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대규모 유럽 손님 평창 안방서 맞은 명품 K-FOOD '박광희김치'
[르포] 대규모 유럽 손님 평창 안방서 맞은 명품 K-FOOD '박광희김치'
  • 김현옥 기자
  • 승인 2024.03.06 02: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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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탄면 산골마을에 프랑스·이태리 등 5개국 30여명 대거 방문
각종 김치와 장아찌류 10여종 시식 후 김치담그기 체험 행사
고춧가루·젓갈 등 양념별 특성과 역할에 관심 높고 질문 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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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고춧가루·신안 새우젓과 천일염·통영산 멸치액젓만 고집
산초장아찌·고추장매실장아찌 등 인기 폭발...제품 구매로 이어져
추위도 아랑곳 없이 김치 매력에 푹빠져 "다시 오고 싶다" 호평

강원도 평창군 미탄면 옥수암길 69-3번지에 위치한 박광희김치.
우리나라 고유의 대표 발효식품이자 소울푸드인 김치를 세계 곳곳에 알리는 한류의 진원지다. 이 곳엔 김치 전도사 박광희 대표가 진을 치고 있다.

‘김치마마’란 별명을 가진 김치명인 박광희 대표는 20여년 동안 김치사업을 하며 세계 각국을 누볐다. 박 대표는 우리나라 가정에서 누구나 담글 수 있는 그런 일반적인 김치가 아닌, 최고 품질의 원재료만을 엄선하고 다양한 배추나 무 외에도 각종 나물을 접목시킨 프리미엄 김치로 세계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그래서 박광희김치는 가히 김치계의 에르메스로 통한다.

우리 김치의 우수성이 세계에 알려지며 파죽지세로 확산되어 나가는 것을 배아파한 이웃나라 중국과 일본이 각각 파오차이와 기무치가 김치의 원조라며 말도 안되는 방해공작을 펼치고 있는 와중에, 박광희김치는 “이것이 진정한 한국의 김치다”며 보란듯이 글로벌 시장에서 외국인들을 매혹시키고 있다.

그런 박 대표의 피땀어린 노력이 결실을 맺으며 이제는 굳이 밖으로 짐싸들고 나가지 않아도 안방으로 찾아오는 해외 언론들과 여행객들로 연일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프랑스 독일 이태리 오스트리아 슬로바키아 등 5개국 와이너리 대표 30여명으로 구성된 김치체험단이 박광희김치를 방문해 김치담그기 체험행사를 갖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지난 2월 26일, 평창군 미탄면 육백마지기 초입 시골 마을의 박광희김치 마당엔 유럽에서 온 파란눈의 외국인 30여명으로 북적였다. 이렇게 많은 외국인이 이곳을 찾은 것은 마을이 생긴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평창군 공무원들까지 파견돼 손님 맞이에 나설 정도로 보기 드문 광경이다. 영하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김치체험을 하러 온 방문객들로 가득차 흡사 잔칫집 분위기다.

24~25일 서울과 부산에서 개최된 ‘2024 살롱 내츄럴와인행사’를 위해 한국을 방문한 프랑스, 독일, 오스트리아, 이태리, 슬로바키아 등 5개국 와이너리 대표들로 구성된 김치체험단은 모든 것이 신기한 듯 김치재료 하나하나에 주목하며 질문을 쏟아내 궁금증을 풀어나갔다. 이국땅의 매서운 추위에 오들오들 떨면서도 눈은 호기심으로 가득찼고, 입가엔 연신 싱글벙글 미소가 떠나지 않는 것을 보노라니 K-FOOD와 한류가 세계 문화의 중심에 있음을 실감하는 시간이었다.

박광희 대표는 “지난 2014년 평창군 지원사업으로 파리박람회에 참가해 인연을 맺은 이후 꾸준히 유럽의 식품박람회에 빠지지 않으면서 이제는 유럽의 많은 사람들이 한국의 전통김치를 배우기 원할만큼 널리 알려졌다”고 말했다.

유럽 5개국 와이너리 대표 30여명으로 구성된 외국인 김치체험단을 맞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회사 앞마당에 모든 세팅을 완료하고 손님을 기다리고 있는 박광희김치
유럽 5개국 와이너리 대표 30여명으로 구성된 외국인 김치체험단을 맞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회사 앞마당에 모든 세팅을 완료하고 손님을 기다리고 있는 박광희김치

유네스코 행사 등 해외에서 진행한 김치 시연으로 연결돼

이날 평창에서의 외국인 대상 김치 체험 프로젝트는 지난해 9월 유네스코 행사때 파리에서 김치 시연을 지켜본 살롱오 최영선 대표의 제안을 받아 처음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매우 크다.

