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설 식품 물가 전년대비 13.4% 상승...계란은 무려 56.4%나 올라
치솟는 설 식품 물가 전년대비 13.4% 상승...계란은 무려 56.4%나 올라
  • 김민 기자
  • 승인 2021.02.10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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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란 직배 불구 가격 안정화는 역부족
정부 물가안정 대책으로 서민가계 살려야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경기 불황 속에서 설을 앞두고 장바구니 물가가 계속 오름세를 보여 소비자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회장 주경순) 물가감시센터는 설을 맞아 서울 25개 구 90개 시장 및 백화점 대형마트 기업형 슈퍼마켓 등 유통업체 18곳, 일반 슈퍼마켓 19곳, 전통시장 16곳에서 설 제수용품 25개 품목에 대해 설 1주 전인 2월 4~5일 2차 조사를 실시한 결과 계란이 작년 같은기간에 비해 56.4%가 오른 것으로 비롯해 과일 채소임산물 축산물 등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 전년 대비 13.4% 상승... 사과 배 등 과일 큰 폭 오르고 계란은 무려 56.4%나 

조사 결과에 따르면 4일 기준 설 제수용품 구입비용은 28만 5,702원으로 지난해 2차 조사 평균 25만 1,867원보다 13.4%(33,835원) 상승해 소비자들의 설 성수품 구매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품목별로는 과일이 33.8%로 가장 많이 올랐고, 채소‧임산물(15.9%), 축산물(12.4%), 가공식품(6.9%), 기타식품(1.8%) 순이었다. 수산물은 5.3% 하락했다.

과일의 경우 사과(5개 기준)는 지난해 11,175원에서 15,771원으로 41.1% 올랐다. 배(3개 기준) 역시 지난해 11,693원에서 올해는 16,311원으로 39.5% 올랐다. 단감은 28.5%, 곶감은 21.7% 상승했다.

채소‧임산물 역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숙주(400g 기준)가 3,046원에서 4,200원으로 37.9% 상승했고, 시금치(400g 기준)도 3,217원에서 4,252원으로 32.2% 상승했다. 삶은 고사리 18.8%, 밤도 18.0%나 올랐다.

축산물의 경우 모든 품목에서 최소 3.1% 이상 올랐다. 돼지고기(수육용,목삼겹)가 19.0%, 쇠고기(산적용, 일반육)가 11.4% 상승했다. 가공식품에서는 두부가 18.8% 올라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수산물은 오히려 가격이 떨어졌는데 참조기가 12.6%로 인하폭이 가장 컸고, 명태살도 3.2% 하락했다. 황태포는 3.6%로 상승했다.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것은 단연코 계란이었다. 계란 평균 가격은 지난해 5,298원에서 올해는 8,284원으로 무려 56.4% 상승해 소비자 부담이 1.6배나 증가했다.

유통업태별 가격상승률을 살펴보면, 대형마트가 18.4%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대형마트에서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은 밤으로서 전년 7,177원에서 올해는 11,935원으로 66.3%나 올랐다.

■ 설 성수품 전통시장이 가장 저렴... 4인기준 대형마트보다 평균 74,528원 절감 가능

올해 설 제수용품 25개 품목 평균 구입비용은 4인 기준 28만 5,702원으로 조사됐다. 전통시장이 평균 22만 6,333원으로 가장 저렴하고, 일반 수퍼마켓이 24만 1,368원, SSM 28만 3,055원, 대형마트 30만 861원, 백화점 41만 5,189원 순이었다.

대형마트 대비 전통시장의 가격을 비교하면 가공식품을 제외한 모든 품목이 최소 18.7%에서 최대 32.5% 저렴한 것으로 나타나 전통시장 구매시 대형마트보다 평균 7만 4,528원 절감할 수 있다. 특히 돼지고기(다짐육, 뒷다리)의 경우 50.3%, 삶은 고사리도 41.3%나 저렴했다.

한편, 지난해 2차 조사시 SSM보다 설 제수용품 구매액이 저렴했던 대형마트가 올해는 SSM보다 6.3% 비쌌는데, 특히 배 33.2%, 사과 29.9%, 유과(한과) 25.0%, 약과 24.3% 등이 더 비쌌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해 가격이 급등해 소위 ‘金란’으로 불리는 계란의 유통업태별 가격은 대형마트가 7,487원으로 가장 저렴했고, SSM은 7,964원, 전통시장 8,343원, 일반슈퍼 8,364원, 백화점은 12,496원이었다. 정부에서 부족한 계란 수급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수입란 등의 관세 면제, 수입산 계란 직배 등을 시행하고 있으나 소비자가격을 안정시키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 3주 전 대비 1주전 조사, 4.4% 상승, 대형마트 7.0%로 상승

참조기 70.1% 가격상승 돋보여, 사과 26.0%, 계란 22.6% 상승, 여전히 가격상승 높아

※ 2021년 설 물가 1차 조사기간: 1월 21일(목) ∼ 22일(금), 2021년 설 물가 2차 조사기간: 2월 4일(목) ~ 5일(금)

설 물가 가격조사를 설 3주 전과 1주전으로 2회 실시하여 구매 시기별 가격 차이가 있는지 살펴보았다. 그 결과, 3주 전보다 설 성수품 구매비용이 평균 4.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든 유통업태에서 가격이 상승했는데, 대형마트가 7.0%로 상승폭이 가장 컸으며, 일반슈퍼(6.5%), 백화점(4.0%), 전통시장(1.9%), SSM(0.3%) 순이었다. 설 명절을 앞두고 대형마트 등 주요 유통업태의 가격상승률이 높게 나타나 소비자 부담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25개 품목 중 17개 품목의 가격이 상승하고 8개 품목은 하락하여 대다수 품목이 오름세를 보였는데, 그 중 참조기가 70.1%로 상승폭이 가장 컸고, 그 뒤로 사과(26.0%), 계란(22.6%),배(9.4%), 약과(8.2%), 순이었다. 가격이 가장 많이 하락한 품목은 식용유(-14.7%), 떡국떡(-6.3%), 명태살(-5.9%) 순이었다.

1차 조사 대비 22.6% 상승한 계란은 모든 유통업체에서 가격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이 64.0%로 상승폭이 가장 컸고, 대형마트는 25.0%, SSM 19.8%, 전통시장 19.6%, 일반슈퍼도 14.4% 상승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경기 불황 속 치솟는 설물가로 인한 소비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유통업체별, 품목별로 가격을 꼼꼼히 비교하고 특히 농식품부 및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마련한 가격할인 행사 등을 적극 활용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유통업계는 유통질서 교란행위 등으로 인한 가격 인상을 자제하고, 정부는 설 성수품 수급안정 및 시장교란 행위 강력 대처 등 서민들의 부담완화 및 물가안정을 위한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앞으로도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유통업태의 모니터링을 통해 서민 물가안정을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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