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hc 치킨가격 3천원 기습 인상... 소비자들 "수익률 높아 원가부담 이유 부당... 철회해야"
bhc 치킨가격 3천원 기습 인상... 소비자들 "수익률 높아 원가부담 이유 부당... 철회해야"
  • 김현옥 기자
  • 승인 2024.01.03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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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bhc홈페이지
사진=bhc홈페이지 갈무리

연말연시를 틈타 치킨프랜차이즈 대표 주자인 bhc가 치킨가격을 최대 3000원 기습인상한 것과 관련, 소비자단체들이 유감을 표하며 가맹점과의 상생차원에서라도 인상을 철회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bhc는 지난달 29일부터 인건비, 수수료 및 원부자재 가격 상승 등의 이유로 치킨 가격을 최대 3,000원 인상함으로써 후라이드 치킨을 비롯해 대표 메뉴인 '뿌링클' 등의 치킨 가격이 2만원 대가 되었다.

bhc는 타 치킨브랜드점들의 주장과 유사하게 "주문 중개 수수료와 배달 대행 수수료, 인건비와 임대료 상승, 지속되는 원부자재 가격의 인상 등으로 가맹점 수익이 악화해 이를 개선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가격 조정에 나선다"고 밝혔지만 실상과 다르다는 것이 소비자단체들의 지적이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에 따르면 bhc의 공시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018~2022년까지 연평균 매출액과 영업이익률 증가율이 16.9% 30.1%로 특히 영업이익률이 타 브랜드 및 타업종에 비해 유난히 높았고, 순이익률 역시 23.0%로 높은 수준이다.

매출원가율은 2021년 58.3%에서 2022년 62.3%로 소폭 상승했지만, 2018년 대비 2022년의 매출원가 상승률은 약 5.7%인 반면, 순이익률은 31.8%에 달했다. 이같은 결과로 볼 때 bhc의 주장인 원가 부담으로 인한 가격 인상 이유는 타당치 않다는 지적이다.

bhc는 또 가맹점의 수익을 위한 가격인상 결정이라고 해명했으나 가맹점에 공급하는 원부자재 가격을 평균 8.8%나 인상했다. 업체는 21년 12월 제품 가격 인상 시에도 먼저 원부자재 가격을 인상하고, 곧이어 제품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즉, 가맹점의 수익악화를 핑계삼아 소비자가격을 인상하면서 가맹점 공급가격도 인상한 것으로, 가맹점에 이중 부담을 주면서 본사의 이익만을 챙기려는 수법으로 의심받고 있다.

bhc의 이번 가격 인상 발표로 교촌치킨, BBQ와 더불어 국내 3대 치킨프랜차이즈점의 후라이드 기본 메뉴 가격은 약 2만원대로 동일해졌고, 몇몇 시그니처 메뉴들을 제외하고 대체로 동일하거나 유사한 가격대를 형성하며 가격 경쟁을 포기한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통계청 소비자물가지수 가중치 변화를 보면, 치킨은 소비자들의 주요 외식 메뉴 중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치킨(외식)물가는 2022년 전년대비 9.4%, 2023년에도 5.1%나 상승했다.

교촌치킨은 작년 4월 가격인상 이후 전년 동기에 비해 2023년 상반기의 매출이 15.6% 줄었다고 전했다. 소비자들이 편의점이나 대형마트의 ‘가성비 치킨’을 대안으로 구매하고 있어 2만원 대의 치킨 프랜차이즈점에 보내는 시그널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소비자단체협의회 측은 “bhc는 가맹점의 수익 악화를 빌미로 가격을 올리고 있으나 실제 가맹점의 수익을 위한다면 치킨 가격 인상으로 구매를 외면했던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도록 내리는 것이 더 합리적인 결정”이라며, “업계 대표 주자로서 가맹점과의 상생을 고려한 현명한 가격인상 철회 결정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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