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23년 7대 식품소비 트렌드 전망
2022~23년 7대 식품소비 트렌드 전망
  • 김현옥 기자
  • 승인 2022.12.12 15: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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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소모 선정, 발표
농소모 10기 김은미 모니터

농소모는 올해도 어김없이 식품소비에 영향을 미친 7대 이슈와 2022~23년 7대 식품 소비 트렌드를 선정 발표했다. 농소모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식품 소비트렌드 모니터의 준말로, 주부 직장인 학생 30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올해 3월부터 10월까지 총 8차례의 리포트를 작성했고, 총 238건의 트렌드 리포트를 제출했다. 리포트는 주변의 식품과 백화점 마트 새로운 팝업스토어를 방문하고 보고서를 작성 후 두 차례의 트렌드 발굴 회의를 거친 다음 계획서를 분석하는 작업을 통해 발표한다.

식품 소비 트렌드는 먹거리의 선택 구입 소비 섭취 식생활 여양 식문화 등 먹거리와 관련된 새로운 변화가 발생하고 점차 주변 사람들이 이를 따라하게 되는 과정인데, 얼마나 많은 사람이 동조하고 얼마나 오래 지속되느냐가 관건이다. 관찰의 초점은 먹거리 관련해 어떤 새로운 변화가 있는가, 그 변화는 어디에서 왔고 어떻게 전파되어 갔는가, 또 사람들이 왜 따라할까 등에 대한 고민이다. 

이를 통해 2022년의 식품소비트렌드를 발견하고 2023년의 트렌드를 예상한다. 2016년 이후 매년 발표하고 있으며, 올해는 9일 서울 양재동 aT센터 대회의실에서 열린 '2022년 식품소비행태조사 결과발표대회'에서 김은미 모니터가 '농소모가 바라본 2022~23 식품소비트렌드'를 발표했다. 그 주요 내용을 2회에 걸쳐 싣는다. <편집자 주>

■ '2022~23 식품소비트렌드' 전망

1. 고물가 시대, 플렉스 대신 알뜰 소비

에너지, 식료품가격, 공급 병목현상, 임금 상승압력, 유동성 등으로 물가는 고공행진 중이다. 물가상승률은 지난 7월 6.3%로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까지 치솟은 뒤 9월 5.6%로 둔화하다 석달만에 오름세가 시작됐다.

이에 따라 플렉스(Flex) 문화를 선도했던 MZ세대 사이에서는 절약형 소비트렌드가 유행하고 있다. 합리적 알뜰 소비를 추구하는 체리슈머(Cherry-summers)가 부상하고, 고물가에 맞서 ‘무지출 챌린지’ 이른바 짠테크 열풍이 불고 있다.

‘못난이 농산물’로 불리는 맛좋은 B급 상품이 ‘맛난이’로 불리며 고물가속 인기를 끌고 있다. 편의점 구내식당, PB상품, 대형마트 반값 마케팅 등 가격경쟁력이 높은 제품의 판매율이 높아지는 추세에 발맞춰 유통업체들은 가성비 높은 상품 출시를 확대하고 있다.

2. 제로시대…칼로리 제로, 부담도 제로에 만족은 두배로

건강한(Healthy)과 기쁨(Pleasure)의 합성어로 건강을 즐겁게 관리한다는 의미의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가 각광받음에 따라 제로 칼로리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져가고 있다.

살찐다고 밥도 안 먹는 젊은 세대들은 콜라 등 음료나 소주도 제로제품을 찾고 있다. 롯데제과는 무설탕 디저트 브랜드인 ‘제로’를 론칭할 정도이다.

국내 제로칼로리 탄산음료의 시장은 2019년 452억원에서 작년 2189억원으로 2년만에 무려 384%가 성장했다. 이는 콜라와 사이다 상품의 판매액을 합친 수치로 실제 시장은 더 클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런 추세에 발맞춰 식품 업계는 다양한 제로칼로리 제품을 선보이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설탕 대신 사용하는 수크랄로스, 사카린 등 인공감미료의 안전성이 확실히 규명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출처: 중앙일보

3.같이하면 가치가 올라가는 뻔(fun)뻔(fun)한 식품콜라보레이션

과거에는 식품의 경계성이 뚜렷한 제품들과의 협업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쉽게 엮이지 못하는 이종간 이색콜라보를 통해 예상하지 못한 새로운 상품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콜라보레이션 마케팅은 최근 주요 소비 주체로 떠오르고 있는 MZ세대를 사로잡는 좋은 방법이다. MZ세대는 펀슈머(fun+consumer)의 성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재밌고 독특한 상품을 출시해 그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

소비자들의 자발적 SNS 공유로 많은 사람들에게 저절로 입소문이 나는 ‘바이럴마케팅’ 효과까지 볼 수 있다. 콜라보 상품은 한정된 물량만을 판매하는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구매 및 소장욕구를 자극한다. 소비자에겐 새로운 재미를 제공하고 기업은 인지도를 높이거나 이미지 환기나 탈피의 기회를 얻게된다.

하지만 매직음료수, 딱풀과자 등은 어린 아이들로 하여금 인체에 치명적인 공산품을 식품으로 오인하는 하는 요인이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해 식약처는 구두약초콜릿, 매직음료수, 딱풀사탕 등 비식품의 상표나 포장형태로 출시되는 펀슈머식품에 대한 판매를 금지한 바 있다.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고, 납득할만한 연관성을 가지는 콜라보레애션을 기획하는 것이 식품마케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가는 지름길일 것이다.

