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상품] '미순수' 산업용세정제, 친환경 마크 획득...가성소다 대체재로 주목
[화제의상품] '미순수' 산업용세정제, 친환경 마크 획득...가성소다 대체재로 주목
  • 김현옥 기자
  • 승인 2024.03.29 11: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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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한 이온수 불구 ㈜큰우물 4전 5기 도전 끝에 결실
유해 물질 전혀 없는 식품 제조·가공 설비 세척제
프라이어·오븐 세정용으로 인기... ESG 경영에 부합
친환경 마크를 획득한 ㈜큰우물의 '미순수' 산업용세정제(왼쪽)와 탈취제

환경과 사회, 지배구조 가치를 중시하는 'ESG 경영'이 글로벌 기업의 핵심 축으로 자리잡은 가운데, 진정한 의미의 ESG 경영을 실천할 친환경 마크 획득 산업용 세정제가 업계의 희소식으로 주목을 끌고 있다. 

㈜큰우물(대표 김대영)의 위생용품 브랜드 ‘미순수’ 산업용세정제와 탈취제 2종이 바로 그것으로, 지난해 말 친환경표지 인증을 받은 이후 다양한 분야의 산업 현장은 물론 수도권 매립지와 가축 사육장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지금까지 식품 등 관련 산업계에서 세정제로 사용하고 있는 가성소다(NaOH)는 안전사고 위험과 환경오염률이 높은 유해화학물질인데도 마땅히 대체할 품목이 없어 불가피했으나 앞으로는 미순수 제품들로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이번에 친환경 인증마크를 획득한 ‘미순수’는 알칼리이온수 제조 특허기술이 적용된 가장 안전한 세정제로 꼽힌다. ‘미순수’는 pH(수소이온농도) 13.8이상의 강력한 알칼리이온수로서, 가성소다와 유사한 세정력을 가지면서도 활성알칼리 농도가 제로로 피부에 닿거나 마셔도 문제가 없을 정도로 안전하다는 것이 특장점이다.

그 결과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식품업체들이 제품 생산 현장에서 가성소다 대신 미순수를 세정제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농심의 경우 2010년 스낵 제조용 프라이어를 대상으로 수차례에 걸친 세정력과 안전성 테스트 결과를 토대로 미순수 산업용 세정제를 사용하고 있다. 이후 팔도, 오리온, 삼양식품, 진로하이트,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수많은 식품유통기업이 ‘미순수’ 산업용 세정제를 선호하고 있다.

‘미순수’ 세정제 및 탈취제의 친환경 인증 마크 획득은 순전히 ESG 경영 성과를 인정받아야 하는 업계의 요구에 의해 이뤄졌으며, 지난한 과정의 결실이어서 그 의미가 더욱 값진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큰우물은 2012년 처음으로 ‘미순수’에 대한 환경표지 인증을 신청했으나 일반적인 세정제에 포함돼 있는 불순한 성분이 전혀 검출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심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먹는물처럼 유해성분이 단 1%도 없는 '미순수'의 장점이 오히려 환경표지 인증을 받는데 독으로 작용한 셈이다.

이에 따라 회사 측은 ‘미순수’의 환경표지 인증을 포기하고 “먹을수 있는 세정제”임을 강조한 홍보 마케팅으로 수요처 확보에 주력했다. 이후 10년이 지난 2021년 환경표지 인증에 재도전했으나 같은 이유로 신청서는 반려됐고, 2022년 10월에도 역시 접수조차 되지 않았다.

‘미순수’의 환경표지 인증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판단한 ㈜큰우물은 2023년 1월 다시 인증 신청을 했지만, 이번에는 세정제 분류기준 중 수계 항목의 ‘물과 계면활성제를 주성분으로 하는 세정제’ 규정에 어긋나 접수 불가하다는 통보를 받았다. 한마디로 “‘미순수’에는 계면활성제가 없기 때문에 환경표지 인증 신청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회사 측은 이러한 법규의 불합리성을 타개하기 위해 감사원 등을 통해 문제점을 호소하고 신문고에 글을 올리는 등의 방식으로 이슈를 공론화했다. 그러자 한국환경산업기술 고시 재개정 연구원, 환경표지인증 연구원 등과 논의가 진행됐고 ‘미순수’ 성분 및 안전성, 세정력, 현재 사용중인 기업 등의 자료 등에 대한 검증을 통해 비로소 환경표지 인증 심사가 접수됐다.

이후 3개월여의 까다로운 심사 과정은 많은 증빙 자료와의 전쟁이었다. 원료는 물론 캡의 재질과 안전성까지 확인하는 절차가 이뤄졌다. 심사원의 입회아래 생산한 ‘미순수’ 100L 샘플에 대해 국가공인시험기관(KTR)에서 산업용 세정제로서 적합 여부를 테스트한 결과 적합 판정을 받았고, 심의회에서 최종 합격해 2023년 5월 드디어 환경표지 인증을 받게 되는 쾌거를 이뤘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큰우물 김대영 대표는 “산업용세정제와 탈취제 외의 분야에 대한 ‘미순수’ 환경표지 인증 작업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유럽 선진국의 세제 규정은 pH농도를 제외하는 방향으로 개선되고 있는데 반해 우리나라는 단순히 pH(수소이온농도)가 높으면 독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해 환경표지 인증을 받는데 어려움이 많다.”며 “강알칼리성이지만 활성알칼리농도가 제로로, 피부에 닿아도 자극이 없고 환경오염이 발생하지 않는 '미순수' 같은 제품이 널리 사용될 수 있도록 환경표지 인증 기준의 개정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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