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성 돈육 '옴니포크' 이번엔 '런천미트'로 공격 마케팅
식물성 돈육 '옴니포크' 이번엔 '런천미트'로 공격 마케팅
  • 김현옥 기자
  • 승인 2020.05.19 14: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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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명 '옴니푸드'로 바꾸고 아시아 시장 확대 본격화...연내 20개국 4만개매장 진출 계획
아프리카돼지열병 인한 돈육 안전성·가격폭등 대응 식생활 변화 위한 친환경 솔루션 강조
WHO 육가공품 질산염 발암물질 규정... 소비자조사 결과 '옴니포크 런천' 긍정 반응 확인
데이비드융 그린먼데이 대표, 첫 제품 출시후 2년만에 신제품 2종 선봬
그린먼데이가 두번째로 선보인 식물성 돈육가공품 '옴니포크' 런천(오른쪽)과 스트립 제품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돼지고기 수급에 문제가 발생하자 홍콩에 기반을 둔 식물성 돼지고기 ‘옴니포크’를 생산하는 푸드테크기업 그린먼데이가 본격적인 시장 확대에 시동을 걸었다.

이 회사는 2018년 4월 첫 제품 출시 후 2년 만에 신제품 ‘옴니포크 런천(OmniPork Luncheon)’과 ‘옴니포크 스트립(OmniPork Strip)’을 선보이며 회사명도 ‘옴니푸드’로 변경한다고 18일 밝혔다.

옴니포크의 식품연구를 담당하는 ‘라이트 트리트(Right Treat)’사는이날 신제품 발표회 자리에서 회사의 미래 브랜드 가치와 향후 발전 전략에 대한 지원의 일환으로 사명을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옴니푸드 창립자인 데이비드 융(David Yeung)은 “회사명을 ‘라이트 트리트’에서 ‘옴니푸드’로 바꾼 것은 더욱 가시적이고 일관된 방식으로 세계의 발전 방향과 우리 브랜드의 미래를 동일 선상에 놓기 위함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혁신적인 ‘옴니 시리즈’ 제품들은 베지테리안 뿐 아니라, 육식주의자를 비롯한 누구나 즐길 수 있다. ‘옴니푸드’ 로고의 붉은 색과 녹색 그라데이션 표현은 채식주의자들과 육식주의자들이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음을 상징한다.”며 “더 많은 이들이 환경을 배려하는 시대적 흐름에 합류한다면 더 나은 미래가 열릴 것이다.”고 말했다.

그룹 본사는 홍콩에 있지만 R&D센터를 캐나다에 두고 있는 옴니푸드 팀은 아시아인의 중요한 식재료인 돼지고기가 아프리카 돼지열병의 여파로 안전성 문제와 가격 폭등 현상을 빚자 환경친화적인 식물성 돈육의 가치를 어필하는 기회로 삼기로 했다.

회사 측은 “동물성 단백질을 위주의 식량 공급 사슬이 불안정해지면서 기존의 음식 체계는 인구성장과 그에 따른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옴니푸드는 음식 체계의 변화에 속력을 내기 위해 더 많은 식물성 돈육 개발을 이어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특히 기후 변화에 대한 문제도 점차 가중되고 있는 이 시기에 보다 환경친화적인 식품을 제공하는 것 역시 옴니푸드의 목표라고 덧붙였다.

‘옴니포크’를 통해 실제 돈육과의 유사성과 식물성 단백질혼합 기술로 주목을 받은 옴니푸드는 이번 두 번째 신제품 2종으로 홍콩, 마카오, 중국, 대만, 싱가포르, 태국, 캐나다에 이어 올해 안에 최대 20개국, 4만 개 매장에 진출하겠다는 야심을 내비쳤다.

‘옴니포크 런천’은 식물성으로서, 무콜레스테롤에 단백질과 식이섬유, 칼륨, 칼슘이 들어있고, 기존의 런천 미트 캔과 비교해 칼로리와 총 지방량이 각각 40%, 49% 낮을 뿐아니라 나트륨은 62%나 적다는 것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옴니포크 런천은 또 동물 실험이나 유전자 변형을 거치지 않았으며 호르몬제나 항생제, 질산염, 인공조미료를 첨가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옴니포크 스트립’은 야채를 곁들인 버미첼리, 짜장면 혹은 상하이식 볶음면 등 요리에 널리 사용되는 식재료라는 점에서 착안해 식물성 제품으로 개발된 것이다. ‘옴니포크 스트립’은 100g당 18.6g의 풍부한 단백질과 포화지방이 낮은 무콜레스테롤 제품으로, 일반적인 돼지 어깨살 생고기와 비교해 칼로리와 총 지방량은 각각 48%, 76% 낮고 이 역시 동물 실험과 유전자변형 없이, 호르몬제를 첨가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들 제품은 오는 7월부터 홍콩에서 구매 가능하며, 그 외 국가 발매는 아직 미정이다.

