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바게뜨·뚜레쥬르, 우유값 핑계 크림빵가격 지나치게 인상...우유 함량 표시도 미흡
파리바게뜨·뚜레쥬르, 우유값 핑계 크림빵가격 지나치게 인상...우유 함량 표시도 미흡
  • 이지현 기자
  • 승인 2024.01.08 1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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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빵 가격 상승률보다 2배나 높아
'용도별 차등가격제' 실효성 없어
파리바게뜨 일부 제품 프랑스산 우유 사용
소협, 서울시내 매장 판매 제품 대상 조사

파리바게뜨 뚜레쥬르 등 대형 프랜차이즈 베이커리점에서 판매하는 크림빵 가격이 일반 빵 가격 인상률의 2배 정도로 과도하게 올랐으나 명분을 찾기 어려워 개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이하 소협, 회장 남인숙) 물가감시센터는 원유(우유)를 주 원재료로 하는 크림빵을 중심으로 제품 가격을 인상 내용을 조사 분석한 결과 제품별로 11~21% 올라, 두 업체가 지난해 발표한 평균 빵 가격 인상률 6∼9%대를 크게 웃돌았다며 9일 이같이 밝혔다.

■ 빵 평균 가격 상승률보다 크림빵 가격 상승률 2배 높아

소협에 따르면 지난해 두차례에 걸친 원유(우유) 가격 인상으로 빵을 비롯한 2차 가공식품 가격도 줄줄이 올랐는데 그 중에서도 크림빵 가격이 유난히 큰 폭으로 뛰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서울 시내 파리바게뜨 '후레쉬 크림빵' 가격은 1700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1400원)에 비해 21.4%, '달콤한 연유바게트'는 3100원에서 3400원으로 9.7% 각각 올랐다.

또, 뚜레쥬르의 슈크림빵은 1700원에서 1900원으로 11.8% 상승했다.

그러나 이처럼 원유가격 인상을 핑계로 크림빵 가격이 크게 올랐지만 정작 제품의 우유 함량 표시가 없어 정확한 인과관계를 찾을 수 없는 것으로 지적됐다.

■ 파리바게뜨 일부 제품 프랑스산 우유 사용... 대부분 함량 표시 없어

파리바게뜨 크림빵 6개 중 4개는 국산 원유 및 우유를, 2개는 프랑스산 원유를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나 6개 제품 모두 어느 곳에도 원유(우유) 함량이 표시되어 있지 않았다.

뚜레쥬르 크림빵 5개 역시 모두 국산 원유를 사용했으나 이 역시 원유 함량 표시가 없었다.

이에 반해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연세우유 크림빵’ 4종은 모두 국산 우유를 사용했고, 유일하게 함량 표시가 있었는데 평균 우유 함량은 2.12%였다.

■ 빵 품목의 원재료 함량 등 표시 강화 필요... '용도별 차등가격제' 실효성 미흡

빵은 밀가루나 우유 등의 가격이 인상될 때 시장에서 동반 가격 상승을 우려하는 품목이다. 지난해 원유 가격 상승으로 인해 밀크플레이션의 우려가 있을 때 역시 가격 상승을 우려했고, 제빵업체에서는 원부자재 가격 상승 등의 이유로 가격을 인상했다.

그러나 우유(원유)의 함량이 비교적 높을 것으로 예측되는 크림빵을 중심으로 표시와 가격 현황을 살펴본 결과, 우유(원유)의 함량은 편의점 판매 제품 외에는 미표시됐는데 이는 크림빵이라도 우유(원유)의 함량이 매우 높지 않음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협의회는 "건강과 안전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에 비춰 식품 표시가 소비자의 알 권리를 충분히 충족시켜주고 있는지 심각히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협의회는 또 "정부는 국내 낙농시장 활성화를 지난해부터 '용도별 차등가격제'를 도입했으나 적용 품목과 참여 업체가 많지 않아 제도의 실효성이 미흡하다며 실질적인 제품가격 인하 효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유가공업체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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