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이 성장 정체와 순이익 적자라는 위기 국면 속에서 전면적인 체질 개선에 나선다.
윤석환 대표는 “낭떠러지 끝에 서 있는 절박한 상황”이라며, 기존 방식과 관행을 모두 내려놓는 ‘파괴적 변화와 혁신’을 통해 완전히 다른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했다.
윤석환 대표는 10일 전 임직원에게 보낸 CEO 메시지를 통해 “4년간 이어진 성장 정체 끝에 지난해 순이익 적자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았다”며 “이는 일회성 악재가 아니라 조직 전체에 대한 생존의 경고”라고 진단했다.
메시지의 제목은 “우리에게 ‘적당한 내일’은 없습니다”였다.
취임 약 4개월 만에 나온 이번 메시지는 단순한 실적 부진에 대한 반성이 아니라, 현재의 사업 모델과 조직 운영, 일하는 방식 전반을 근본부터 바꾸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는 위기의식에서 비롯됐다.
윤 대표는 “작은 변화로는 이 파고를 넘을 수 없다”며 전사 차원의 근본적 혁신을 공식화했다.
핵심은 세 가지다. 사업구조 최적화, 재무구조의 근본적 개선, 그리고 조직문화 재건이다.
먼저 사업구조와 관련해 윤 대표는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라는 명분 아래 수익성이 불분명한 사업까지 끌어안아 왔다”고 지적하며, 미래 경쟁력이 보이지 않는 사업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결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신 글로벌 전략제품(GSP) 등 K-푸드 해외 신영토 확장 사업과 현금 창출력이 높은 분야에는 역량과 투자를 집중할 방침이다.
재무구조 개선에 대해서는 ‘현금 흐름 중심 경영’을 전면에 내세웠다. 윤 대표는 현금 흐름을 저해하는 모든 요소를 제거하겠다고 밝히며, 관행적으로 집행돼 온 예산과 마케팅 비용, 실효성이 낮은 연구개발 투자까지 제로 베이스에서 재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비핵심 자산에 대한 강도 높은 유동화를 통해 성장 사업에 재투자할 재원을 확보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조직문화 혁신에 대한 메시지는 특히 강경했다. 윤 대표는 “임직원에게 좋은 CEO가 아니라 회사를 살리는 이기는 CEO가 되겠다”며, 느슨한 문화를 걷어내고 생존과 본질, 결과와 책임을 중시하는 성과 중심 조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만족보다 생존을 우선하는 선택을 분명히 한 셈이다.
윤 대표는 “지금 바꾸지 않으면 더 이상 선택권은 없다”면서도 “지금의 불편함이 미래의 생존을 보장한다면 주저하지 않겠다”며 메시지를 마무리했다. 회사 측은 이번 변화가 선언에 그치지 않도록 각 사업과 조직 단위에서 구체적인 실행 과제가 곧 도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