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인터뷰] Audrey SIAL Paris 디렉터 “한국 전통식품 안에 향후 10년 글로벌 식품 트렌드가 이미 담겨 있다”
[파워인터뷰] Audrey SIAL Paris 디렉터 “한국 전통식품 안에 향후 10년 글로벌 식품 트렌드가 이미 담겨 있다”
  • 김현옥 기자
  • 승인 2026.06.04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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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 발효·장 건강·개인 맞춤형 식품 흐름과 맞닿아… 유럽 시장서 충분한 성장 가능성”

GLP-1 비만치료제의 확산, 장 건강에 대한 관심 증대, 개인 맞춤형 식품 소비, 지속가능성에 대한 새로운 요구까지. 글로벌 식품시장은 지금 빠른 속도로 재편되고 있다. 소비자는 더 이상 모두가 같은 제품을 소비하지 않는다.
자신의 건강 상태와 라이프사이클, 취향, 가치관에 맞는 식품을 찾고 있으며, 식품기업 역시 이러한 변화에 맞춰 제품 개발과 시장 전략을 새롭게 설계해야 하는 시점에 와 있다.

Audrey Ashworth 코멕스포지움 SIAL Paris 디렉터는 최근 푸드아이콘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10년간 식품시장을 이끌 핵심 키워드로 ‘개인 맞춤형’ ‘건강’, ‘장 건강’, 그리고 ‘새로운 감각 경험’을 제시했다. 특히 그는 “한국의 전통식품 안에는 앞으로 10년간 글로벌 식품시장에서 주목받을 요소들이 이미 담겨 있다”며 K-푸드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Audrey Ashworth 코멕스포지움 SIAL Paris 디렉터

다음은 Audrey 디렉터와의 일문일답.

■ "ESG 평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탄소배출… 동물복지는 소비자의 선택 기준"

Q. 유럽의 바이어들이 ESG를 평가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요소는 무엇인가.

"바이어들은 ESG를 가능한 한 폭넓게 평가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살펴보지만, 그중 하나만 꼽으라면 탄소배출이 가장 중요한 기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면 동물복지는 조금 다른 차원의 문제입니다. 오히려 소비자의 구매 결정과 더 밀접하게 연결돼 있습니다. 지속가능한 제품에 추가 비용을 지불할 의향이 있는지를 보면, 소비자들은 동물복지나 로컬 생산 제품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SIAL이 'SIAL for Change' 프로그램을 새롭게 선보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환경과 사회를 위한 활동, 지속가능성, 동물복지를 비롯한 윤리적 가치와 긍정적인 이니셔티브를 조명하고, 이러한 노력을 시장에서 더욱 돋보이게 하기 위한 것입니다."

■ "GLP-1 시대, 단백질과 식이섬유 시장은 더 커질 것"

Q. 최근 GLP-1 비만치료제와 기능성식품이 식품산업의 새로운 화두가 되고 있다. 비만치료제 확산에 대응한 식품 개발 방향은 어떻게 전망하는가.

"GLP-1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이슈는 근육량 감소입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단백질 제품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저는 이것을 GLP-1에 '대항하는 제품'이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GLP-1 사용이 증가하면서 단백질 섭취와 흡수에 대한 필요성이 자연스럽게 커지고 있다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도 단백질 관련 제품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또 하나 주목해야 할 분야는 식이섬유입니다. 일반적인 식단에서는 식이섬유 섭취가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과도한 섭취는 주의해야 하지만, 적정량의 식이섬유를 섭취하려는 관심은 앞으로도 꾸준히 높아질 것입니다.

콜라겐 시장도 더욱 발전할 것으로 봅니다. 현재 제품들은 체내 흡수율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앞으로는 흡수율을 높여 관절과 피부 건강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제품들이 개발될 것입니다.

이와 함께 '제2의 두뇌'라고 불리는 장내 유익균과 관련한 제품들도 매우 중요한 시장이 될 것입니다."

■ "김치가 인기 있는 이유는 장 건강… 한국 전통식품은 이미 미래형 식품"

Q. 장 건강 시장은 이미 그런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 같다. 한국 식품도 이 분야에서 강점이 있다고 보는가.

"그렇습니다. 한국의 전통 식문화에는 이미 이러한 요소들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습니다. 장 건강과 관련한 식품들이 많고, 발효식품 문화도 잘 발달해 있습니다.