옴니푸드는 런천 미트가 홍콩, 중국, 한국 등을 포함한 아시아인들에게 인기가 매우 높지만, 건강상 잠재적 위험을 우려하는 식품이라는 점을 주목했다.

세계정보연구에서 발간한 ‘생산자, 지역, 종류에 따른 2020 세계 런천 미트 시장, 그리고 2025년까지의 적용과 전망(Global Luncheon Meat Market 2020 by Manufacturers, Regions, Type and Application, Forecast to 2025)’에 따르면 2019년 한 해 동안 런천 미트 세계 판매량은 31억 달러에 달하며, 오는 2025년에는 29% 상승한 4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가장 많은 런천 미트를 소비한 국가는 중국(4억 6000만 달러), 동남아시아(2억 2000만 달러), 일본(1억 3000만 달러), 한국(9600만 달러), 인도(9300만 달러) 순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위치해 있다.

2019년 런천 미트의 전 세계 소비량은 37만 4000톤에 달했으며, 그 중 아태 지역은 14만 6000톤으로 39%를 차지했다. 11만 9000 톤(32%)을 기록한 북미, 8만 8000톤(23%)을 기록한 유럽이 그 뒤를 이었다. 시장 표준 규격인 340g의 런천 미트 캔으로 환산하면 전 세계에서 11억 개의 캔이 팔렸고, 그 중 아태 지역에서만 4억 개의 캔이 소비된 셈이다.

또한 ‘옴니푸드’와 리서치회사 IPSOS의 공동 조사에 따르면 다양한 종류의 가공육 중 가장 좋아하는 것을 묻는 질문에 홍콩인과 한국인들은 소시지나 베이컨보다 ‘런천 미트’를 최우선으로 꼽았다. 중국인의 88%는 한 달에 적어도 한 번은 런천 미트를 먹는다고 답했고, 한국(78%), 홍콩(69%)이 뒤를 이었다. 또 50%의 중국인과 29%의 한국인은 일주일에 1~4회 정도 런천미트를 먹는다고 답했다.

그러나 몇몇 아시아 지역의 60~70% 소비자들은 가공육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미국 소비자의 70%와 한국 소비자의 60%가 가공육의 나트륨 수치를, 72%의 홍콩 소비자와 64%의 중국 소비자들이 가공육의 발암 가능성를 걱정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이는 전통적인 런천 미트의 경우 질산염이 보존료로 첨가되기 때문에 세계 보건 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가 런천 미트를 1급 발암 물질로 규정하고 있는데 기인한다.

옴니푸드는 "런천 미트 한 장 정도 분량인 50g의 가공육을 매일 소비하는 사람은 대장암 발병 위험이 18% 높아질 수 있다는 점과 전 세계적으로 매년 약 3만 4000여명의 암 사망 원인이 가공육의 과잉 섭취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주시했다"며, "홍콩소비자원도 일부 런천 미트 브랜드에서 동물용 약품 잔여물이 발견됐으며, 소비자들에게 알러지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한편,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영향으로 런천 미트를 비롯한 돈육 가격이 급격히 상승함에 따라 소비자들의 런천 미트 소비량도 감소해 2019년 연간 판매량이 눈에 띄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정보연구 보고서도 한국(9.2%), 일본(6.8%), 동남아시아(4.1%), 인도(3.8%), 중국(3.1%) 등 여러 국가와 지역에서 지난해 런천 미트 연간 판매량이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옴니푸드는 개발 단계에서 식물성 런천 미트 출시에 대한 소비자 반응을 조사한 결과 무콜레스테롤, 무항생제, 무호르몬제 제품일 뿐만 아니라, 비유전자변형 제품(Non-GMO)이며 저지방, 저칼로리라는 점에 대해 응답자의 88%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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