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당분 빼기로 매출 상승 이끌어
식품업계 당분 빼기로 매출 상승 이끌어
  • 김현옥 기자
  • 승인 2017.11.21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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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당 제품, 매출 증가 이끄는 효자 상품 급부상

식품에서 당분을 빼면 매출이 올라간다? 실제로 설탕이 비만과 당뇨의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소비자들이 단맛이 강한 식품을 멀리하는 경향에 따라 그러한 공식이 성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링크아즈텍 기준 지난해 국내 설탕 소매시장 규모는 1430억 원으로 전년 1664억 원 보다 14.1% 감소했다. 2013년 2310억 원과 비교하면 38.1% 급감했다. 반면 기능성 감미료 시장 규모는 12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3% 증가했다. 2014년 77억 원과 비교하면 2년 만에 55.8% 성장했다.

세계 곳곳에서 ‘설탕세(Sugar Tax)’가 등장하는가 하면 ‘설탕 디톡스’가 건강 트렌드로 자리 잡을 정도로 당류 저감화 움직임이 활발하다. 식음료업계는 당을 넣지 않거나 함유량을 줄여 소비자들이 당 섭취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저당 제품이 꾸준히 매출 효자 노릇을 하자 당 함유량과 매출이 반비례한다는 말까지 등장했다. 당류 저감화 활동이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으로 매출 공식 또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당(糖)을 넣지 않고 오직 채소와 과일만 착즙

커피전문점 카페 드롭탑은 설탕과 물을 넣지 않고 100% 과일과 채소만을 착즙한 클렌즈 주스를 선보이고 있다. ‘그린 데이즈’, ‘옐로우 펀치’, ‘오렌지 썸머’ 총 3종으로 구성됐으며, 체내의 독소 배출에 탁월한 케일, 밀싹 등 채소에 설탕 대신 달콤한 맛을 더해줄 오렌지, 사과 등 다양한 과일을 넣어 맛과 영양의 밸런스를 맞췄다. 지난 9월 출시된 클렌즈 주스는 10월 기준 전월대비 약 20% 판매량이 증가하며 건강 메뉴를 찾는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카페 드롭탑 관계자는 “최근 건강 메뉴를 찾는 소비자들이 증가해 채소와 과일의 맛을 그대로 맛볼 수 있는 클렌즈 주스를 선보이게 됐다”며 “식음료 트렌드에 맞춰 커피전문점에서도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음료를 선보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며 메뉴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스 브랜드 쥬스식스는 3월 말 업계 최초로 전 제품에 사용되는 감미료를 자일로스 설탕으로 교체했다. 자작나무, 메이플 등에서 추출한 자일로스 성분은 체내 당 흡수율을 약 40% 줄여주며 당 섭취 부작용 감소와 혈당 상승 억제에 도움을 준다. 기존 설탕에서 자일로스 설탕으로 교체한 4월, 매출이 3월 대비 30% 상승했다.

◆ 믹스커피도 당류 저감화 열풍에 합류해

동서식품 ‘맥심 모카골드’는 5월 설탕 함량을 25% 줄인 ‘맥심 모카골드 라이트’를 출시했다. 깔끔한 맛을 강조한 제품으로 커피와 크리머, 설탕의 배합을 새롭게 해 보디감과 밸런스를 유지했다. 지난 9월, 출시 4개월 만에 스틱 기준 5천만 봉 판매로 60억 원 매출 수준을 기록했다. 남양유업도 지난달 기존 제품 대비 당 함량을 25% 줄인 ‘프렌치카페 카페믹스’를 출시하며 당 줄이기에 동참했다.

◆ 저당 제품이 기존 제품을 뛰어넘기도

한국야쿠르트는 2014년 12월 당류 저감화 캠페인을 시작하며 ‘야쿠르트 라이트’를 선보였다. 기존 ‘야쿠르트’ 대비 당 함량은 약 45%, 칼로리는 33% 줄였다. 지난 4월 기준, ‘야쿠르트 라이트’가 ‘야쿠르트’ 보다 6배 이상 많이 판매되면서 형보다 나은 아우임을 입증했다. 이외에도 기존 당을 식물 유래 당으로 대체한 ‘야쿠르트 프리미엄 라이트’와 ‘에이스 라이트’를 출시하며 선택의 폭을 넓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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