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리아가토 주한이탈리아 대사 "한식은 영혼 살찌우는 음식... 세계화 위해 고유 정체성 지켜야"
에밀리아가토 주한이탈리아 대사 "한식은 영혼 살찌우는 음식... 세계화 위해 고유 정체성 지켜야"
  • 김현옥 기자
  • 승인 2023.11.16 19: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다른 나라 음식·식문화 흉내 내는 현지화 전략은 실패 확률 높아
'이탈리아 사운딩' 바로잡기 위해 엄청난 노력...타산지석 삼아야
'이탈리아 음식주간' 통해 양국 선한 영향력·영감 얻는 기회 기대
"내년 한-이태리 수교 140년...건강·맛있는 음식 여정 함께하기를"
에밀리아 가토 주한이탈리아대사가 한국에 부임한지 두달여밖에 안됐는데 비빔밥, 김치 등 한국음식 매력에 푹빠졌다며 환하게 웃고 있다.

"한식 세계화를 위해서는 한국 음식이 가진 고유의 정체성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다른 나라의 음식이나 식문화에 맞춰서 적응하려고 한다면 실패할 확률이 높습니다. 이탈리아 정부도 이탈리아와 굉장히 비슷한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은 페이크 이탈리아(fake Italia)를 가리키는 용어인 이른바 ‘이탈리아 사운딩’을 바로 잡기 위해 수많은 시간과 비용을 낭비했기 때문입니다”  

14일 서울 한남동 이탈리아대사관저에서 진행된 저널리스트 대상 마스터 쿠킹클래스에서 만난 에밀리아 가토 주한 이탈리아대사는 전세계적으로 K-pop, K-드라마 등이 선풍을 일으키면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지금이 한식세계화의 골든타임이라며, 한식세계화가 이탈리아와 같은 시행착오를 겪지 않고 빠른 시일내 성공하려면 한국 고유의 정체성을 절대 잃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밀리아 가토 주한이탈리아 대사가 성공적인 한식세계화를 위해서는
고유의 정체성을 담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 9월 부임해 한국생활이 겨우 두달 남짓밖에 안된 에밀리아 가토 대사는 “한국이 이토록 멋진 나라인 줄은 몰랐다. 한국음식은 그 자체로 굉장히 훌륭하다”며 “벌써부터 비빔밥 김치 등의 한국 음식 맛에 매료돼 진심으로 행복하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에밀리아 대사는 이어 “이탈리아처럼 글로벌 푸드인플루언서이고 자국 식문화 유산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한국에서 진행되는 ‘2023년 세계 이탈리아 음식 주간’은 서로를 발견하고, 좋은 영향을 미치며 영감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올해 ‘세계 이탈리아 음식주간’ 주제는 ‘맛과 건강을 겸비한 이탈리안 테이블’이다. 올해 행사에서는 음식과 건강한 식습관의 강한 연관성이라는 오랜 전통을 물려받은 이탈리아의 식문화 유산을 살피고, 메이드인 이태리의 핵심 분야인 식품부문에서 지속 가능하고 건강하고 유익한 식문화를 위해 이탈리아가 추진하고 있는 여러 혁신 방안이 소개된다.

“한식 역시 건강한 식재료를 귀하게 여기며, 요리를 준비하고 소비하는 과정에서 유쾌함과 나눔의 즐거움, 교류 등의 요소를 모두 아우르며, 단순히 음식을 섭취하는 행위를 넘어 포괄적인 웰빙의 경험을 선사한다. 한식은 영혼을 살찌우는 음식이다.”는 칭찬을 아끼지 않은 에밀리아 대사는 “내년  이탈리아-한국 수교 140주년을 앞두고 진행되는 올해 이탈리아 음식주간 행사는 그래서 더욱 특별하다. 2024년 세계 이탈리아 음식 주간을 위해 준비한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의 여정에 함께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