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다시 본 미국 식용대두 공급망 ④-끝] 농지는 줄고 수출 시장은 바뀌어…오하이오·위스콘신주의 농업 대응
[기획|다시 본 미국 식용대두 공급망 ④-끝] 농지는 줄고 수출 시장은 바뀌어…오하이오·위스콘신주의 농업 대응
  • 김현옥 기자
  • 승인 2026.10.05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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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하이오, 도시화 따른 농지 감소 생산성 향상으로 대응…검역·식품안전 관리도 강화
위스콘신, 주정부가 해외 판로 개척 지원…대한국 수출 증가에 시장 확대 기대

미국의 대두 생산지에도 변화의 압력이 밀려오고 있다. 오하이오주는 도시 확장에 따른 농지 감소에 생산성 향상으로 대응하고 있으며, 위스콘신주는 수출시장 변화 속에서 한국을 비롯한 해외 판로 개척에 힘을 쏟고 있다.

한국 소이푸드 마스터팀이 현지에서 접한 것은 대두의 생산 현황뿐 아니라 생산 기반을 유지하고 새로운 시장을 확보하려는 두 주정부의 움직임이었다.

지난 9월 8일부터 11일까지 미국 오하이오주와 위스콘신주를 방문한 국내 소이푸드 마스터팀은 농가와 유통·수출기업에 이어 두 주 농무부 관계자들의 설명을 들었다. 미국대두협회가 오하이오대두협회·위스콘신대두협회와 미국농무부의 지원을 받아 진행한 소이푸드 마스터 현장 방문의 일환이다.

농가에서는 재배와 품질관리를, 기업에서는 계약과 물류를 살펴봤다면 주정부와의 만남에서는 이를 둘러싼 지역의 농업 여건과 수출 전략을 확인했다. 앞선 세 편에서 살펴본 미국 식용 대두 공급망을 지역의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다.

■ 오하이오, 7만6000개 농가의 생산부터 식품안전까지

방문 첫날 오하이오대두협회에서 만난 오하이오주 농무부 관계자들은 지역 농업의 규모와 관리체계를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오하이오에는 약 7만6000개 농가가 있으며, 대두를 비롯해 와인과 우유 등 다양한 농축산물을 생산하고 있다. 농무부 관계자들은 농업 생산뿐 아니라 검역과 식품안전까지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농업 기반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도 있었다. 콜럼버스를 중심으로 도시가 확장되면서 농지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관계자들은 이러한 현상이 오하이오뿐 아니라 미국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오하이오는 대두 수확량 향상과 유전적 개량 등을 통해 농지 감소 속에서도 전체 생산량을 유지·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농지 감소를 식량 안보 차원에서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는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미국의 주요 농업 지역 역시 생산면적을 유지하는 문제와 생산성을 높이는 과제를 함께 안고 있다는 설명은, 공급 지역을 고정된 생산 기반으로만 바라보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소이푸드 마스터팀이 오하이오대두협회에서 오하이오주 농무부 관계자들을 만나 농업 전반에 대한 설명을 듣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오하이오주는 7만6천 농가에서 대두와 와인, 우유 등 다양한 농축산물을 생산하는 한편, 검역과 식품안전까지 체계적인 관리체계를 갖추고 있다. (사진=미국대두협회 제공)

■ 대두 재배면적 4.1% 증가…방문 당시 작황 기대도 긍정적

농지 감소라는 장기적인 변화와 별개로, 오하이오주 농무부는 올해 대두 재배면적과 작황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한 관계자는 “올해 오하이오 대두 재배면적은 전년 대비 약 4.1% 증가했다”며 “최근 2년간 가뭄이 있었던 것과 달리 올해 8월 강수량이 양호해 전반적인 작황은 긍정적”이라고 전망했다. 농지 전체가 줄어드는 흐름 속에서도 개별 작물의 재배면적과 생산 여건은 해마다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농무부 관계자들은 오하이오가 지진·홍수·태풍 등 주요 자연재해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 지역이라며, 농업과 기업 투자 측면에서의 안정성도 강점으로 들었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 식품업체들과의 협력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어 오하이오대두협회는 지역 대두산업의 규모와 수출 기반을 설명했다. 협회에 따르면 오하이오에는 약 2만5000명의 대두 농가가 있으며, 생산된 대두의 약 60%가 수출된다.

농가에서 대두를 구매해 집하·저장하는 곡물 엘리베이터 네트워크도 주요 강점으로 제시됐다. 이 가운데 약 25%는 100만 부셀 이상의 저장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대부분 주요 교통·물류 거점에 위치해 효율적인 집하와 운송을 지원한다는 설명이다.

