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통 발효차 ‘청태전’의 독창성, 세계적 명차 가능성 크다
한국 전통 발효차 ‘청태전’의 독창성, 세계적 명차 가능성 크다
  • 김현옥 기자
  • 승인 2018.08.20 09: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농진청, 한·중·일 미생물 후발효차 군집분석 통해 입증
만드는 방식도 달라...문화 계승 및 국가 보존 가치 높아

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은 미생물을 이용해 발효시켜 만든 한국 고유의 후발효차 ‘청태전(靑苔錢)’의 독창성을 미생물 군집 분석 등을 통해 과학적으로 입증했다고 밝혔다.

전남 장흥군의 전통 발효차인 ‘청태전’은 삼국시대부터 전해오는 우리 고유의 야생 수제 전통차다. 찻잎을 틀에 박아 만든 덩어리(떡차) 형태로, 발효 과정에서 이끼처럼 푸르게 변한다하여 이름 지어졌으며, 동전과 비슷해 ‘돈차’라고도 불린다.

청태전은 2008년과 2011년 두 차례에 걸쳐 세계녹차콘테스트에서 금상을 수상했으며, 국제적 보존가치가 있는 품목으로 ‘맛의 방주’(2013)에 선정되기도 했다.

농진청은 한국과 중국, 일본 동양 3개국의 전통 미생물 후발효차의 군집분석을 통해 우리 전통 차의 독창성을 밝혔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한국의 청태전에는 혐기성미생물(Pantoea)이 57.14%, 중국의 보이차는 호기성미생물(Sphingomonas)이 19.1%, 일본의 아와반차는 통성혐기성미생물(Lactobacillus)이 88.9%로 가장 많이 들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양 3개국 전통 미생물발효차 발효균 미생물 군집 분석 결과

이는 한국 전통 후발효차인 떡차(청태전)가 중국과 일본의 전통 미생물차(후발효차)와 구별되는 독창성을 가지며, 한국 차 전통 문화의 계승과 농업인의 소득을 위해 국가에서 보존해야 할 가치가 높다는 점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것이다.

청태전을 만들 때는 잎을 따 하룻밤 실내에서 말린 뒤 쪄낸다. 절구에 빻아 모양을 만들어 1차 건조하고, 구멍을 뚫어 묶은 뒤 2차 건조해 6개월 이상 숙성 기간을 거쳐야 한다. 다른 나라의 차와 만드는 방식부터 달라 맛과 향이 좋다는 평가다.

마실 때는 차를 주전자나 탕기에 넣고 끓이거나, 끓는 물에 1∼2분간 우려 마신다. 생강과 귤 껄집, 오가피 등을 넣어도 좋다.

농진청은 지난해 3월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 내에 한국차연구실을 신설해 차나무 품종 육성, 재배법 개발, 품질 평가와 가공이용 연구를 하고 있다.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 문두경 농업연구관은 “이번 연구로 한국 전통발효차 청태전의 독창성이 밝혀짐에 따라 앞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명차로 거듭날 수 있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