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조재호 신임 농촌진흥청장 "식량자급률 향상 등 국정과제 5대분야 중점 추진"
[인터뷰] 조재호 신임 농촌진흥청장 "식량자급률 향상 등 국정과제 5대분야 중점 추진"
  • 김현옥 기자
  • 승인 2022.07.29 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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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질미' 수요처 확대 위해 가공적성 제고 연구에 매진 계획
올해 100ha 규모 시범생산단지 운영 후 내년엔 4배 늘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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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축분뇨 이슈 해결 위한 우분 고체연료 시범사업 추진
열분해로 바이오가스·바이오오일·바이오차 생산기술 개발도

“기후변화, 식량안보, 인구감소 등 농업‧농촌을 둘러싼 대내외 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 윤석열 정부의 초대 농촌진흥청장으로 임명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정부의 농식품산업 정책을 기술적으로 뒷받침하고 조직 혁신으로 농업‧농촌 및 농식품 산업 발전을 위해 실질적인 성과를 끌어낼 수 있도록 국정과제를 기반으로 5분야를 중점 추진하고자 합니다.”

지난 5월 제 31대 농진청장으로 취임 후 2개월여 농업·농촌 현장의 현안과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결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조재호 청장은 최근 전문지 출입기자와 오찬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조 청장은 “농촌진흥청이 녹색 백색혁명을 주도하면서 우리나라의 근대화 발전을 뒷받침했을 뿐아니라 최근에는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하는 스마트 농업 등 기술 혁신을 이끌며 농업‧농촌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도 ”최근 저출산, 고령화로 지방소멸론이 대두되고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기상 등 풀어가야 할 난제들이 산적해 있다“고 현안을 직시했다.

그는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면서 ‘성장산업으로 국가 발전을 선도하는 농업, 국민의 행복 지수를 높이는 공간으로의 농촌’을 위한 기술개발에 전념하겠다고 강조했다.

조 청장이 국정과제를 기반으로 중점 추진할 5분야는 △식량안보‧기후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식량자급률 향상 △농업‧농촌의 미래 성장 산업 육성을 위한 R&D 투자 확대와 기술지원 △농업‧농촌 현장의 애로를 해소하는 기술개발‧보급 △청년 농업인의 농촌 유입 촉진 및 활기차고 살고 싶은 농촌 환경 조성 △우리 농업기술의 해외 진출 촉진 및 선진국·개도국과 파트너십 확대 등이다.

▶ 분질미, 밀가루 대체용 또는 첨가제 활용한 빵·면류 가공기술 개발 진행

조 청장은 또 정부가 식량안보를 위해 국책사업으로 추진하는 분질미(가루미) 확산 정책과 관련해 “농진청은 그동안 가공전용 쌀 10품종을 개발했고, 밀가루 대신 사용하거나 글루텐 등 첨가제를 활용한 빵과 면류 가공기술 개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며 “가루미를 보다 많이 심고 보급하는 일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진청은 올해부터 오는 25년까지 쌀·밀가루 혼합 부침가루의 적정 혼합비율을 찾는 한편 100% 쌀 부침가루의 품질향상 기술을 개발해  제과 제빵 원료 이용성을 높일 계획이다. 이를테면, 글루텐 첨가하지 않는 분질미와 밀가루 적정 혼합비율을 설정하고, 밀가루 사용 없이 최소 글루텐만을 첨가한 100% 분질미 제과·제빵기술 개발이 그 예이다. 

농진청은 또 쌀빵, 쌀국수, 쌀맥주 등에 대한 가공적성 평가로 적합 품종을 선발하는 한편 품질기준 설정 외에도 가정에서 쉽게 만들 수 있는 쌀 스낵류 레시피를 개발 보급할 예정이다.

조 청장에 따르면 "분질미의 특성상 수발아에 약하기 때문에 일반쌀 모내기철보다 늦은 6월말~7월초에 이앙하는데, 이것이 밀 수확 후 원활하게 이모작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한다"며 “분질미의 확장가능성이 매우 크지만, 문제는 이 쌀을 사용하는 수요처 확대를 위한 가공 적성 제고 방안 마련이 관건이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농진청은 올해 100ha 규모의 시범 생산단지를 조성해 시범 재배법과 가공적성 시험 및 보급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을 주도적으로 진행하고, 내년에는 재배 면적을 4만ha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 가축분뇨·탄소중립 해결 위해 바이오가스·바이오차 생산 이용방안 모색

조 청장은 또 최근 심각한 사회 이슈로 대두되고 있는 가축분뇨 처리 문제 및 탄소중립 등을 해결하기 위해 가축분의 농경지 환원 이외에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돼지 분뇨 슬러지를 이용한 바이오가스 생산 기술은 이미 개발됐으나 에너지 생산효율이 낮아 실용화가 저조한 실정이어서 에너지 생산효율 개선을 위해 우분과 농업부산물 및 남은 음식물 등을 활용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농진청은 이미 지난 2019년 가축분뇨 및 농산부산물을 활용한 바이오가스 생산 기술을 개발했으며, 내년까지 고형성 가축분뇨(우분 등) 바이오가스화를 위한 초음파, 절단 방법 등 축분 전처리 기술을 적용한 바이오가스 생산효율 향상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최근 가축분을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우분 고체연료 시범사업을 올해 농식품부와 현대당진제철소, 농협, 당진낙협 등과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가축분을 활용한 바이오차 생산 이용 방안을 농식품부와 함께 모색하고 있다.

이외에도 가축분에 포함된 구리, 아연 등 토양용출 정도를 평가한 결과 바이오차로 이용 시 구리는 1.1%, 아연은 29%만 용출되는 것이 확인되는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으며, 열분해를 통해 가축분을 바이오가스, 바이오오일, 바이오차로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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