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마트 등 대형유통업체 수입육 품질관리 엉망..."HACCP 인증 유명무실"
L·H마트 등 대형유통업체 수입육 품질관리 엉망..."HACCP 인증 유명무실"
  • 김주은 기자
  • 승인 2017.10.17 16: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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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관온도 안지켜 드립·변색 발생…도마엔 곰팡이
고기 납품 가공공장 비위생적 제조시설도 심각
축산물안전관리체계 농식품부로일원화 필요성 제기
이 완영 의원, 농식품부 국감서 현장 제보 영상 공개

수입육을 판매하는 일부 유명 대형마트와 이들 유통업체에 고기를 납품하는 가공공장의 위생상태가 엉망인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이들 업체들은 식품안전관리가 철저해 위생적으로 믿고 구매할 수 있다고 정부가 공인한 해썹(HACCP,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 인증을 받은 곳이어서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이와 관련, 농식품부와 식약처로 이원화된 축산물식품안전관리 업무의 일원화 문제가 또다시 제기되고 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이완영 의원(자유한국당)은 12일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부 국정감사에서 대형마트의 비위생적인 수입 소·돼지고기의 보관 상태와 이들 업체에 납품하는 가공공장의 충격적인 제조 현장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은 관련 단체가 촬영해 이완영 의원실에 제보한 것으로, 누구나 알만한 대형마트에서 발생한 식품안전 문제라는 점에서 큰 파장이 예고된다.

이에 따르면 L마트는 고기의 보관온도가 맞지 않아 생기는 드립(drip)현상이 발생한 고기와 변색된 고기를 판매하고, 곰팡이 핀 도마 등을 사용했다. 이 곳 L마트와 H마트에 고기를 납품하는 가공공장에서는 녹슬고 곰팡이로 뒤덮인 제조시설의 비위생적인 현장이 폭로됐다.

이완영 의원은 “최근 계란 살충제 사태로 인해 국민의 먹거리 안전에 대한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시점에서 대형마트의 비위생적인 수입 소·돼지고기 판매가 여전히 자행되고 있으며, 공개된 업체들이 모두 해썹 인증(HACCP)을 받은 업체라는 점에서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정부는 해썹 인증만 늘리기보다 사후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또 현재 축산물의 경우 생산 단계는 농식품부, 가공-유통-소비 단계는 식약처 소관으로 식품안전관리업무가 이원화돼 문제발생 시 원인 규명이 불분명하고 책임소재를 회피하고 있어 농식품부로의 일원화 방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축산물의 경우 가축의 사육, 도축, 가공, 유통의 전 과정이 상호 연관성을 가지고 있어 일원화된 관리시스템이 더욱 효과적이고, △식약처는 단속에만 치중하고 있지만 농식품부는 농가 교육·지도를 통해서 ‘예방’ 중심의 식품 안전관리 체계가 가능한 점, △ 프랑스, 독일, 호주 등 선진국의 경우 생산부서인 농업부가 식품위생업무를 관장하고 있으며, 사실상 지금의 구조에서는 식약처가 관리감독의 상당 부분을 지자체에 위임하고 있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점을 농식품부로의 축산물 안전관리 일원화 필요성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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