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창간2주년특집-지속가능성 브랜드] ③ 그린먼데이- 식물성 돼지고기 '옴니포크'
[FI창간2주년특집-지속가능성 브랜드] ③ 그린먼데이- 식물성 돼지고기 '옴니포크'
  • 김현옥 기자
  • 승인 2019.11.05 02: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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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중 하루 채식 실천 캠페인... UNSDGs 17개 목표 중 13개에 기여
엘고어의 '불편한 진실' 다큐서 영감 얻어 비건식단 원스톱 솔루션 탄생
레스토랑 겸 판매장 그린커먼도 운영...홍콩인구의 24%가 플렉시테리언
콩·표고버섯·쌀 등 식물성단백질 혼합 '옴니포크' 돼지고기보다 영양 우수
포화지방 86%·칼로리 66% 낮고 제로콜레스테롤...칼슘·아연·식이섬유는 월등히 높아
혁신 통해 친환경적 식물성 식이습관 확산시키는 원스톱 푸드 허브 플랫폼 지향

 

<글 쓰는 순서>

① 'SB 2019 Seoul' 개최 배경과 의미

② Good Food-클라라 푸드(Clara Food)

③ Good Food-그린 먼데이(Green Monday) 

④ Good Food-이케아 푸드(Ikea Food)

⑤ Good Food-빅아이디어 벤처스(Big Idea Ventures)

⑥ 토론

 

그린먼데이는 세계에서 가장 시급한 기후변화, 식량불안 및 공중보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사명을 감당하는 다각적인 사회적 벤처기업이다.

2012년 홍콩에서 시작된 그린먼데이의 환경 운동은 이제 33개국으로 확산됐으며, 홍콩에서 매주 월요일마다 160만명이 채식을 실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아시아 최초의 식품 혁신 모델인 '옴니포크(omni pork)'를 개발하고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그린 먼데이의 설립자 겸 CEO 데이비드 옝(David Yeung)으로부터 그린먼데이의 태동 배경과 경영철학, 사회적 가치 실현 방안을 들어본다.

 

David Yeung 그린먼데이 대표
David Yeung
그린먼데이 설립자 겸 CEO

그린먼데이(Greenmonday)는 혁신적인 미래 식품생태계다. 유엔의 지속가능개발목표(UN SDGs) 17개 중 13개에 기여하는 캠페인이다. 

지구환경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비건이 필요하지만, 육류를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너무 힘든 주문이기 때문에 적어도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채식을 하자는 운동이 바로 ’그린먼데이’다. 2006년 엘고어의 ‘불편한 진실’ 다큐멘터리를 보고 영감을 얻은 데서 비롯됐다.

굳이 먼데이(월요일)를 지정한 것은 한 주를 시작하는 날이기 때문일 뿐, 일주일 중 어느 날을 정해도 상관없다. 이러한 캠페인은 학교와 기업, 정부 기관 외에도 개인과도 협업하고 있다.

‘그린먼데이’는 ‘프레임워크(Framework)’다. 이를테면 마라톤 대회이나 올림픽이라는 프레임워크가 있기 때문에 조깅이든 달리기든 사람들을 뛰게 만들고, NBA(National Basketball Association)가 농구의 역량을 겨루는 장으로서 기반과 틀로 작용하듯이 그린먼데이가 지구를 살리는 일에 대한 컨텐츠를 제공한다.

2015년 설립된 ‘그린 커먼(Green common)’은 비욘드미트의 식물성 고기패티 같은 비건식품을 제공하는 레스토랑 겸 매장 형태의 혁신적인 식료브랜드로 알려져 있다. 이를 위해 글로벌 파트너들과 함께 일하고 있으며, 아시아 시장에 진출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울러 여러 물류 채널을 통해 싱가폴 태국 홍콩 마카오 등 세계 각국에 차세대 식물성 단백질을 유통시키고 있다.