그런만큼 박 대표는 “한국의 제대로 발효된 다양한 김치 맛을 본토에서 알려줘야겠다는 생각으로 한달 전부터 준비했다“며 ”짧은 시간에 다양한 김치를 맛보이고, 직접 담근 김치를 본국으로 가지고 돌아갔을 때 최상의 맛을 낼수 있도록 하겠다는 마음으로 그 부분에 가장 많은 신경을 썼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시간이 넉넉지 않아 한국의 김치와 김치문화에 대한 정보를 최대한 바르고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모든 재료를 미리 준비하고, 중점적으로 알릴 내용을 영문 자료로 만들어 배포하는 등 만전을 기했다.

배추김치는 물론 백김치, 오이소박이, 깻잎김치, 민들레김치, 산마늘김치, 산초장아찌, 더덕장아찌, 고추장매실장아찌, 고추장마늘쫑장아찌 등 10여가지 김치와 장아찌류 각각의 영양과 특성에 대한 설명을 바탕으로 시식하고 배추김치를 직접 담그는 순서로 행사를 진행했다.

김치명인 박광희 대표가 고춧가루 마늘 새우육젓 굴소스 찹쌀죽 육수 등 국내산 최상의 원재료만을 엄선해 만든 김치소 양념 재료(오른쪽)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영문 자료(왼쪽 위)도 배포해 한국 고유의 발효식품인 김치의 우수성에 대한 외국인들의 이해를 도왔다.
시식용 각종 김치 및 장아찌류 10여종
시식용 각종 김치 및 장아찌류 10여종. 산초장아찌, 고추장매실장아찌, 오이소박이 등이 특히 인기를 끌었다.
박광희 대표가 다양한 김치의 종류와 원재료 특성 등을 설명하자 외국인들이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사진을 찍으며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박광희 대표가 다양한 김치의 종류와 원재료 특성 등을 설명하자 외국인들이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사진을 찍으며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박광희 대표가 다양한 김치의 종류와 원재료 특성 등을 설명하자 외국인들이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사진을 찍으며 질문 세례를 퍼붓고 있다.
박광희 대표가 다양한 김치의 종류와 원재료 특성 등을 설명하자 외국인들이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사진을 찍으며 질문 세례를 퍼붓고 있다.
박광희 대표가 다양한 김치의 종류와 원재료 특성 등을 설명하자 외국인들이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사진을 찍으며 질문 세례를 퍼붓고 있다.
박광희 대표가 다양한 김치의 종류와 원재료 특성 등을 설명하자 외국인들이 발효식품에 대한 자신들의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김치는 신선한 재료에 온도와 시간 정성이 버무려진 종합예술 작품"

김치를 맛있게 담그는 방법을 묻는 체험단에게 박대표는 “신선한 재료로 만든 김치만이 먹는 사람을 감동시킬 수 있다”며 “오직 정직함으로 엄선한 최상의 재료로 모든 공정을 수작업으로 진행해 오랜기간 숙성시킨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김치는 만드는 사람의 정성과 땀과 노력이 버무려진 종합 예술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가 김치사업을 위해 공기 좋고 물 맑은 강원도 평창에 둥지를 튼 이유도 바로 환경 친화적인 여건 때문이다. 그는 특히 기후변화와 지구환경이 시시각각 달라지는 상황에서 ‘지속가능한 미래식품은 발효식품’이란 점을 직시하고, 양질의 원재료가 인체에 유익한 유산균을 생성해 건강에 좋은 김치를 만든다는 한결같은 신념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유럽 5개국 와이너리 대표로 구성된 김치체험단이 박광희김치의 10여종 김치와 장아찌류를 삼겹살과 함께 시식하고 있다. 절임식품이면서도 짜지도 않고 각 원재료의 건강한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점에 매우 신기해 했다.
유럽 5개국 와이너리 대표로 구성된 김치체험단이 박광희김치의 10여종 명품 김치와 장아찌류를 삼겹살과 함께 시식하고 있다.  절임식품이면서도 짜지도 않고 각 원재료의 건강한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점에 매우 신기해 했다.
유럽 5개국 와이너리 대표로 구성된 김치체험단이 박광희김치의 10여종 명품 김치와 장아찌류를 삼겹살과 함께 시식하고 있다. 절임식품이면서도 짜지도 않고 각 원재료의 건강한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점에 매우 신기해 했다.
유럽 5개국 와이너리 대표로 구성된 김치체험단이 박광희김치의 10여종 명품 김치와 장아찌류를 삼겹살과 함께 시식하고 있다. 절임식품이면서도 짜지도 않고 각 원재료의 건강한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점에 매우 신기해 했다.

