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창간3주년특집-케어푸드 어디까지 왔나?] 100세에도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긴다”
[FI창간3주년특집-케어푸드 어디까지 왔나?] 100세에도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긴다”
  • 윤태진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 이사장
  • 승인 2020.11.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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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산업진흥원, 노인맞춤형 HMR도시락·흡수용이식품·고령자 근육강화용제품 개발 진행
HMR기술센터·기능성식품제형센터 준공시 실버 가정편의식품·노인용 식품제형 연구 계획
내년 ‘고령친화우수식품지원센터’ 지정되면 실버 푸드·건강기능식품 우수제품인증 사업도

정부는 최근 10개 부처 합동으로 그린바이오산업 육성을 위한 기반 구축과 그 기반을 토대로 5대 유망산업을 집중 육성한다는 것을 핵심 내용으로 하는 ‘그린바이오 융합형 신사업 육성방안’을 발표했다. 특히 메디푸드의 경우 고령친화식품용 질환 맞춤형 신소재 발굴과 식이 설계 연구 및 기능성 성분 추출 촉매 기술 등 R&D 분야에 집중 지원함으로써 관련 케어푸드 시장을 2030년까지 현재의 2배 수준으로 성장시킨다는 방침이다.

이에 한국식품정보신문(주) '푸드아이콘'은 11월 9일 창간 3주년을 맞아 정부가 추진하는 그린바이오 5대 유망산업의 한 축인‘대체식품/메디푸드’부문의 메디푸드 산업화 현황과 방향을 짚어보기 위해 ‘케어푸드(Care Food) 어디까지 왔나?’를 주제로 특집을 기획했다.

정부에 따르면 ‘대체식품/메디푸드’관련 시장은 작년 9000억원 규모에서 연평균 13%의 성장률로 2030년 3조 6천억 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빠르게 진행되는 저출산 고령사회에서 미래 블루오션으로 부상하고 있는 고령친화식품을 비롯해 환자식을 포함한 포괄적 의미의 케어푸드에 대한 이해를 돕고 관련 식품기업들의 움직임을 통해 시장 트렌드 변화를 읽으면서 미래를 전망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편집자 주>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 전경

■ 먹거리는 삶의 활력소... 노화로 인한 씹고 삼키는 기능 저하 간과해선 안돼

윤태진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 이사장
윤태진 이사장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 가끔씩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는 리듬이다. 바로 유명 잇몸약 CM송이다. 나이가 들어 갈수록 이 광고 문구가 남 일 같지 않다. 주변인에게 나름 미식가로 소문난 나에게 있어 먹거리는 생존의 기본 요소인 동시에 즐거움과 행복을 주는 삶의 활력소이다. 그런데 점차 노화되면서서 이를 즐기지 못하게 된다면 남은 인생의 낙(樂)을 어디서 찾아야 할까? 

인간은 노화가 진행되면서 음식을 씹는 기능과 삼키는 기능이 저하된다. 씹는 기능이 시원찮으니 몇 번 씹지 않고 그냥 삼키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문에 연하(嚥下) 장애가 많이 발생한다고 한다.

연하장애는 음식물이 구강에서 식도로 넘어가는 과정에 문제가 생겨 음식을 원활히 섭취할 수 없는 증상으로, 실제 노인 3명 중 1명꼴로 이 질병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연하장애는 잦은 사레 들림을 거쳐 결국 흡인성 폐렴(음식물 등에 의한 폐 염증)을 일으키는 노인층의 사망원인 중 하나라고 하니 고령사회로 접어든 우리나라가 결코 간과해서는 안될 것 같다.

■ 국내 65세 이상 고령인구 15.7%... 고령친화식품 산업 활성화에 박차 가해야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현재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15.7%를 차지하고 있으며, `25년에는 20.3%, `60년에는 43.9%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정부가 2017년에 고령친화식품의 한국산업표준(KS)을 제정하며 선제적 대응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대다수의 식품기업이 고령친화식품 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지는 못하고 있다.

우리보다 먼저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일본은 2002년에 개호식품(介護食品: 고령친화식품의 일본식 명칭)협의회를 설립했고, 2003년에는 식품의 경도와 물성을 기준으로 고령친화식품을 4단계로 구분한 ‘유니버설 디자인 푸드(UDF)’를 제정했으며 2014년에는 경도와 점도에 영양성분까지 더해 7단계로 나눈 ‘스마일 케어 푸드’를 제정하여 고령친화식품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체계를 마련했다.

2018년 기준, 19,285개의 고령친화식품이 일본 개호식품협의회에 등록되어 있다. 일본 노인의 생활방식, 건강 상태 등에 맞는 유동식(씹지 않고 그대로 삼킬 수 있는 음식) 뿐만 아니라 햄버거, 덮밥, 점도 조정식품 및 근육 감소를 고려한 단백질 공급식품까지 다양한 제품이 출시된 것이다.

2019년 일본의 고령 인구는 28.4%에 달하며, 특히 1인 고령가구의 증가로 레토르트 형태의 가정용 고령친화식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식품업체마다 앞다투어 한층 더 좋은 제품들을 출시하고 있다.

■ 국가식품클러스터, 고령친화식품산업 선도 미래 유망식품산업의 메카로 거듭날 것

이에 반해 우리나라는 식품 시장에서 아직 고령친화식품을 시중에서 찾아볼 수 없다. 그나마 유사 식품군으로 어린이 대상의 유동식인 요구르트, 홍삼제품 등이 시판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도 2025년에는 고령인구 20%를 넘어 초고령 사회로 진입할 것이 예상되므로 ‘노인 삶의 질 향상’이라는 측면에서 고령친화식품산업의 활성화에 박차를 가할 필요가 있다. .

국가식품클러스터 부분 조감도
국가식품클러스터 부분 조감도

식품산업에 종사하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바로 고령친화식품 산업이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제품을 연구하고 개발을 하는 것이다. 우리 식품진흥원은 기 구축된 기업지원시설을 활용하여 노인 맞춤형 HMR(가정편이식) 도시락, 저분자 바이오제조기술을 이용한 흡수용이 식품, 고령자 근육강화용 제품 개발 등 식품기업과 고령친화식품 공동연구(3건)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현재 구축중인 HMR기술센터(‘21년), 기능성식품제형센터(’22년)가 준공되면 실버 HMR 기술개발은 물론 노인이 섭취하기 쉬운 식품제형에 관한 연구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다.

더군다나 내년에는 우리 기관이 ‘고령친화우수식품지원센터’로 지정된다. 실버푸드, 실버건강기능식품 개발 및 컨설팅과 우수기업 사업자 선정, 우수제품인증 등의 사업도 하게 된다. 국가식품클러스터가 고령친화식품 산업도 선도하여 미래 유망식품산업의 메카로 거듭날 것이다. 이제 100세에도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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