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빈 등 프랜차이즈카페, 우유값 핑계 라떼음료 부당 인상
커피빈 등 프랜차이즈카페, 우유값 핑계 라떼음료 부당 인상
  • 이지현 기자
  • 승인 2023.12.08 1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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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떼음료 인상 분 400~500원 중 우유 가격은 6.3% 불과... 영향력 미미

스타벅스 커피빈 등 9개 프랜차이즈 카페가 우유 가격이 올랐다는 핑계로 우유가 들어가는 라떼음료 가격을 400~500원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라떼음료 가격 인상분에서 차지하는 우유 가격은 고작 6.3%에 불과해 과도한 인상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회장 남인숙, 이하 소협)에 따르면 올 한 해 원유 가격이 두 차례 인상되며 우유 가격도 상승했다. 원유와 우유 가격 인상에 따라 이들을 원재료로 하는 가공식품의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졌으며 여전히 잔재되어 있다. 실제 지난해 원유값 인상 여파로 대부분의 프랜차이즈 카페 브랜드들에서는 우유가 포함된 음료(이하 라떼 음료)의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이에 소협 물가감시센터는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 프랜차이즈 카페 브랜드에서 판매되는 라떼 음료들의 최근 가격 인상 현황과 우유값 인상으로 인한 제품 가격 영향 정도 등을 살펴보았다.
 
■ 프랜차이즈 카페 브랜드 '카페라떼' 22년~23년 기간 내 400원~500원씩 가격 인상

밀크플레이션의 우려가 커짐에 따라 소협은 2022~2023년(11월) 기간 내 총 9개 프랜차이즈 카페 브랜드의 '카페라떼'를 기준으로 가격 변동을 분석했다.

그 결과 9개 브랜드의 2년 기간 내 총 인상률은 13.4%였다. 프랜차이즈 카페 브랜드들은 대부분 정액 인상을 하고 있어 인상 금액을 비교해 보면 메가MGC를 뺀 나머지 프랜차이즈들은 대부분 400~500원으로 가격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커피빈은 작년 한 해 동안에만 3차례 가격 인상했고 이중 올해 가격 인상 시에는 라떼 음료 제품만 200원씩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9개 프랜차이즈 커피 브랜드들은 1곳을 제외하고 2년 기간 내 고가나 중저가 프랜차이즈들 모두 비슷한 금액으로 가격을 인상해 커피 시장 내 비슷한 가격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 '카페라떼' 400원 올렸을 때 우유 가격 인상 비중은 최소 6.3%에 불과해

유업체들은 주요 프랜차이즈 커피브랜드 업체에게 매년 계약을 통해 흰 우유를 납품하고 있는데 소협 조사에 의하면 올 상반기 기준으로 납품 가격은 대체로 2000 원대였다. 프랜차이즈 카페 업체들이 흰 우유(1,000ml 기준)를 약 2,500원에 납품받는다고 가정하고 유업체와 프랜차이즈 본사 간 우유 납품 인상률을 약 5.0% 내외라 할 때10ml당 1.3원 정도 가격이 오르게 된다. 이때 라떼를 제조하는 데 들어가는 우유 용량을 250ml로 본다면, 라떼 한 잔당 우유 가격 인상으로 인한 부분은 약 31.3원으로 볼 수 있다.

최근 프랜차이즈 커피 브랜드의 라떼 가격 인상액은 대부분 400원에서 500원으로 라떼 한 잔의 가격 인상에서 우유 가격이 차지하는 비중은 최소 6.3%에서 최대 7.8%라 할 수 있다.

이같은 분석 결과로 볼 때 라떼 가격 인상의 이유로 우유 가격 인상을 들기에는 그 영향이 미미하다 할 수 있다. 따라서 일부 프랜차이즈 커피 브랜드에서 우유 가격 인상을 이유로 라떼 음료의 가격만 인상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과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 우유 가격 인상을 이유로 과도한 라떼 음료 가격 인상은 부당

우유 원재료인 원유값은 올해 1월 996원에서 10월 1,084원으로 8.8% 인상됐다. 원유 가격 인상 시 유업체는 우유 가격을 거의 매번 인상하고 있으며 우유 가격 인상 때마다 언급되는 우려가 밀크플레이션이다. 즉 우유를 원재료로 하는 크림류, 라떼 음료 등의 가격 인상에 대한 걱정이다.

이에 소협에서 프랜차이즈 커피 브랜드 내 판매되고 있는 '카페라떼'를 기준으로 라떼 음료에서의 우유 가격 영향 수준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라떼 음료 가격 중 우유 가격의 비중은 미미했으며 23년 평균 우유 납품가 인상률을 기준으로 보았을 때 그 영향력은 매우 적었다. 주요 원재료의 가격 상승 때마다 이를 이유로 제품 가격을 올리는 기업들의 주장이 정당하다 보여지지 않는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2024년 새해를 맞이하여 프랜차이즈 커피 브랜드 업체들이 가격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면 최근 원두 등의 수입 가격이 22년에 비해 하락세인 점, 우유 가격이 제품가격에 미치는 인상 요인은 크지 않은 점 등을 근거로 매년 가격을 인상하는 업체들의 카페 음료 가격 변화를 눈여겨 보고자 한다"라며, "유업체 역시 우유가 인상 시 밀크플레이션 등의 우려가 커지는 만큼 가격 인상 결정에 신중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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