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트렌드] 위드 코로나시대 인기 상종가 달리는 일본 가정용 냉동식품
[마켓트렌드] 위드 코로나시대 인기 상종가 달리는 일본 가정용 냉동식품
  • 김민 기자
  • 승인 2021.07.05 08: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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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 자제로 집에서 간편조리 한끼 식사 해결용 선호
맞벌이 1인가구 증가 등 사회 환경 변화로 수요 급증
작년 출하액 3789억엔 규모로 전년비 무려 18% 늘고
업소용 출하액 앞질러...1981년 조사 이후 처음

코로나19 확산으로 외출이 줄어들고 가정에서의 식사 빈도가 늘어나는가 하면 맞벌이 및 1인가구의 증가 등 사회 환경의 급속한 변화로 인해 일본 가정용 냉동식품의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간단하게 조리할 수 있고 설거지할 필요가 없는 ‘한 끼 완결형’ 제품과 조리의 품을 줄일 수 있는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OTRA 나고야 무역관이 일본냉동식품협회가 발표한 '2020년 냉동식품의 생산 및 소비 동향'을 분석한 결과 지난 한해동안 일본 냉동식품 총 생산량은 155만 1231t으로 물량 면에서는 전년대비 2.3%가 줄었지만, 출하액은 7028억 엔으로 약간(0.7%) 증가했다.

냉동식품의 시장별 구성비를 보면 업소용과 가정용이 각각 56.4%, 43.6%로 아직까지는 업소용 비율이 더 높지만 전년비 증가율 면에서는 업소용이 역신장세(-13.7%)를 보이는 데 반해 가정용은 무려 11.4%나 늘어나 향후 시장 전망이 밝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특히나 가정용 냉동식품의 공장 출하액은 2019년보다 18% 증가한 3748억 9500만 엔에 달했다. 

그러나 업소용 냉동식품 출하액은 14% 감소한 3278억8200만 엔이었다. 가정용이 업소용을 웃돈 것은 1981년의 조사 개시 이래 처음 있는 일이어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코로나19 감염 확산에 따른 비상사태 선언으로 경영에 타격을 받은 많은 음식점이 영업을 중단했거나 단축 영업이 불가피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냉동식품의 품목별 소비량은 볶음밥(전년대비 +16,214t, 119.5% 증가), 만두(+7,874t, 109.6%), 그라탱(+3,092t, 111.8%) 등 가정용 제품을 찾는 고객이 많아졌다. 한편, 오징어·낙지류(2,138t, 51.2%)와 새우튀김(3,936t, 41.8%) 등 음식점에서 활용도가 높은 냉동식품은 수요가 크게 줄었다. 코로나 상황이 길어지면서 외식할 기회가 줄고 맞벌이 가족의 증가로 간편식을 찾는 소비 경향이 높아지면서 가정용 냉동식품의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가정용 냉동식품의 수요가 증가한 것은 해당 협회가 2021년 2월 20일부터 22일에 실시한 ‘냉동식품의 이용 상황 실시 조사’ 의 결과에서도 알 수 있다. '냉동식품을 이용하는 빈도는 1년 전과 비교해 변함이 있는지' 라는 질문에 아래와 같은 결과가 나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여성·남성 모두 '변함 없음'이 약 60%를 차지하지만, ‘증가’했다는 답변이 ’감소’했다는 답변을 20% 이상 웃돌고 있다. 또한 시계열(’17년 이후 5년치)로 보면 아래와 같은 결과가 나왔다.

여성은 ‘증가’했다고 회답한 비율이 2020년에는 24.8%였던 것에 비해 2021년에는 29.4%로 늘어났다. 남성도 ‘증가’했다라는 응답이 늘어난 반면, ‘감소’라고 응답한 비율은 대폭 줄어들었다.