4. 간편하게 적당하게 그리고 빠르게…

전국 유명 레스토랑의 음식을 집에서 즐길 수 있는 밀키트와 로컬푸드 시대다. RMR(레스토랑간편식)은 HMR(가정간편식)의 진화형으로, 레스토랑 요리를 집에서 간편히 먹을 수 있도록 상품화한 것이다.

최근 급성장한 밀키트 시장에 전국 유명 식당의 협업이 이뤄지면서 가정에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RMR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올 상반기 국내 RMR 매출은 CJ푸드빌이 전년동기대비 170%, 신세계푸드가 21%, GS프레시몰이 21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 증가로 인해서 식재료도 소포장이 인기를 끌고 있다. 로컬푸드나 유명 레스토랑 맛집의 메뉴가 고물가 시대에 다시 각광받고 있다. 농식품부는 올해 6월 대형마트와 함께 ‘농산물 무포장 낱개 판매’ 사업을 전국적으로 확대하기도 했다.

그리고 빠르게이다. 1시간 이내에 주문한 상품을 받을 수 있는 퀴커머스 속성시대에 살고 있다. 소비자들에게 더 빠른 배송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당일배송, 새벽배송, 시간지정배송 등 서비스가 도입되고 있다. 독일음식배달서비스기업 딜리버리히어로는 국내 퀵커머스 시장 규모를 20년 3500억원에서 25년 5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5. 비건(Vegan), 비긴(Begin) 해볼까?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비건 제품은 소비자를 통해 자신의 신념을 표시하는 가치 소비 트렌드의 확산이다. 그랜드리서치뷰는 세계 비건시장 규모가 2018년 15조원에서 2025년 28조 6000억원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2008년 15만명에 불과했던 국내 채식인구는 21년 200만명을 기록했고, 올해는 250만명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국내 식물성 대쳬육시장 규모는 20년 1740만달러(228억원)로 2016년 대비 23.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건강은 물론 친환경 등 가치소비 추세에 힘입어 ‘착한 먹거리’로 비건식이 각광받고 있으며, 여기에 맛과 영양, 성능까지 갖춘 비건제품들이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비건이 아닌 일반인들도 대체육을 찾는 등 비건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식품업계도 비건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는데, 현대그린푸드는 ‘베지라이프’를 론칭했고, 풀무원은 비건 레스토랑을 오픈한지 두달만에 2만개의 메뉴가 판매됐다고 밝혔다. 신세계푸드는 국내 최초의 식물성 정육델리 ‘더베러(The Better)를 선보였고, CJ제일제당은 유럽 및 아프리카 지역으로까지 확장되며 비건식품 판매량이 300만개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세계 비건시장 전망(위)과 국내 채식인구 변화
식품업계의 비건시장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6. MZ세대 마음 훔진 ‘뉴트로’, 촌스럽지 않고 오히려 힙(hip)하다

올해는 20년만에 재출시한 포켓몬빵에 MZ세대들이 열광했다. 포켓몬빵이 신드롬을 일으킨 가장 큰 이유는 불황기에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레트로(복고) 심리를 저격했기 때문이다.

둘째로는 단순한 컬렉션을 넘어 띠부띠부씰이 가지고 있는 게임적 요소가 작용했고, 세 번째는 유행에 동조해 동질감 확인 및 충족을 통해 관계에서 소외되지 않으려는 심리, 이른바 ’밴드웨건‘ 효과 때문으로 풀이됐다.

이러한 뉴트로 인기에 약과 떡 수정과 등 전통간식과 달고나 등이 이른바 할머니 입맛으로 통하는 ‘할매니얼’ 열풍을 타고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

7. 체험을 사고 파는 팝업스토어

일정기간 특정 장소에서 잠시 문을 여는 소규모 점포인 팝업스토어는 과거 신제품을 고객에게 선보이기 위한 마케팅의 일환으로 인식됐으나 최근 엔데믹 이후엔 오프라인 쇼핑에 대한 수요가 되살아나고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기 위한 색다른 체험공간으로 변모하며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이처럼 일시적으로 운영되는 팝업스토어는 매장 기획 유지에 드는 비용이나 부담이 덜하기 때문에 기업측면에서도 소비자 확보와 경제성 면에서 모두 시범사업의 수단으로 효과적이다. 새로운 시장과 고객에게 서비스를 시험해 볼 수 있으며 즉각적인 고객피드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 주목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유통업계에서는 신제품 출시나 신규 브랜드 런칭 시 팝업스토어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데, CJ제일제당 햇반의 ‘쌀창고등학교’, 코카콜라의 ‘제로 드림월드’, 매일유업의 ‘어메이징오트카페’, 파리바게뜨 ‘파바디저트랜드’, 하이트진로 ‘두껍상회’ 등이 그것이다.

팝업스토어 사례
팝업스토어 사례

 

한편, 농소모가 선정한 2022년 7대 히트상품은 1, 포켓몬빵 연세크림빵 2, 원소주, 3, 반값치킨, 4, 제로칼로리제품, 5, 단백질식품, 6, 못난이농산물, 7, 에스프레소바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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