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춧가루로 담근 김치가 백김치보다 腸건강에 좋다
고춧가루로 담근 김치가 백김치보다 腸건강에 좋다
  • 이지현기자
  • 승인 2018.11.19 18: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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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유래 우수 바실러스 자원 대량 발굴...생태 특성 구명
세계 최초 바실러스균 유전체정보 기반 정량분석기술 개발
농진청, "한국김치 세계시장서 건강식품 인정받는 계기되길"

장내 유해물질 생성을 억제해 소화를 돕고 혈관건강을 개선하는, 인체에 유익한 바실러스균이 고춧가루가 들어간 김치에서만 발생된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결과 밝혀졌다.

바실러스균은 열과 산에 강해 일반 유산균과는 달리 장까지 살아서 이동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 청국장이나 낫또, 된장 같은 발효식품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농촌진흥청(라승용 청장)은 바실러스균의 유전체정보를 기반으로 특성을 밝혀낼 수 있는 분석법을 개발하고 이 같은 사실을 규명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농진청이 개발한 이 기술은 특히 바실러스균의 유전체 정보를 종합 비교해 생태적 특성을 정량적으로 조사하고 검출할 수 있는 분석법으로 세계 최초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농진청은 이 분석기술을 ‘바실러스 서브틸리스 아종 서브틸리스(Bacillus subtilis subsp. subtilis)’, ‘바실러스 벨레젠시스(Bacillus velezensis)’에 적용한 결과 각각 특이 DNA 정보를 찾아 이들의 생태적 특성을 구명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연구에 따르면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고춧가루 김치와 백김치를 4℃ 냉장고에 12주 동안 저온 발효시킨 결과 고춧가루 김치에서 두 바실러스균이 ㎖당 100만 마리 내외로 발생했다. 또한 15℃와 25℃에서 발효시킨 고춧가루 김치에서도 ㎖당 100만 마리 내외로 두 바실러스균이 발생했다.

반면 백김치의 경우 모든 저장온도에서 바실러스 서브틸리스 아종 서브틸리스와 바실러스 벨레젠시스가 검출되지 않았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올해 5월 국제 과학저널 네이처의 자매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게재돼 학술적으로 인정받았다.

농진청은 이번 연구를 통해 식품산업 분야에서 유용한 바실러스 자원을 대량 발굴할 수 있는 원천 기술을 확보했으며, 이와 관련된 산업재산권을 확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진청 농업생명자원부 장승진 부장은 “이번 연구를 계기로 김치 유래 우수 바실러스 자원을 대량 발굴해 다양한 가공제품 개발에 활용하고, 한국 김치가 세계시장에서 인정받는 건강식품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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