 지역 및 공급망별로 편차가 클 것으로 보인다. 유제품 수출은 2023년 3분기 부진한 반면 연간 평균 수출량은 전년대비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전지 분유 및 버터 수출량이 전년대비 각각 15%, 32% 늘면서 눈에 띄게 증가했고, 치즈(+5.6%) 및 탈지분유 (+9.3%) 수출도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시유(△6.9%) 및 유청(△1.4%) 수출량은 감소했다. 2024년 1분기 수출량은 원유생산량 감소 및 내수용 수요 증가로 감소할 전망이다.

① EU 2023년 3분기 EU 27개국과 영국의 원유생산량이 전년동기대비 0.1% 감소한데 이어 4분기에도 강수량 증가 등 기상악화로 인해 원유생산량 감소가 이어졌다.

국가별로는 프랑스, 이탈리아 및 아일랜드의 원유생산량은 감소한 반면, 독일, 영국 및 네덜란드의 생산량은 증가했다. 한편, 최근 수개월간 네덜란드에 확산된 청설병으로 인해 원유생산에도 영향을 미치며 생산량이 감소했다.

라보뱅크는 2024년 1,2분기 EU 27개국과 영국의 원유생산량이 각각 0.5%, 0.4% 감소하면서 상반기 생산량이 전년대비 0.2% 줄어들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② 미국 착유두수 및 두당 생산량 감소로 2023년 10월 생산량이 4회 연속 전년대비 감소(△0.5%)했다. 연초 원유가격 하락으로 농가들의 수익이 감소하면서 생산비를 절감하고 수익성 없는 젖소를 도태시키면서 원유생산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2024년 중기 전까지는 원유생산량 감소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수요 측면에서는 2023년 국내 수요 증가로 유제품 판매량이 전년대비 3.4% 증가했다. 유제품의 소비자 물가가 둔화되기 시작하고 소비자들의 경제적 부담이 줄면서 수요가 점점 더 증가할 전망이다. 2023년 9월과 10월 유제품 소비자 가격지수 (CPI)는 전년대비 각각 0.2%, 0.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제품 수출은 지난 2022년 기록적인 성장을 보인 이후 주춤한 상황이다. 특히 멕시코가 치즈 및 탈지분유 수출 증가를 견인해 왔으나 2022년 8월 이후 멕시코 페소의 약세로 구매력이 줄어들면서 미국산 유제품의 수입량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다.

2021-2023(추정) 미국 원유 생산량

③ 오세아니아 뉴질랜드의 경우 착유두수는 감소한 반면 두당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2023년 10월 원유생산량이 전년대비 0.9%(유고형분 기준) 증가했다.

한편, 엘니뇨현상으로 동부 및 북부 지역에는 건조 한 날씨가 이어지는 반면 북섬 서해안 지역에는 습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원유생산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건조기 동안 높은 사료 가격으로 송아지 분만 에도 영향을 미치며 2023/24년 원유생산량이 전년 동기대비 2% 이상 감소할 전망이다. 지난 2023년 7-9월 호주의 원유생산량은 전년동기 대비 0.5% 증가했다.

한편, 뉴질랜드와 마찬가지로 엘니뇨현상으로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2024년 1분기까지 평년대비 강수량이 줄어 원유생산량에 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사료 및 비료 가격은 평년 수준을 되찾을 전망이나, 금리가 계속해서 인상되고 있어 생산비 부담이 계속해서 가중되며 원유생산량 증가가 제한적일 전망이다.

④ 중국 국가 통계국(NBS)에 따르면, 2023년 9월 중국의 원유생산량은 전년대비 7.2% 증가했다. 예상대비 원유생산량이 크게 늘면서 라보뱅크는 2023년 중국의 총 원유생산량이 전년대비 6.3%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높은 생산비 대비 원유가격이 하락하면서 농가 수익이 감소하고 목장 운영에 대한 투자가 줄면서 2024년 원유생산량은 2% 증가에 그칠 것으로 덧붙였다.

유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는 2023년 1분기 대비 2분기 들어 회복세를 보였다. 특히 식품서비스 업에서의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2023년 1월부터 10월까지 유제품 판매액이 18.5% 증가하면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라보뱅크는 중국의 유제품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2024년 총 유제품 소비량이 2023년 대비 2.5%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출처=낙농진흥회 글로벌데어리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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