그린먼데이 그룹에는 또 ‘라이트 트리트(right treat)’가 있다. ‘올바른 대접’이라는 뜻에 걸맞게 동물뿐 아니라 사람도 올바른 대접을 받아야 한다는 의미에서 출발했다.

음식과 식료품이야말로 지속가능성의 가장 근간이 되는 중요한 부문이어서,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육류인 돼지고기로 접근했다. 돼지고기는 베이컨과 소시지 외에도 만두, 탕수육 등 폭넓게 사용된다는 점에 착안해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식물성 돼지고기인 ‘옴니포크’를 개발했다. 다행히 많은 쉐프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를 근간으로 그린먼데이는 컨텐츠를 제공하는 프레임워크로서 구글이나 홍콩 주식거래시장 등에 사내식당에서 실행해볼 것을 제안한다. 고기를 완전히 배제한 채 채소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음식에서의 비율을 바꾸도록 권유한다. 인간의 심리학상 고기를 완전히 배제하면 더 먹고 싶어지는 속성이 있기 때문에 비율을 살짝 조정하는 방식으로 캠페인을 넓혀나가고 있다.

7년 전 이 캠페인을 시작했을 당시만 해도 미션 임파서블(불가능한 미션)이었지만, 지금은 초등학교에서 대학교에 이르기까지 많은 학교에서 동참하고 있으며, 일주일에 하루가 아닌, 일주일 내내 실행하는 경우도 많다.

홍콩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맛있는 음식과 미식가들이 많은 곳이어서 음식문화를 하루아침에 바꾸는 것은 매우 어려운 환경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홍콩은 전체 인구의 24%가 플렉시테리언(flexitarian-flexible+vegetarian)일정도로, 육류를 최대한 적게 먹는 식습관의 유연한 채식주의로 변모되고 있다.

또 그린먼데이 인지도는 32%에 달하며, 70%의 소비자들이 앞으로 그린먼데이를 실천할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그린먼데이는 이처럼 많은 기업들과 브랜드들이 캠페인에 동참하면서 시장 판도가 바뀌어 비건 관련 제품을 만날 수 있는 고객 접점의 장소가 필요하다는 인식에 따라 매장 겸 레스토랑인 ‘그린커먼’을 만들었다.

우리는 그린커먼을 비건식당이나 채식식당이라기보다 ‘미래를 경험할 수 있는 식당’이라고 말한다. 그린커먼은 집에서 채식요리를 해보고 싶거나, 육류가 없는 햄버거를 맛보고 싶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며, 델리 스토어처럼 적은 규모는 ‘퓨처바’에서는 다양한 식품들과 음식을 맛볼 수 있다.

그린먼데이에 대해 들어봤지만 실제로 쉐프가 비건 재료로 음식을 만들어 제공하는 것은 색다른 경험이고, 이를 접한 소비자들은 브랜드에 대해 안전하고 환경의식이 있는 건강한 음식, 미래 세대에게 주고 싶은 음식이라는 신뢰감을 갖게 된다.

또 하나의 강점은 ‘옴니포크’의 제조방식이다. 수년 전 아시아에 배경을 둔 캐나다의 과학자에게 아시아인들의 독특한 미식 입맛에 맞는 대체단백질이 필요하다고 말한 것이 계기가 되어 개발됐다.

‘옴니포크’는 완두콩, non-GMO 콩, 표고버섯, 쌀 등 식물성 단백질을 독자적으로 혼합해 개발한 것으로, 단순한 고기 대체 단백질이 아니라 영양과 품질이 더 좋은 돼지고기다. 

‘옴니포크’는 1회 제공량당 단백질 함량이 12.5g이며, 간 돼지고기(ground pork)보다 포화지방과 칼로리가 각각 86%, 66% 낮고 콜레스테롤은 돼지고기가 68mg인데 반해 전혀 없다. 또한 칼슘은 260%, 아연은 127%가 높고 식이섬유는 4.5g이 함유돼 있다. non-GMO에 무항생제, 무호르몬 제품이다.

