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형완 신임 aT 사이버거래소장 "국산농산물 소비 확대가 사명... 공공급식 분야 진출할 것"
오형완 신임 aT 사이버거래소장 "국산농산물 소비 확대가 사명... 공공급식 분야 진출할 것"
  • 김현옥 기자
  • 승인 2018.06.29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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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참외-제주산우유 결합 '참외우유' 출시 등 산지-소비지간 온라인 직거래 지원
안산 대부도 외식업지구에 제면용 국산 밀가루 공급... 특화거리 조성 계획 참여도
안전한 급식관리 위해 '급식관리단' 구성 전수 점검...내년엔 배송차량 등록도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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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0돌 맞은 aT 사이버거래소 거래실적 3조원 돌파 ... 4조 규모 가락시장 위협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 이병호) 사이버거래소(소장 오형완)가 올해 10돌을 맞아 온라인 거래실적 3조원을 훌쩍 넘어서며 가락시장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발전했다.

aT에 따르면 2009년 생산자와 소비자간 온라인 직거래로 유통단계를 축소해 유통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설립된 사이버거래소는 2010년 1,755억원에 불과했던 온라인 거래실적이 2017년 2조 9,789억원으로 약 17배 성장했다. 2014년 2조 달성 후 불과 3년만에 3조에 육박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가락시장의 연간 거래규모가 4조원대이고, 사이버거래소의 인원이 채 50명도 안 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소프트파워의 힘이 어느 정도인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 같은 사이버거래소의 성장 배경에는 학교급식전자조달시스템(eaT)의 역할이 크다. 이 시스템은 전국 학교급식의 효율성과 투명성을 높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지난해 기준 전국 초중고의 88%가 도입해서 적용하고 있을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러나 애로사항도 많다. 학교급식 공급업체 점검 강화에 따라 불공정 행위로 적발된 업체의 민원과 소송이 늘고 있고, 내년 4월 시행 예정인 학교급식 공급업체 배송차량 전수 등록에 대한 업체의 불만이 예상된다. 또한, 계약재배 등을 통해 aT가 직접 친환경농산물을 수매해 달라는 농민단체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고, 학부모는 Non-GMO 식재료만 학교급식에 공급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사이버거래소가 본연의 기능인 농산물 거래시스템 운영뿐만 아니라 농가소득 증대, 유통효율화, 친환경농산물 수매 등 급증하는 외부의 요구 속에서 이같은 난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가고, 공공급식 확대와 B2B 직거래 확대라는 목표를 이뤄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3월 부임한 오형완 신임 사이버거래소장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오형완 소장은 27일 기자들과 만나  “국산 농산물 소비 확대가 사이버거래소의 사명”이라며 “올해부터는 △공공급식분야 진출 확대 및 국산 농산물 수요기반 확충 △사전리스크 관리를 통한 안전식재료 공급강화 △친환경 농산물 판매활성화 등 연결·협력 마케팅 지원으로 농가소득 확대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탄탄한 기반을 다진 학교급식은 청소년의 건강과 직결된 급식 안전성을 강화하면서 향후 공공급식으로 확장해 나가고,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친환경농산물과 직거래 활성화에도 일익을 담당하겠다는 계획이다.

#유치원 우선 도입 후 병원 등 단체급식 분야 진출 예정

공공기관의 eaT 확대는 우선 제도적으로 가능한 유치원에의 도입을 추진하고, 중장기적으로 현행 교육기관에 한정된 행안부 지정정보처리장치 대상이 지자체로 확대되면 병원 등 급식분야에 진출할 예정이다.

또한 학교급식지원센터 전용 시스템의 지역별 맞춤형 제공으로 국산농산물 소비를 확대하고, 학교급식시 국산농산물 구매실적이 우수한 업체는 금리우대, 지원한도 상향조정 등 인센티브 지원을 통해 공급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등외품 농산물 가공식품 원료 공급 농가 소득 증대 기여

B2B 사업과 관련해 눈여겨 볼 것은 산지-소비지간 온라인직거래 활성화 지원부문이다. 사이버거래소는 지난 5월 B2B거래에 참여중인 음료제조업체 ㈜진산비버리지와 성주참외를 연결해 제값 받기 어려운 등외품 판로개척에 나섰다.

