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강철영 서울우유고객센터협의회장 "사회복지 공헌 등 조합과 ESG 상생 협력 강화"
[인터뷰] 강철영 서울우유고객센터협의회장 "사회복지 공헌 등 조합과 ESG 상생 협력 강화"
  • 김현옥 기자
  • 승인 2023.09.05 08: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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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유통업체 우유 납품 수수료 인상 불가피 실정
'26년 유제품 시장 전면 개방 대응 대리점 생존 방안 필요
고객센터 복지 증대 위해 조합과 세부 대책 논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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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소비 감소로 인한 고객센터 경영환경 악화 불구
어려운 가정 아동조식사업·산불·수해·코로나19 지원 지속
강철영 서울우유 전국고객센터협의회장
강철영 서울우유 전국고객센터협의회장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조합원과 직원, 대리점의 세 바퀴가 제대로 맞물려 돌아갈 때 발전의 시너지를 폭발시킬 수 있습니다. 이 중 하나라도 어긋나면 모든 기능이 마비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매우 민감하게 소통하고 대응해나가야 하는 유기체입니다.”

국내 최대 유업체인 서울우유의 소비자 접점에서 제품 판매 증대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는 1000여 서울우유 대리점 대표기구인 전국고객센터협의회(전신 서울우유성실조합) 강철영 회장은 조합이 발전하려면 제품의 개발, 생산도 중요하지만 이를 판매하는 유통망도 못지 않게 중요하다며 이같이 설파한다.

전국고객센터협의회(전고협)에는 현재 1054개소의 서울우유 대리점이 속해 있다. 전국에 산재해 있는 만큼 현장의 의견을 수렴하기가 쉽지 않지만 모든 대리점이 불편부당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소비현장의 모든 문제를 협상테이블에 올려 놓고 본사(조합)와 격의 없이 논의하며 대리점주들의 권익 보호와 조합의 발전을 도모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올해로 설립 46년째인 서울우유성실조합이 지난해 공정위로부터 우유가격 인상과 관련, 시정조치를 받은 이후 최근 전고협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새롭게 거듭나기 위한 변신의 드라이브를 걸었다.

강철영 회장을 만나 전고협의 역할과 앞으로 운영 방향 등을 허심탄회하게 들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Q 전국고객센터협의회는 어떤 단체이고 어떤 활동을 하나?

▶ 서울우유 대리점주들의 모임인 전고협은 서울우유협동조합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상생관계다. 마치 2인3각 경기처럼 호흡을 맞춰야 하는 것은 당연지사다.

서울우유 고객센터는 1977년 서울과 경기, 강원지역의 우유대리점을 중심으로 성실조합이란 이름으로 활동하기 시작했으며 현재 충청, 영호남지역으로 확대돼 전국에 1054개가 산재돼 있다. 이 중 760여 센터가 협의회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다. 

나머지 일부 지방 고객센터에서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있으며, 가입의사를 표명하는 센터가 날로 늘고 있어 머지않아 모든 고객센터가 협의회 회원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Q 서울우유성실조합이 최근 전국고객센터협의회로 명칭을 바꿨다. 그 이유와 앞으로의 활동 방향은?

당초 성실조합은 세무협력 기능을 주목적으로 했다. 하지만 본 조합과 상생 협력을 통해 회원들의 권익을 보호하면서 조합의 경영이념에 부합한 각종 ESG 활동으로 사회적 약자를 돕는 역할도 병행하고 있으며 시대적 변화에 맞춰 앞으로 더욱 강화해야 할 시점에 있다.

이에 따라 폭넓은 활동을 전개해 나갈 수 있도록 회원 고객센터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최근 이사회와 총회를 거쳐 전국고객센터협의회로 재탄생하게 됐다. 새로운 기구인 전고협은 회장과 서울·강원권, 충청·호남권, 부산·영남권에 부회장을 1명씩 두고 있다. 지역을 안배해 이사와 감사를 포함한 전국의 대의원수는 70명으로 매년 정기총회를 열고 이사회도 매월 열어 현안사항을 논의한다.

