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생산 능력 확대가 성장세 가속 변수

오리온이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 해외 법인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2026년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두 자릿수 성장을 달성했다.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9304억 원, 영업이익은 26% 늘어난 1655억 원을 기록했다. 내수 부진과 원부자재 가격 상승 등 국내 시장의 부담 요인에도 불구하고, 해외 주요 법인의 판매 확대와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 고성장 채널 중심의 영업 전략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특히 러시아 법인은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참붕어빵, 후레쉬파이 등 주요 제품의 생산능력 확대와 유통채널별 전용 제품 강화, 다제품 체제 안착에 힘입어 매출은 905억 원으로 전년 대비 34.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42억 원으로 66.2% 급증했다.
중국 법인도 춘절 성수기 효과와 주요 제품 판매 증가에 힘입어 큰 폭의 성장을 기록했다. 감자스낵, 파이, 젤리 등 핵심 제품군의 판매가 늘고, 간식점·이커머스·창고형 매장 등 고성장 채널 중심의 영업 전략이 주효하면서 매출은 24.8% 증가한 4097억 원, 영업이익은 42.7% 늘어난 799억 원을 달성했다.
베트남 법인은 뗏 명절 수요 급증과 감자스낵, 쌀과자 등 전반적인 제품 판매 호조, 봄 시즌 신제품 효과가 더해지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매출은 17.9% 증가한 1513억 원, 영업이익은 25.2% 늘어난 266억 원을 기록했다. 현지 판매 5년 차에 접어든 인도 법인도 북동부 지역 중심의 영업 전략이 성과를 내며 매출이 67% 성장한 98억 원을 올렸다.
해외법인이 실적 견인…러시아는 영업이익 66% 급증
이번 1분기 실적에서 가장 두드러진 대목은 해외 법인의 성장 속도다. 오리온은 이미 중국과 베트남을 핵심 해외 시장으로 구축한 데 이어, 러시아와 인도에서도 현지 수요에 맞춘 제품 공급과 채널 전략을 강화하며 성장 축을 넓혀가고 있다.
러시아 법인은 참붕어빵과 후레쉬파이를 중심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대형 유통채널별 전용 제품을 강화한 것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특히 참붕어빵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향후 생산라인 추가 구축을 통해 공급량을 2배로 늘릴 계획이다. 초코파이 역시 생산효율을 높여 공급 물량 확대에 나선다.
오리온은 올해 1월 착공한 트베리 신공장동 건설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러시아 내 대형 유통채널인 X5, 텐더 등과 연계한 전용 제품 확대 전략도 지속해 고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중국 법인은 춘절 성수기와 제품 판매 확대가 맞물리며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특히 생감자스낵 스윙칩은 생산라인 가동률이 150%를 웃돌고 매출도 40% 이상 성장하는 등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오리온은 추가 생산라인을 가동해 고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또한 중국 시장에서는 간식점, 이커머스, 창고형 매장 등 고성장 채널을 중심으로 전용 제품을 확대하고, 항저우와 광저우 등 성장성이 높은 중·남부 핵심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낸다. 저당파이, 영양간식 등 건강지향 제품 라인업도 강화해 중국 내 관련 시장 확대에 대응할 예정이다.
베트남 쌀과자, 연매출 1000억 원 메가브랜드로 육성
베트남 법인은 명절 수요와 신제품 효과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감자스낵과 쌀과자 등 주력 제품군의 판매가 고르게 늘었고, 편의점과 대형마트 등 성장 채널을 중심으로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오리온은 하노이 옌퐁공장에 신규 구축한 스낵·캔디 생산라인을 본격 가동해 제품 공급량을 늘릴 계획이다. 특히 현재 13개 라인이 가동 중인 쌀과자는 프리미엄 제품군을 강화하고,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 수출을 확대해 연매출 1000억 원 규모의 메가브랜드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베트남 내 생산 인프라 확충도 본격화된다. 오리온은 연내 하노이 제3공장을 완공하고, 호치민 제4공장 건설을 추진해 현지 수요 증가에 대응하는 동시에 동남아시아 수출 기반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베트남 법인은 내수 성장과 수출 확대를 동시에 추진하는 동남아 거점으로서 역할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는 방어, 해외는 확장…생산·물류 투자가 하반기 변수
한국 법인은 내수 부진과 판매 거래처 감소, 주요 원부자재 가격 상승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전년 수준의 실적을 유지했다. 매출은 0.4% 증가한 2834억 원, 영업이익은 4.6% 늘어난 485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영업이익 증가는 해외 법인 성장에 따른 로열티 수익 확대 영향이 컸으며, 로열티 수익을 제외하면 0.3% 증가로 사실상 전년 수준을 유지한 셈이다.
국내 시장에서는 여름철 스낵 성수기 대응을 위해 포카칩과 나쵸 생산라인을 증설한다. 지난 4월 증설을 완료한 비쵸비에 이어 카스타드 생산라인도 추가 구축할 계획이다. 2027년 하반기 완공 예정인 진천통합센터 건설도 차질 없이 추진해 증가하는 시장 수요에 대응한다.
제품 전략 측면에서는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에 맞춘 신제품 개발과 함께 저당, 고단백 등 건강지향 제품군을 강화한다. 동시에 미국, 중국, 유럽 등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주요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수출 확대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인도 법인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현재 파이 생산라인 가동률이 100%를 웃돌며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오리온은 초코파이와 카스타드 생산라인을 추가 구축한다. 특히 초코파이는 공급능력이 50% 이상 확대될 예정이어서 증가하는 현지 수요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성장 중인 이커머스 채널 공략도 강화해 외형 확대에 속도를 낸다.
오리온 관계자는 “국내외 생산·물류 설비에 대한 선제적인 투자로 하반기에는 공급 물량이 확대되면서 성장세가 한층 가속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실적은 오리온의 성장축이 국내 시장 방어에서 더 나아가 해외 법인의 구조적 성장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국과 베트남의 안정적인 성장 기반에 러시아의 고성장, 인도의 초기 확장세가 더해지면서 오리온의 글로벌 사업 포트폴리오는 한층 다변화되고 있다. 하반기 생산능력 확대와 물류 인프라 투자가 본격화될 경우, 해외 법인을 중심으로 한 성장세는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