비건이나 채식주의자들의 상당수가 체중 감량 수단인 경우가 많은데 ‘옴니포크’가 그런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으며, 특히 여성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이유다.

옴니포크는 세계 제일의 항공사인 케세이퍼시픽에서 기내식으로 제공한다. 기내식은 이미 조리된 음식으로 데워서 제공하기 때문에 본연의 풍미와 맛을 유지해야하는 굉장히 까다로운 테스트를 거쳐야 하는데, 옴니포크는 이를 통과해 론칭하기로 결정했고 현재 70여개 레시피를 함께 개발하고 있다.

또한 옴니포크는 홍콩 디즈니랜드에서 제공하는 딤섬이나 만두 등을 통해 맛볼 수 있고, 디즈니랜드 상하이에도 곧 론칭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포시즌스, 플라자 프리미엄 라운지, 그랜드하얏트, 하얏트리젠시 등 세계적인 호텔을 비롯한 시즐러, 30여개 레스토랑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이처럼 ‘옴니포크’가 인기 있는 이유는 전문성을 바탕으로 비건식단을 원스톱으로 해결해주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달걀과 똑같은 맛과 향기를 가진 비욘드에그파우더를 개발한 햄튼크리크가 홍콩의 그린커먼에 런칭한 치킨너겟 대체품 ‘알파너겟’은 고객들과 시장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또 캘리피어 같은 비유제품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카페나 레스토랑에서 ‘우유로 만들지 않은 유제품’을 런칭할 계획이다.

최근엔 항저우에서 알리바바와 함께 행사를 진행했고, 싱가포르에서는 여러 레스토랑과 음식점, 체인점 등에서 비욘드 버거와 non-dairy 제품에 대한 그린먼데이 캠페인을 전개했다. 대만에는 3주 전에 옴니포크를 런칭했는데 가장 큰 수퍼마켓 체인에서 두 번째로 잘 팔리는 제품에 ‘옴니포크’가 오를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다.

한국, 일본, 홍콩의 경우 그다지 채식 친화적인 국가가 아니지만 분명히 옴니포크에 대한 니즈가 있다. 건강과 환경을 생각하는 밀레니얼 세대에게 선택권을 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린먼데이는 냉장가공주스와 식품, 차이니스 수프 시리즈, MOONCAKE, 쌀만두 등 문화와 연계한 식품을 개발 제공하는 등 혁신을 계속하고 있다. 구정 추석 등에 대비해 식물성이면서 명절에 맞는 음식을 연구하고 있고, 실제로 중국 동남아 홍콩 등 아시아국가들과 콜라보 브랜드를 이미 선보였거나 런칭을 앞두고 있다.

그린먼데이는 쉐프는 물론 그 누구든 환경친화적인 제품을 보다 쉽게 선택하고 나아가 식물성 식이습관이 확산될 수 있도록 돕는 원스톱 푸드 허브 플랫폼이 되길 원한다.

그린먼데이의 목표는 전체의 생태계를 과연 어떻게 바꿀 것이냐이다. 비욘드미트든, 옴니포크든 브랜드간 경쟁이 아닌 협업을 통해 공동의 목표를 실현하는 것이다. 따라서 어느 한 회사의 성공이 다른 회사의 성공으로 직결될 수 있고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작년 가을, 그린먼데이는 위기의 순간이었을 때 세계경제포럼에서 사회적 기업으로 선정돼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그 자리에서 그린먼데이를 시작하게된 단초(아이디어)를 제공했던 엘고어를 직접 만나 패널로 의견을 나누는 영광을 누렸다.

그린먼데이는 아시아와 북미, 유럽에서도 거점을 늘려가며 변화의 중심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린먼데이든 그린프라이데이든, 오늘 점심 한끼든 조그마한 한발자국이 큰 변화를 이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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