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단체 자율 기준을 공동 출하와 연계…균일한 품질로 수입산 대응

국산 골드키위의 맛과 품질 편차를 줄이기 위해 수확 기준 적용이 올해부터 법인·농협 등 재배 단체 전체로 확대된다.
수확 당시 당도뿐 아니라 후숙 후 단맛을 좌우하는 건물률과 과육 색을 함께 살펴, 소비자가 균일한 품질의 국산 키위를 맛볼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농촌진흥청(청장 이승돈)은 10월 하순 본격적인 골드키위 수확기를 맞아 국산 품종 ‘스위트골드’, ‘감황’, ‘골드원’의 수확 기준을 공동 출하 기준과 연계해 확대 운영한다고 밝혔다.
키위는 수확한 뒤 익혀 먹는 대표적인 후숙 과일이다. 장기간 저장하면서도 충분한 맛을 낼 수 있는 시점에 수확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일부 농가와 재배 단체의 수확 시기·판단 기준이 달라 품질 차이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번 조치는 객관적인 지표를 활용해 수확 적기를 판단하고 국산 골드키위의 품질을 상향 평준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법적 강제 기준은 아니며, 생산단체가 품종 특성에 맞는 기준을 정해 자발적으로 적용한다.
농진청이 제시한 주요 수확 기준은 건물률 17% 이상, 당도 7.5브릭스 이상, 색상 각 103 이하이다.
건물률은 열매에서 수분을 제외한 고형물의 비율이다. 키위 고형물의 대부분은 전분과 당이어서 후숙 후 당도와 밀접하게 연결된다. 색상 각은 과육의 노란색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수치가 낮을수록 노란색이 진하다. 103 이하이면 노란색이 발현되기 시작하고, 100 이하이면 충분히 나타난 것으로 평가한다.
농진청은 이 같은 기준을 적용하면 후숙 후 당도가 16~17브릭스 이상으로 높아지고 신맛은 줄어드는 등 품질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상 품종은 각각의 특성도 뚜렷하다. ‘감황’은 둥글고 납작한 형태에 진한 노란색 과육이 특징이며, 당도는 18~19브릭스, 열매 무게는 130~140g 수준이다. ‘스위트골드’는 당도 17~20브릭스, 무게 90~110g으로 과육이 연둣빛을 띠는 경우가 많다. ‘골드원’은 무게 140~160g의 대과종으로, 당도는 14~17브릭스 수준이다.

농진청은 수확 전 과수원 관리 기술을 지원하고, 열매를 따지 않은 상태에서 수확 적기를 판단하는 비파괴 기술도 개발·보급할 계획이다. 과실 표면에 근적외선을 비춰 빛의 흡수 정도를 분석하고 건물률·당도·색도 등을 측정하는 방식이다.
문규철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장은 “국산 골드키위는 품종별 특성에 맞는 수확 기준을 적용하면 외국 품종 못지않은 품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며 “농가가 안정적으로 고품질 열매를 생산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