5,000마일 이상의 철도망과 오하이오강에서 미시시피강을 거쳐 뉴올리언스항으로 이어지는 수운망도 수출 기반으로 소개됐다. 협회는 오하이오가 한국으로 수출되는 미국산 대두의 주요 공급 지역 중 하나라고 밝혔다.

오하이오의 설명은 생산성과 품질관리, 수출 물류가 함께 작동하는 지역의 모습을 보여준다. 한국 식품업계가 농가와 공급업체에서 살펴본 관리 방식도 이러한 기반 위에서 운영되고 있었다.

■ 위스콘신, 주정부가 해외시장 발굴부터 기업 진출까지 지원

위스콘신주 농무부와의 만남에서는 농축산물 수출과 해외시장 개척이 주요 화제로 다뤄졌다.

낙농을 비롯해 대두와 옥수수 등 다양한 농축산업이 발달한 위스콘신은 지역 기업에 적합한 해외시장을 발굴하고 신규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무부 장관이 직접 해외시장 개척 활동에 동행하기도 하며, 연간 약 20~25개의 트레이드 쇼에 참가해 지역 농식품의 해외 진출을 돕는다는 것이다. 기업의 수출 활동에 주정부가 시장 발굴과 판로 개척으로 힘을 보태는 구조다.

한국 소이푸드 마스터팀은 위스콘신의 농축산물 수출 현황과 한국 시장에 대해 구체적인 질문을 이어갔다. 대두 생산지를 방문한 자리였지만 관심은 지역의 다른 농식품과 교역 가능성으로도 이어졌다.

농무부 설명에 따르면 위스콘신은 한국에 소스와 이스트, 낙농제품 등 다양한 농식품을 수출하고 있으며, 육류와 대두·옥수수 등의 수출도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설명은 위스콘신과 한국의 거래가 특정 원료에만 한정돼 있지 않음을 보여준다. 지역의 여러 농식품이 한국 시장과 연결되는 가운데, 주정부는 그 접점을 넓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진=미국대두협회 제공
미국 위스콘신주 농업무역소비자보호부(DATCP) 관계자들이 한국의 소이푸드 마스터팀에게 위스콘신주의 농업 현황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미국대두협회 제공)
 미국 위스콘신주 농업무역소비자보호부(DATCP)를 방문해 기념촬영하고 있는 한국 소이푸드 마스터팀(사진=미국대두협회 제공)

■ 중국 수출 감소 속 한국 시장 주목…생산지와 구매자의 관심이 만나다

위스콘신주 농무부는 수출시장의 변화 속에서 한국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한 관계자는 “최근 중국으로의 수출이 크게 감소한 반면 한국으로의 수출은 증가하고 있어 캐나다와 멕시코에 이어 한국이 위스콘신주의 3위 수출시장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는 위스콘신이 한국을 어떤 시장으로 바라보고 있는지 보여주는 발언으로, 기존 시장의 변화에 대응해 수출 판로를 넓히는 과정에서 한국에 대한 기대를 드러낸 것이다.

대두 수출 기반과 관련해서는 위스콘신이 대두 수출 규모에서 미국 내 상위 10위권에 속하며, 미시시피강과 밀워키항 등을 활용해 수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아시아 시장을 대상으로 한 컨테이너 수출도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정적인 원료 공급과 품질을 확인하기 위해 현장을 찾은 한국의 소이푸드 마스터팀과 위스콘신은 자국 농식품의 판로를 확대하기 위해 한국 시장에 관심을 보인 위스콘신 주정부 관계자간 문답은 공급지와 구매 시장이 서로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살펴보는 자리이기도 했다.

오하이오와 위스콘신은 같은 미국의 대두 생산 지역이지만 이번 방문에서 강조한 내용은 다소 달랐다. 오하이오는 생산 기반과 관리체계, 물류 여건을 소개했고, 위스콘신은 해외시장 개척과 한국으로의 수출 확대 가능성을 설명했다.

이로써 미국 식용 대두 공급망의 배경이 더 선명해진다. 농가의 재배와 기업의 품질관리 뒤에는 지역의 생산 여건과 물류 기반이 있고, 수출 거래를 넓히려는 주정부의 활동도 있다는 점이다.

한국 소이푸드 마스터팀이 현장에서 얻은 정보 역시 개별 원료의 특성에 그치지 않고, 그 원료가 생산되는 지역은 어떤 변화에 대응하고 있으며, 한국과의 거래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까지, 미국 식용 대두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또 하나의 시각을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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