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해외관광객 겨냥 비건·할랄 대응 컵라면 선봬
일본, 해외관광객 겨냥 비건·할랄 대응 컵라면 선봬
  • 김민 기자
  • 승인 2022.12.15 14: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싱가포르 거점 그릿캐피탈 '프리덤라면' 일본맛 현지화
아이치현 도요타시 재해 비축식량으로 도입...호텔객실 비치

간편즉석면의 경우 국민 한명당 연간 소비량이 50개에 달할 정도로 선호도가 높은 일본 라면시장에 비건과 할랄인구를 겨냥한 제품이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오사카지사에 따르면 종교나 사상, 알레르기 등의 원인으로 일반 라면을 섭취하지 못하는 소비자를 위해 일본에서는 ‘세계인들이 함께 먹을 수 있다'를 콘셉트로 출시된 컵라면이 일본식 맛을 추구하면서 비건이나 할랄에 대응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나가고 있다. 

싱가포르에 거점을 둔 ‘그릿 캐피탈’이 선보인 '프리덤 라면(Freedom Ramen)'이 바로 그것으로, 싱가포르에서 제조해 할랄 인증을 받은 컵라면이다.

프리덤라면은 해산물과 매운 된장, 일본식 카레의 3종류가 판매되고 있으며, 현지의 맛이 아닌 일본인에게 친숙한 맛이 특징이다. 3종류 중 ‘해산물’ 맛에는 새우를 사용했지만 다른 두 가지 원료는 100% 식물성 소재다. 

할랄 인증 '프리덤 라면' (출처: KATI)

회사 관계자는 "동남아에서는 종교가 다양하고, 제약이 많아 마음 놓고 소비할 수 있는 식품에 소비자관심이 높다. 또한 미국과 유럽의 경우에는 건강 지향 혹은 환경 보존에 대한 인식 강화로 식물 유래 식품의 소비가 일반화되는 추세다"고 밝혔다.

일본 관광청에 따르면 해외 관광객들이 일본을 방문할 때 가장 기대하는 것으로 '일본 음식을 먹는 것'을 가장 많이 꼽을 정도로 일본 음식은 세계적으로 선호도가 높다. 그러나 현재 일본 국내에서 할랄 등 소수 음식을 취급하는 점포나 제품이 많지 않은 상황이다.

해당 기업은 이러한 점에 주목해 ‘무슬림이나 채식이나 비건 식품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안심하고 먹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일본 현지의 맛을 재연한 간편하고 보존성이 높은 컵라면의 판매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아이치현 도요타시(愛知県豊田市)는 최근 재해 비축식량으로서 해당 '프리덤 라면'을 도입했다. 도요타시는 아울러 외국인의 일본 방문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관광객이 머무는 호텔 객실에 '프리덤 라면'을 비치하도록 제안하는 한편, 할랄 음식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이벤트도 개최할 계획이다.

○시사점

관광 수입은 일본 경제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해외로부터의 여행객 증가는 코로나19에서 큰 피해를 입고 있는 관광업, 음식업, 운수업의 실적 회복에 직결된다. 따라서 다양한 문화, 종교적 배경을 지닌 소비자가 식사를 즐길 수 있는 환경정비는 중요한 문제가 되어가고 있다.

향후 종교나 사상으로 인한 음식의 제한 및 특징의 이해, 메뉴의 알기 쉬운 표시가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또한 자국민에 대해 비건 식품에 대한 홍보를 병행할 것으로 밝혀 일본 내국인의 소비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비건은 완전 채식주의자로서 고기, 해산물, 계란이나 유제품, 꿀 등 동물성 식품을 일절 먹지 않는 사람을 말하며, 이슬람교에서는 계율에 의해 먹을 수 있는 곡물류와 야채, 과일, 해산물, 계란, 유제품 등의 식재료를 할랄푸드로 정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