엄선한 국내 최상품 원재료에 로컬푸드 사용... 정직함으로 승부하는 '김치계 에르메스'

그래서 박광희김치는 가장 중요한 양념재료인 고춧가루는 평창에서, 새우젓은 신안에서, 소금 역시 신안의 천일염을, 멸치액젓은 통영산을 고집하고, 그 외의 것은 로컬푸드를 우선적으로 사용함으로써 푸드마일리지를 실현하고 있다.

이러한 박 대표의 설명에 포도의 품종과 토질, 기후 등 떼루아와 발효 숙성 조건 및 기간이 고품질 와인 생산의 중요 요소임을 잘아는 와이너리 대표들로 구성된 체험단은 큰 공감을 표시했다.

“오늘의 김치를 모두 체험하려면 짧아도 이틀은 걸려요. 원래 김치체험 행사는 1박2일 코스인데, 오늘은 시간이 없기 때문에 미리 준비한 양념과 절임배추로 김치를 직접 담글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김치의 발효는 배추가 무, 고춧가루 같은 양념재료의 세포 속에 있는 효소가 작용하면서 시작된다는 점과 이때 유산균이 자라는데 발효되는 과정에서 더욱 왕성해져 김치속을 완전히 평정해 우리가 김치를 먹으면 유산균이 살아 있는 상태로 장까지 도달함으로써 장건강을 지킬만큼 훌륭한 건강식품이라는 것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는 점을 잊지말기 바랍니다” 박광희 대표는 어렵게 마련된 김치체험 행사인 만큼 우리 고유의 발효식품이 갖는 건강·영양성을 작심하고 자랑했다.   

무·고춧가루 등 양념의 효소 작용으로 발효 시작... 인체 유익한 유산균 풍부한 건강식품

체험단이 각 테이블 위에 준비된 배추와 양념을 버무려 맨바깥의 넓직한 겉잎으로 둥그렇게 감싼 김치는 비닐백에 담아 각자 가져가도록 선물로 증정하자, 모두 자신들이 해냈다는 성취감으로 마냥 어린아이처럼 즐거운 표정들이다.

박광희대표가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김치 담그는 법을 설명하며 시연하고 있다.
박광희대표가 김치담그는 법을 설명하며 시연을 보이자(맨오른쪽) 체험단들이 열심히 따라하며 시종 즐거운 표정들이다.
박광희대표가 김치담그는 법을 설명하며 시연을 보이자 체험단들이 열심히 따라하며 시종 즐거운 표정들이다.
박광희대표가 김치담그는 법을 설명하며 시연을 보이자 체험단들이 열심히 따라하며 시종 즐거운 표정들이다.
박광희대표가 김치담그는 법을 설명하며 시연을 보이자 체험단들이 열심히 따라하며 시종 즐거운 표정들이다.

우리 김치의 우수성과 가치에 매료된 체험단은 시식한 김치 제품과 장아찌들을 추가로 구입하는가 하면 심지어 장류와 고춧가루 등 원재료까지 구매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회사측은 이토록 호응을 보일 것이라고 미처 예상하지 못한 탓에 준비 부족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박광희 대표는 “체험 행사 후 다시 평창에 오고 싶다는 반응들이 많아 보다 넓은 체험관과 숙박시설이 있으면 3박4일 프로그램으로 한국의 발효식품을 제대로 알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육백마지기 올라가는 곳에 있는 농장에 체험관을 만들어 해외에서 오는 사람들에게 김치 담그는 법과 한국의 훌륭한 발효식품을 세계 만방에 알리는 프로젝트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박광희김치에는 이 행사 전날 미국 워싱턴DC에서 온 관광객 두명이 갑작스럽게 방문해 김치를 직접 맛본 후 대량으로 구입하는 일도 있었다고 전했다. 

기자는 박광희김치에 외국인들이 대거 방문한다는 소식을 듣고, 현장을 직접 취재하기 위해 당일 아침 일찍 서둘러 나섰지만 3시간 넘게 찾아가는 길은 녹록치 않았다. 전날 10센티미터가 넘는 폭설로 장화를 신어야 했다던 산골 마을은 다행이 눈이 녹아 운전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지만 고불고불 산넘고 재넘는 곡예 운전으로 속도를 낼 수 없었다. 그 덕분에 수묵화 병풍처럼 둘러싸인 산등성이 설경이 도시에서 지친 마음을 한껏 달래주었고, 산속 깊이 자리해 고즈넉한 분위기에서 우리 김치의 우수성을 마음껏 뽐낸 박광희김치의 저력에 자랑스러움 가득 기쁨을 누린 선물같은 날이었다.

박광희김치의 박광희 대표와 아들 동역자 최광석 팀장(사진 왼쪽)은 호흡이 척척 맞는 최고의 콤비다. 박광희 대표가 장독대에서 담근지 1년된 된장의 숙성 상태를 살피고 있다.(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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