성주참외와 제주산우유를 주원료로 대량유통이 가능한 참외우유를 개발·판매하기로 한 것이다. 등외품을 활용한 대량생산, 상품화로 농가소득 증대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지난해에는 성주참외 등외품을 이용한 주스 개발로 총 66억 원의 거래를 성사시킨 바 있다.

이와 함께 국산 밀 판로지원을 위해 생산업체와 안산 대부도 외식업지구(방아머리협동조합)의 공동구매를 연결해 제면용 국산 밀가루 공급을 시작했다. 안산시의 ‘국산밀 칼국수 특화거리 조성계획’에 따라 참여 식당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으로, 연간 200톤 이상의 국산 밀가루 판매로 연결돼 수입산 대체는 물론 국산 밀 재배농가 소득증대 효과도 톡톡히 볼 것으로 기대된다.

오 소장은 주요 현안인 급식의 안전성 및 투명성 강화, 지속가능한 학교급식 공급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학교급식 공급업체수가 늘어나고 불공정행위 업체가 증가함에 따라 등록업체의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시설 및 자격요건 전수 점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학교급식 안전성 확보 위해 단속인력 확충 공급업체 전수 점검

이를 위해 aT 시니어 직능클럽 회원 및 식약처 퇴직자로 구성된 '급식관리단'을 구성하고, 지난달 eaT 등록 7년 이상된 197개 급식공급업체를 대상으로 사업장 및 작업장 환경, 시설, 차량 등 등록사항을 점검한 결과 불성실 의심업체 67개사에 대한 제재 조치를 취했다. 오 소장은 보다 안전한 급식용 식재료 공급을 위해 올해 단속인력을 14명 추가 확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학교급식 공급업체 배송차량의 eaT 전수 등록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당초 올해7월부터 시행하려했지만, 타사 자가용 사용이 많은 공급업계의 현실과 오는 11월 29일부터 친환경 자동차 화물운송사업자 신규 허가 제도 시행으로 영업용 화물차량의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내년 3월말까지 유예 조치한 상황이다.

학교급식전달조달시스템은 aT가 운영하는 국내 유일의 급식식재료 전문조달시스템으로, 각 학교가 담당해야 할 공급업체 관리업무를 aT가 처리함으로써 학교 측은 행정 효율 향상 및 인력 최소화 등 비용절감 효과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aT, 식재료 입찰 투명성 높이고 학교 관리비용 절감 효과

뿐만아니라 eaT는 조달시스템 최초로 업체 관리를 통한 식재료 입찰의 투명성을 높였다. 입찰에 참여하고자 하는 업체는 식품위생법, 학교급식법 등 기준에 따라 서류심사와 함께 현장 심사에 통과해야만 입찰에 참여하도록했다. 입찰 담합이나 대리 납품 등의 불공정 행위를 뿌리뽑기 위해 지능형입찰 관제시스템을 통해 불공정 행위를 실시간 감시하고, 수시 현장 점검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오 소장은 “2010년 36억에 불과했던 학교급식 거래규모가 2011년 4,251억원, 2012년 8,577억원, 2017년에 2조 6,556억원으로 비약적으로 성장한 데에는 단순 입찰시스템으로 그치지 않고, 거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사이버거래소의 이같은 노력이 숨어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사이버거래소는 2010년 학교급식 식재료 전자조달시스템을 도입했고, 2011년 단체급식 식재료 입찰을 위한 행안부 지정정보처리장치 지정을 받았다.

이밖에 사이버거래소의 2017년 주요 성과로는 사이버거래소 이용에 의한 도소매 유통단계 축소로 인한 유통비용 절감 1,152억원, 농축산물 직거래 4,842억원, 친환경농산물 거래 1,486억원 등이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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