이로써 전고협은 앞으로 서울우유조합과 손을 맞잡고 ESG 경영에 부합하는 사회 공헌 활동을 더욱 활발히 펼쳐나갈 계이다.

 서울우유 대리점 협의체인 전국고객센터협의회 임원진. 왼쪽부터 이강선 사무처장(효자대리점 대표), 하재윤 수석부회장(이문동 고객센터 대표),  강철영 회장(일산남부 고객센터 대표), 김종갑 이사(휘경동 고객센터 대표), 권미혜 실장.

Q 오는 10월 농가수취 원유가격과 우유제품 가격 인상을 앞두고 있다. 전고협은 지난해 우유가격 인상과 관련해 공정위로부터 과징금과 함께 시정조치를 받은 바 있는데, 어떤 변화 조치가 있는가?

수년간 관행처럼 해왔던 일들이 본의 아니게 공정 거래에 위반된다 하여 공정위의 과징과 시정 조치를 받은 바 있다.

이제는 낙농법 개편에 따라 생산자 소비자 유가공업체들이 합의한 인상안을 토대로 조합에서 현실에 맞게 결정하면 각 고객센터에서 거래처 사정에 맞게 조정되도록 맡기기로 했다. 전고협에서는 제품가격 인상과 관련해 일절 언급하지 않을 것이다.

Q 본 조합의 ESG 경영에 발맞춰 사회 공헌 차원의 저소득층 등 불우 이웃 돕기와 봉사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는데...

전고협은 전국의 고객센터 사장들이 우유 판매 금액의 일부를 기부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본인이 2017년 4월 전고협 회장을 맡으면서 처음으로 시작한 기부 활동은 ‘아동조식지원사업’이다. 어려운 가정환경에 처한 아이들에게 아침 식사를 할 수 있게 했다. 강원지역에 산불이 났을 때와 수해 지역, 코로나19로 전국민이 힘들어할 때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지원도 했다.

2023년 연말에는 전 고객센터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통해 수혜 대상을 선정 집행할 계획이다.

Q 회원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 있다면?

고객센터를 위해 해야 할 일은 많으나 몇 가지만 밝힌다면 우선, 대형 할인점과 SSM 등은 현재 고객센터에서 납품만 하고 수수료를 받고 있는데, 할인 제품 수수료가 5% 이내로 최근 인건비 상승 등을 고려할 때 최소 수수료 인상이 불가피 한 실정이다.

둘째, 인구 감소와 2026년 유제품 시장이 전면 개방돼 우유가 본격 수입되면서 유업체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이다. 고객센터의 생존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할 방침이다.

셋째, 고객센터의 복지를 위해 올해 처음으로 1인당 200만원씩 50명에게 1억원을 지원했던 대학생 학자금을 더욱 늘리기 위해 서울우유협동조합과 대책 방안을 협의하고, 건강검진비 지원 등도 논의해 나갈 것이다.

[취재 뒷얘기]

서울우유 전국고객센터협의회 임원들은 우유소비 감소로 대리점의 매출이 대폭 줄었다고 울상이다. 게다가 최저임금제도로 인해 직원을 고용하는 문제가 힘들어졌을 뿐아니라 쿠팡 등 배달업체가 증가하며 아르바이트도 못쓰는 실정이라고 하소연한다.

대리점을 30년 이상 운영했다는 한 회원은 관할권이 재개발 지역으로 묶여 고객들이 현지를 떠남에 따라 그만큼 우유소비가 크게 줄었다고 전했다. 역시 우유대리점 운영 32년차인 회원은 한 때 직원을 14명이나 고용했을 정도로 경기가 좋았다며 당시 하루 우유 판매 물량 2.3톤에 연간 매출액 10억원에 기록하기도 했으나 요즘은 절반으로 뚝 떨어졌다고 말했다.

임원들은 고객센터의 우유판매 마진율도 줄어들어 4대 보험을 들어줘야하는 직원 채용은 사실상 힘들어 졌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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