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O 세계식량가격지수 소폭 하락
FAO 세계식량가격지수 소폭 하락
  • 김민 기자
  • 승인 2022.11.07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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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물 가격은 상승, 나머지 품목 가격 하락으로 상쇄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2022년 10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136.0포인트) 대비 소폭 하락한 135.9포인트를 기록했다. 곡물 가격은 상승했으나 나머지 4개 품목군의 가격은 모두 하락했다.

2022년 10월 곡물 가격지수는 2022년 9월(147.9포인트) 대비 3.0% 상승한 152.3포인트를 기록했다. 국제 밀 가격은 흑해 곡물 수출협정(Black Sea Grain Initiative)의 지속 불확실성, 미국의 생산 감소 전망 등의 영향으로 상승했다. 옥수수는 미국과 유럽연합의 생산 감소 전망, 아르헨티나의 건조 기후, 우크라이나의 수출 불확실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가격이 상승했다. 쌀 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수요 저조로 상승 폭이 크지 않았다.

유지류 가격의 경우, 전월(152.6포인트) 대비 1.6% 하락한 150.1포인트를 기록했다. 팜유는 동남아시아 지역의 과다 재고가 해소되지 않아, 기후 조건 악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하락했다. 대두유 및 유채씨유는 근시일 내에 공급량 증가가 전망되면서 가격이 하락했다. 반면 해바라기씨유는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긴장 증가로 인해 가격 상승세로 전환됐다.

육류의 경우, 전월(120.1포인트) 대비 1.4% 하락한 118.4포인트를 기록했다. 돼지고기는 세계 수입량과 주요 생산국의 국내 수요가 모두 둔화되어 가격이 하락했다. 소고기는 특히 브라질 내의 도축 가능 물량이 증가함에 따라 가격이 하락했다. 가금육은 조류 인플루엔자 발생이나 사료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수요 대비 수출 가용물량이 충분하여 가격이 하락했다.

유제품의 경우, 전월(142.6포인트) 대비 1.7% 하락한 140.1포인트를 기록했다. 중국을 비롯한 대부분의 수입국에서 수요가 저조했던 점과 더불어, 미 달러화 대비 유로화 약세,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 등이 유제품 가격 하락의 원인이 됐다.

설탕의 경우, 전월(109.7포인트) 대비 0.6% 하락한 109.0포인트를 기록했다. 인도를 중심으로 전 세계 생산량이 양호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가격이 하락했다. 다만 계속된 강우로 인해 브라질과 인도의 사탕수수 수확 진행이 더뎌진 점, 중국과 인도네시아의 설탕 수요 증가, 브라질 내의 에탄올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하락 폭은 크지 않았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2022/23년도 세계 곡물 생산량은 27억 6350만톤으로 2021/22년도 대비 1.8%(5080만톤)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년 대비 생산량 전망치는 쌀 5억 1260만톤(2.4%↓), 잡곡 14억 6720만톤(2.8%↓), 밀 7억 8380만톤(0.6%↑)이다.

2022/23년도 세계 곡물 소비량은 27억 7830만톤으로 2021/22년도 대비 0.7%(1980만톤)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년 대비 소비량 전망치는 쌀 5억 1830만톤(0.7%↓), 잡곡 14억 8500만톤(1.2%↓), 밀 7억 7500만톤(0.3%↑)이다.

2022/23년도 세계 곡물 기말 재고량은 8억 4050만톤으로 2021/22년도 대비 2.0%(1680만톤)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년 대비 재고량 전망치는 쌀 1억 9340만톤(1.8%↓), 잡곡 3억 4750만톤(5.3%↓), 밀 2억 9960만톤(2.0%↑)이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정황근)는 관련 업계와 주요 곡물 등의 재고 및 시장 동향을 점검하는 한편, 국제곡물 수급 및 가격 불안 상황에 대응하는 조치를 지속 추진하고 있다.

주요 곡물 국제가격은 6월 이후 상대적으로 안정 상황을 유지하면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추이, 주요 수출국의 기상 상황 등에 따라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지난 10월 29일 러시아의 흑해 곡물 수출 협정 중단 선언으로 주요 곡물 국제가격이 일시 상승했으나, 11월 2일 러시아의 수출 협정 복귀 결정에 따라 다시 안정을 되찾고 있다. 향후 국제 곡물 가격은 전반적으로 보합 상황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나, 파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는 남미의 기상 상황과 러시아의 흑해 곡물 수출 협정 대응 등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정부는 관련 동향 점검을 강화하여, 필요할 경우 추가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정부는 국제 축산물 가격 상승에 따른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해 소고기·돼지고기·닭고기 등 주요 축산물에 대해 할당관세를 적용하고 있으며, 국제 곡물 가격 상승에 따른 축산농가의 부담 완화를 위해 올해 한시적으로 특별사료구매자금(1.5조 원 규모, 금리 1%)의 융자 상환기간을 연장하여 지원하고 있다.

더불어 국내산 축산물에 대한 소비자의 가격 부담 완화를 위해 한우 먹는 날(11월 1일)을 맞아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와 함께 대형 마트를 중심으로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김장철에 소비자가 많이 찾는 돼지고기의 경우 소비 쿠폰을 지원하고(11월 3일~30일, 목살·앞다리살),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와 함께 대형 마트(홈플러스, 롯데마트)를 중심으로 할인 행사를 시행할 예정이다(11월 14일~23일, 삼겹살).

앞으로도 농식품부는 업계와 긴밀히 소통하면서 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관계부처와 협력하여 물가 관리를 위한 조치를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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