테이블 마크 ‘곳츠 우마이 오오츠부 다코야키(너무 맛있는 큼직한 다코야키) ’ 코로나에도 끄덕 없어

코로나19 확대로 인해 자택에서 식사할 기회의 증가, 맞벌이 세대의 증가, 단신 세대의 증가 등 사회환경의 변화로 인해 가정용 냉동식품의 가치는 재검토됐다. 이러한 환경의 변화 속에서 제품 하나로 식사가 완료되고 간단하게 조리를 할 수 있으며, 설거지할 필요가 없는 ‘한 끼 완결형’ 제품이나 조리의 품을 줄일 수 있는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닛케이 크로스 트렌드의 기사에 따르면, 테이블 마크 ㈜ 의 ‘곳츠 우마이 오오츠브 다코야키’는 2020년 매출이 전년대비 129%를 기록했다. 판매 당시에는 전자레인지로 간단한 조리가 가능한데다 맛있고 크기도 커서 1인 가정이 만족할 만한 제품이라 판단해 혼자 사는 사람을 주 타깃으로 삼았다. 하지만 코로나 상황 속에서 종이 트레이가 접시를 대체해 설거지가 필요없다는 편리함으로 폭넓은 연령층에게 히트 상품이 되었다. 테이블 마크는 이 제품 외에도 2021년 3월 1일부터 기존에 있던 ‘접시가 필요없는 면’ 시리즈에  신제품을 추가하는 등 전자레인지로 조리해 그대로 먹을 수 있는 상품의 제품군 확충을 진행하고 있다.

냉동식품 강화로 고객 증가를 노리는 기업 - ㈜무인양품 ‘컷 야채’와 ‘밀 킷’

가구, 잡화로 유명한 무인양품은 올해 5월 26일부터 냉동식품 라인업을 확대했다. 새롭게 전개하는 것은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컷 야채’ 시리즈와 ‘프라이팬으로 만드는 밀 킷’ 시리즈다.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컷 야채’ 시리즈는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컷 야채 세트로, 시간이 걸리는 껍질 벗기기나 다지기 등 재료 사전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해당 상품은 카레용 컷 야채, 수프용 야채, 니쿠자가용(감자 소고기 조림) 야채 등 재료가 많은 메뉴를 재료의 사전준비 없이 쉽게 만들 수 있도록 라인업이 되어 있다.

‘프라이팬으로 만드는 밀 킷’은 프라이팬으로 10분이면 조리할 수 있는 어패류와 야채, 고기와 야채가 한 세트로 구성된 상품이다. 소스도 준비되어 있어 조미료 준비가 필요없는 것도 특징이다. ‘밀 킷’ 은 흰살생선 아쿠아파짜, 구운 야채와 탄두리 치킨, 낙지 안초비 토마토 조림 등 1인분 350엔으로 판매 중이다.

‘컷 야채’와 ‘밀 킷’ 은 손질이 끝난 야채나 필수 재료가 모두 준비돼 있기 때문에 간편하고 편리할 뿐만이 아니라 재료를 다 사용하지 못하여 남은 재료를 썩게 해버리는 경우도 줄어들게 하는 등의 효과도 있다. 2021년 3월 5일의 니혼게이자이신문의 기사에 따르면, “고객의 무인양품 점포 방문은 1개월에 1~2회 정도였지만, 식품 판매를 확대하면 매주 방문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또한, 식품을 사는 김에 의류품이나 잡화의 판매 증가도 가능하여 고객 단가의 증가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전했다.

시사점

지난해 달고나 커피가 일본의 젊은 세대에서도 유행했던 것처럼 SNS, 한국 드라마, K-POP 인기의 영향으로 한국 음식에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한국 식품은 예전보다 대형마트에서 진열되는 등 수요가 많아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 식품유통업체의 D사 대표는 나고야무역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 이후 한국 음식의 수요 급증으로 인한 기존 인기 제품(신라면, 허니 버터 아몬드 등) 외에도 한국의 냉동식품에 대한 수요 상승으로, 당사에서도 현재 한국의 냉동 떡볶이 수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한국 식품을 취급하는 업계에서도 냉동식품의 수요 상승을 예상해 여러 회사가 수입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국도 일본처럼 1인 인구가 많아지고 있으므로, 일본 냉동식품과 같은 「한 끼 완결형」 성공 사례를 참고하기 좋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제4차 한류 붐에서 인기가 높은 한국 식품의 냉동식품도 일본 시장에 접근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 볼 수 있다.

자료: 무인양품, 테이블마크, 일본냉동식품협회 등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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