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식량불안 인구 53개국 1억1300만명 달해
작년 식량불안 인구 53개국 1억1300만명 달해
  • 김현옥 기자
  • 승인 2019.04.10 1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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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중동 동남아시아 등에 분포...8개국 7200만명이 급성기아 경험
분쟁 치안불안 기후쇼크 등이 주 원인... 농업생산성에 부정적 영향 미쳐
북한도 불규칙 강수로 밀 보리 감자 등 평년수준 못미쳐 식량불안 악화
‘2019 Global Report on Food Crises’ 보고서, "인도주의-개발 관련 조치 동시 추진 필요"
2018 세계 식량불안인구 분포

지난해 분쟁, 치안불안, 기후쇼크 등으로 53개국 1억 1300만 명이 급성 기아를 경험했으며, 긴급 식량 영양 생계 지원을 필요로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의 1억 2400만명에 비해 소폭 개선된 수준이지만, 지난 3년간 급성 기아를 경험한 인구는 계속해서 1억명을 웃돌고 있는 실정이다.

FAO, EU, WFP가 협력기관과 공동 발간한 ‘2019 Global Report on Food Crises’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가장 심각한 식량위기는 예멘, 콩고, 아프카니스탄, 에티오피아, 시리아, 수단, 남수단, 나이지리아 북부에서 발생했다.

이들 8개국에 거주하는 급성 식량불안인구수는 약 7200만 명으로, 전 세계 식량불안인구의 2/3에 달한다. 지역별로는 아프리카가 3300만명으로 가장 많고, 서아시아 중동은 2700만명, 남아시아 동남아시아는 1300만명, 동유럽 110만명이 거주하고 있다.

이들 국가의 식량 불안의 주요 원인인 분쟁 치안불안 기후쇼크 경제적 혼란은 계속해서 생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량불안인구 중 기후 및 자연재해로 피해를 입은 경우는 2900만명, 경제적 충격의 영향을 받은 경우는 1020만명으로 집계됐다.

보고서는 올해에도 이들 취약국가의 식량위기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기후충격과 분쟁은 식량불안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해 농업 생산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북한의 경우 작년 7월 중순부터 폭염과 강수량 부족, 8월말~9월초의 폭우로 인한 홍수가 심각한 작물 피해를 초래하면서 지난해 가을작물 수확량은 평년 수준에 못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북한의 2019/19년도 밀 보리 감자 생산량은 겨울 동안의 불규칙한 강수로 인해 평년 수준을 밑돌 것으로 예상됐고, 국내 공급량 부족 상황을 고려할 때 이미 심각한 북한 주민들의 식량불안 상황은 올해 더욱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지난 10년간 인도주의적 지원관련 예산은 약 127% 증가했고, 이 중 40%는 농식품 부문 수요를 충족시키는데 할당됐다며, 기아 없는 세상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인도주의-개발 관련 조치들이 동시에 추진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 분쟁 종식, 여성의 역량 및 권한 강화, 농촌 인프라 개선, 사회안전망 재건 등은 복원력을 갖춘 안정적이고 기아 없는 세상에 핵심적인 요소들이며, 분쟁 방지 및 평화 유지를 위한 투자는 생명과 생계를 보호하고 구조적 취약성을 감축시키며 기아의 근원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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