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위스키, 대부분 해외 직구보다 국내 구매가 더 저렴
와인·위스키, 대부분 해외 직구보다 국내 구매가 더 저렴
  • 김민 기자
  • 승인 2023.12.05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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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송비·세금 부담 커 국내 구매 가격과 꼼꼼히 따져야
소비자원, 국내외 온라인 쇼핑몰서 20개 선정 비교 결과

홈술·혼술 문화가 확산되면서 와인·위스키 등 주류 해외직구가 매년 큰 폭으로 늘고 있지만, 국내 판매가격보다 더 비싼 경우가 많아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는 소비자들이 해외 쇼핑몰에서 판매가격만 보고 배송비와 세금 등을 고려하지 않기 때문으로, 실제 한국소비자원이 조사한 결과 와인은 10개 제품 중에서 8개가, 위스키는 10개 제품 모두 국내 구매가격이 더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원장 윤수현)은 지난 8월 한달동안 국내외 온라인 쇼핑몰에서 동시에 판매 중이고 제품명, 사진이 동일해 비교할 수 있는 20개 제품을 선정, SSG(ssg.com), 롯데온(lotteon.com), 홈플러스(homeplus.com)의 스마트 오더 방식으로 판매하는 주류 가격과 해외 쇼핑몰 직구가격을 비교 조사한 결과를 5일 발표했다.

☐ 1병 구매 기준 해외직구가 저렴한 경우는 20개 제품 중 2개뿐

이에 따르면 1병 구매 기준으로 와인의 경우 조사대상 10개 제품 중 2개는 해외직구가 국내구매보다 3.9~17.0% 저렴했으나 8개는 해외직구 가격이 6.9~201.4% 더 비쌌다. 위스키는 조사대상 10개 제품 모두 해외직구 가격이 국내보다 46.1~110.1% 높았다. 

실제로 A씨는 지난해 12월 24일 위스키를 해외직구로 구매하고 31만6,585원을 결제했으나 제품이 국내에 도착한 후 예상치 못한 관세 등 세금 42만6,010원이 부과돼 이의제기했으나 판매자는 세금 부과에 관한 사항은 고지할 의무가 없다고 답변한 경우를 당했다.

소비자원은 "주류 해외직구는 제품 가격 외에도 추가로 부과되는 배송비와 세금이 총 구매가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며 "특히 세금은 쇼핑몰에서 확인하기 어렵고 상품 가격과 배송비를 결제한 후 제품이 국내에 도착하고 나서 구매의 마지막 단계에서 납부하게 되므로 구매 결정 전에 세금이 얼마인지 확인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 배송 방법과 배송지에 따른 가격 변동이 있어 유의해야

소비자원은 또 해외직구 시 동일한 제품이라도 배송 방법, 배송지 등에 따라 최종 구매가격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아비뇨네지 50&50’ 와인(1병)은 직접배송으로 구매 시 배송대행으로 구매할 때보다 상품 판매가격은 더 저렴했지만 배송비가 훨씬 비싸 결과적으로는 배송대행이 직접배송보다 더 유리했다.

또한, 같은 직접배송이더라도 배송지에 따라 유불리가 달라질 수 있는데, ‘찰스하이직 블랑드 블랑’(1병)은 프랑스산 와인임에도 같은 유럽인 이탈리아보다 배송 거리가 짧은 홍콩의 쇼핑몰에서 구매할 때 저렴했다.

이처럼 배송 방법, 배송지에 따라 최종 구매가격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해외직구 시에는 판매가와 배송비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 2병 이상 해외직구 시에는 원산지와 쇼핑몰 국가 고려 필요

한편, 150달러 이상 또는 1병을 초과해 구매할 때는 원산지와 쇼핑몰 국가가 동일한 FTA 체결국일 경우 관세를 면제받을 수 있다.

원산지와 동일한 FTA 체결국의 쇼핑몰에서 3병을 구매한 경우(와인 6종, 위스키 7종), 와인은 6개 사례 모두, 위스키는 7개 중 5개 사례에서 3병 구매가 1병 구매보다 더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동일한 FTA 체결국이 아닌 경우, 2병 이상 구입하면 150$ 이하 1병(1L 이하) 구매 시 면제되는 세금(관세, 부가가치세)이 추가로 청구되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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