김치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소비자들이 발효식품이 장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점점 더 이해하면서 관심이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한국의 전통식품이 앞으로 10년간 글로벌 식품시장에서 매우 트렌디한 제품군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해 앞으로의 식품 트렌드가 이미 한국의 전통 식문화 안에 들어 있다고 봅니다."

Audrey Ashworth 코멕스포지움 SIAL Paris 디렉터

■ "앞으로 10년은 개인 맞춤형 식품의 시대"

Q. SIAL은 단순한 전시회가 아니라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K-푸드가 유럽 시장을 준비하려면 무엇이 필요하고, 2030년 이후 식품산업은 어떻게 변화할 것으로 보는가.

"앞으로는 개인 맞춤형 트렌드가 더욱 강해질 것입니다. 식품 트렌드는 대략 10년 단위로 변화하는데, 향후에는 이 흐름이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제는 대가족 시대가 아닙니다. 1인 가구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고, 소비자들은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찾고 있습니다. 여기에 고령화도 중요한 요인입니다. 유럽 역시 한국과 비슷한 상황입니다. 한국의 1인 가구 비중이 35~36% 수준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평균도 비슷한 수준입니다.

로컬 유통망의 성장도 중요한 변화입니다. 사람들은 한 번에 많이 구매하기보다 적은 양을 자주 구매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에 따라 스낵 소비도 함께 증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10년을 내다보면 개인 맞춤형 소비는 더욱 강화될 것입니다. 설령 4인 가족이 함께 살고 있더라도 가족 모두가 같은 제품을 먹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라이프사이클과 건강 상태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는 시대가 될 것입니다."

■ "맛만으로는 부족하다… 이제는 SNS에 올리고 싶은 식품이 경쟁력"

Q. 개인 맞춤형 소비는 건강기능식품과 외식 시장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는가.

"그렇습니다. 제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5명 중 1명은 식사를 준비하는 데 15분 이상 시간을 쓰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이는 스낵 소비가 늘어나고 외식 빈도가 높아진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앞으로 외식 문화는 더욱 일상화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건강기능식품 역시 개인 맞춤형으로 진화할 것입니다. 자신의 라이프사이클과 건강 상태, 그리고 원하는 퍼포먼스에 맞는 제품을 찾게 될 것입니다. 운동 능력을 향상시키고 싶거나 신체 기능을 개선하고 싶다는 등 목적에 따라 제품 선택이 달라질 것입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영향력'입니다. 외식은 맛있어야 하는 것이 기본이지만, 이제는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특히 젊은 세대는 보기에도 아름답고 SNS에 공유하고 싶은 제품을 찾습니다. 제품 자체가 하나의 이야기거리가 되어야 합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셰프와 브랜드의 협업, 인플루언서와 브랜드의 협업이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식품업계 종사자가 아닌 인플루언서가 직접 식품 브랜드를 론칭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개인 맞춤형이라는 측면에서는 글루텐프리, 락토스프리 제품들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동시에 프리미엄화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피스타치오가 세계적인 트렌드 소재로 떠오르면서 피스타치오 크루아상 같은 제품들이 등장하고 있고, 말차를 활용한 프리미엄 베이커리처럼 소비자들은 '지금 나에게 필요한 제품'을 선택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 K-푸드가 주목해야 할 다음 10년

Audrey Ashworth 디렉터의 전망은 분명하다. 앞으로 식품시장은 더 작게 쪼개지고, 더 개인화되며, 더 감각적이고 건강 중심적으로 움직인다. 동시에 지속가능성은 소비자의 선의에만 기대는 방식에서 벗어나, 기업과 산업이 구체적 이니셔티브로 보여줘야 하는 과제가 되고 있다.

이 변화 속에서 K-푸드의 가능성은 작지 않다. 김치와 발효식품, 장 건강, 식이섬유, 개인 맞춤형 건강식품, 감각적 경험을 결합한 제품들은 이미 글로벌 식품시장이 향하는 방향과 맞닿아 있다.

결국 유럽 시장을 향한 K-푸드의 다음 과제는 전통의 가치를 현대 소비자의 언어로 번역하고, 건강과 즐거움, 지속가능성, 개인화라는 글로벌 키워드 안에서 설득력 있게 제시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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